일상이 된 전통ㆍ불교예술문화, ‘2020전통문화우수상품전’ 결과 발표
- 작성일2020/10/30 10:26
- 조회 318
- 왕지수 기자
- 2020.10.26 11:02
총 15개 작품 선정…“작품성ㆍ실용도 한 단계 높인 귀중한 결실”
문화재기술자와 디자인회사의 협업으로 제작된 디자인 상품이 대상으로 선정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전통ㆍ불교문화를 실현하고자 진행된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의 결과가 공개됐다.
▲대상을 수상한 넘버스의 사불수행화첩
2020 온라인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주최 측은 지난 21일 심사를 통해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에 출품된 작품 중 15개의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은 어렵게 느껴지는 전통ㆍ불교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실생활과의 융합을 목표로 개최되는 공모전이다. 올해는 ‘명상용품’을 주제로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진 작가와 디자이너, 업체 등이 트렌디한 감각과 풍부한 상상력을 실현하는 장으로 진행됐다.
올해의 대상은 디자인 회사 넘버스에게 돌아갔다. 황두현 작가와 넘버스가 협업으로 제작한 작품 ‘사불수행화첩 Boddhi’은 전통색상을 전통채색기법으로 표현한 관세음보살 사불 수행화첩이다. 가정에서 손쉽게 불화를 소장하며 기도하고 명상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고, 소장자가 직접 컬러링해 나만의 특색이 들어간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또한 3단 접기로 방식으로 책상이나 선반 등 어느 곳에서 세울 수 있고, 기도하지 않을 때는 마치 불감을 닫듯 접어서 보관할 수 있어 참신함을 더했다. 대상은 200만 원의 상금을 부상으로 받는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영천목탁공예사의 현대적 죽비
최우수상은 옻앤옻의 ‘금강경 천연 옻칠 단주’가, 우수상은 오리스튜디오ㆍ붓다아티스트의 ‘삼존불 소원 모빌 만들기 키트’와 영천목탁공예사의 ‘현대적 죽비’가 각각 수여했다.
옻앤옻의‘금강경 천연옻칠 단주’는 비취나무에 천연옻칠한 기도용 단주로, 구슬에 금강경 전문 5,440자를 레이저 가공으로 새긴 후 금펄을 입혔다. 단주를 보고 금강경을 독송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한 디자인이 심사위원의 높은 점수를 샀다.
오리스튜디오ㆍ붓다아티스트의‘삼존불 소원 모빌 만들기 키트’는 소원을 적고 모빌을 만드는 체험학습 키트로,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을 캐릭터화해 직접 색칠하고 제작할 수 있다. 또 다른 우수작품 영천목탁공예사의‘현대적 죽비’는 벚나무와 호두나무로 만든 명상용 죽비로, 죽비가 가진 형태와 소리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11개의 작품이 입선을 했다. 은빛길의 ‘커스텀 연꽃장신구’, 108붓다아트의 ‘명상 캔들’, 세령의 ‘은향도구 세트’, 붓띠의 ‘약사여래 명상등’, 윤조각실의 ‘관세음보살 42수진언 마그네틱’, 모스크 스튜디오의 ‘불상 인센스 홀더’, 달비의 ‘한국의 불교회화 기행첩’, 마니불교의 ‘단청문양 받침’, 코마의 ‘무아[無我]’, 비비스토리의 ‘연화문매명 향초’, 도예공방 다움의 ‘일상 소의 연’ 등이다.
▲우수상을 수여한 오리스튜디·오붓다아티스트의 삼존불 소원 모빌
심사위원단은 2020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출품작의 작품성과 실용도가 예년보다 월등히 성장했다고 평하면서, 특히 청년 작가와 회사의 협업 시도가 늘어난 점에 주목했다. 심사위원장 정호스님은 “이제는 상품의 대상이나 선정의 문제를 넘어서 이 상품이 어떻게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 남았다”라며 코로나 19를 맞이해 침체된 전통문화산업 및 문화예술계가 진중하게 고민해야할 점을 시사했다.
심사위원 최성재 실장은 “출품작은 예년에 비해 줄었지만 작품의 질이나 의미, 실용의 측면에서는 많은 부분이 좋아지고 정리가 됐다”며 “특히 대상 작품은 불상의 의미와 전통문화작품의 활용도를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심사를 할 때도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심사위원 류지호 대표는 “공모작들이 내실화된 만큼 불광미디어를 비롯한 주관 회사들이 이들 작품을 불교계 바깥까지 홍보하는 역할이 중요하다”라면서 “공모전이 의례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고 후속 전형을 만들어가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입상작은 2020서울국제불교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출처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