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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발소 그림이 바프청년작가공모전 대상 받다니”
    • 작성일2020/10/30 10:42
    • 조회 324
    • 박선우 기자 
    • 2020.10.26 09:58

     

    예술로 불교를 말하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개최되는 제3회 BAF청년작가공모전 결과가 지난 22일 발표됐다. ‘명상’ 또는 ‘불교철학’을 주제로 한 공모전에는 만39세 이하 청년작가들이 다양한 전통·현대미술 작품을 출품했으며, 대상을 포함한 9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BAF청년작가공모전_대상_김혜리_유토피아, 사진=BAF청년작가공모전


    대상에는 김혜리 작가의 ‘유토피아’가 선정됐다. 김혜리 작가는 세잔, 고흐, 밀레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의 명화와 흔히 ‘이발소 그림’이라 칭하는 회화의 이미지를 부분적으로 차용, 모방, 재현하여 재생산한 작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이할 점은 불교예술을 지향하는 공모전의 대상작임에도 불구하고 부처나 보살 등의 불교 도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불상으로 불교를 말하지 않고 작품의 내용과 깊이만으로 불교적 철학을 끌어올린 작품의 참신함은 물론, 이러한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한 심사위원단의 차별 없는 열린 평가가 공모전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BAF청년작가공모전_최우수상_박성림_Unpredictable Space 2, 사진=BAF청년작가공모전


    최우수상은 섬유를 이용한 조형작품을 출품한 박성림 작가다. 박성림 작가는 섬유에 바느질하기 묶기, 엮기 등의 기법을 통해 우주공간을 구현함으로써 ‘나’라는 실존을 조명했다. 우수상 수상자인 김지선 작가는 대표작인 ‘오세암 병풍’을 통해 길을 찾아 수행해가는 자아의 모습을 표현했다.

    입선 수상작은 전기수 작가의 ‘오늘도, 진화 중 #3’, 조원 작가의 ‘45, 90, 45’, 송연주 작가의 ‘메모리 오브 더 센스 오브 씨 2020’, 신윤영 작가의 ‘기도’, 조순호 작가의 ‘호라이즌’, 현원 지민석 작가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등 6개다.

    심사위원단은 올해 바프(BAF)청년작가공모전의 작품 수준과 사상적 깊이가 모두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김선두 교수(중앙대학교 동양학과)는 “명상이나 불교와 같은 불교적 주제를 풀어나가는 방식과 장르가 다양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작품 속에 담아내는 노력들이 참신하고 재미있었다”면서 “청년작가들의 이러한 태도와 시도는 불교예술계에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했다.

    심사위원 김신일 작가(설치미술가)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그리는 테크닉과 방식이 세련된 작품들이 눈에 띄었지만 오히려 세련된 방식 때문에 작가가 표현하려는 의도나 질문이 일부 사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낳는다”며 “대상작의 경우에는 나름대로의 질문을 가지되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작품 속에서 자기 나름대로 제안을 했던 것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이수예 교수(동국대학교 미술학부)는 “작품의 수준과 완성도가 높아진 만큼 작가의 불교철학을 부각시킬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좋은 청년 작가들을 발굴하고 또 그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BAF청년작가공모전은 한국전통미술과 불교미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리 문화예술을 더욱 발전시킬 역량 있는 젊은 작가를 육성하고자 기획된 공모전으로, 2020 온라인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제8회 붓다아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대상에는 상장과 300만 원의 상금이, 최우수상에게는 상장과 상금 150만 원이, 우수상에게는 상장과 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BAF청년작가공모전 당선자와 작품은 불교박람회 온라인 홈페이지와 <불교신문> 등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출처 : 바끄로뉴스(http://www.baccro.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