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한국 불자들 기도뿐만 아니라 공부도 해야"
- 작성일2020/11/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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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YONHAP News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8일 "한국 불자들은 기도뿐만 아니라 불교 철학과 논리학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날 '줌(zoom)'으로 진행된 '2020서울국제불교박람회' 명상 웹 콘퍼런스에 축하 영상메시지를 보내 "세상의 모든 종교는 사람들에게 선한 마음을 가지라고 가르치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더 특별하다"며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돼 날란다 대학을 통해 전해진 불교 철학과 논리학은 특별하다"면서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그는 "재작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어느 절에서 법문한 적이 있다"면서 "저는 사람들에게 명상만 하지 말고 불교 철학과 논리학 공부도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를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교육기관인 날란다 대학의 전통을 계승한 한국과 중국, 일본 등지의 불자들은 '반야심경'을 매일 독송한다면서도 "반야심경을 입으로만 암송하지 말고, 의미를 되새기며 독송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상호 의존해 일어난다는 '연기법'을 상세히 설명한 월칭보살의 '입중론'을 두고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번역이 되어 있다면 지속해서 읽고 공부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제는 과학자들도 불교 사상과 논리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이 불자가 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교육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조상 대대로 불교를 믿어 온 나라로 불교 사상과 논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면 반드시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1940년 14대 달라이 라마에 즉위한 그의 법명은 텐진 갸초입니다. 1950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한 뒤로 유혈사태가 극심해지자 인도로 피신해 북부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세웠습니다.
중국과 계속된 갈등 속에도 티베트 독립을 위한 비폭력 저항을 벌여왔고,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그간 한국 방문이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중국과 관계를 의식한 정부의 입국 불허 등으로 방한이 무산됐습니다.
이달 5일 온라인 개막한 불교박람회에서는 명상 웹 콘퍼런스를 비롯해 홈페이지(www.bexpo.kr)를 통한 불교·전통문화 관련 전시 및 명사들의 강연을 접할 수 있습니다. 박람회에 참여한 전통문화·식품·공예 업체 등의 상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박람회 주요 행사는 15일까지 열리며 내년 6월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강연 검색, 상품 구매 등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