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 온라인 개막, 2020 서울국제불교박람회
- 작성일2020/10/30 10:45
- 조회 312
- 허진
- 2020.10.26 13:25
특별기획|시공 초월 불교 축제 ‘건강하게 행복하기’ | 공동운영위원장 지홍 스님 인터뷰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 했던가. 유례없는 코로나19 상황 속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언택트(비대면) 방식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마인드풀 웰니스(MINDFUL WELLNESS), 마음챙김으로 건강하게 행복하기’를 주제로 오는 11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주제처럼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의 심신을 달래줄 수 있을지,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공동운영위원장 지홍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오프라인 행사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인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시대에 맞춰 이벤트나 박람회 형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업체와 참가자 모두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 온라인으로 전환하게 됐지요.”
: 최초의 온라인 박람회입니다. 기존 박람회와 달라진 점은?
“전통문화 상품을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전통문화산업 업체들 상품을 온라인에 한데 모아 진열한 최초 시도예요. 이번 박람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업체들 정보도 노출해서 전통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DB를 구축할 예정이에요. 쉽게 말해 전통문화산업 포털(수많은 인터넷 사이트를 정리해 놓음으로써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이 생긴다고 할 수 있죠. 온라인 박람회의 또 한 가지 특징은 전통문화 상품뿐 아니라 스님의 법문부터 해외 연사들 강연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만든 지점이 바로 여기 있다. 기존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4일간 진행됐던 박람회는 이번에 온라인에서 11일간 진행된다. 박람회의 시공간이 확장되면 자연히 관람객도 확장될 터. 이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서울·경기권에 사는 50대 이상 불자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해외에 사는 사람도,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20~40대도, 명상 수행에 관심 있는 이웃 종교인도 끌어안을 수 있다.
: 박람회 주제 ‘마인드풀 웰니스-마음챙김으로 건강하게 행복하기’를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한국전통·불교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붓다아트페스티벌’, 서울지역 내 치유·명상·멘탈 헬스 관련 업체 및 장소를 소개하고 마음챙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릴랙스위크’,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들에게 지혜를 배우는 ‘명상 웹컨퍼런스’, 스님들의 법문과 유명인사의 수준 높은 인문학 강연을 들을 수 있는 ‘붓다스테이지’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라이브 커머스’, ‘유튜버와 함께 하는 언박싱’ 등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들도 있다는데.
“언택트 시대에는 간접적인 경험이 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주요 관심사라고 생각합니다.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실제 사용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잘 설명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나 불교에도 간접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필요하겠다 싶었죠. 그래서 제품을 홈쇼핑처럼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언박싱(상자를 연다는 뜻으로, 구매한 상품의 상자를 개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콘텐츠)은 전통문화와 불교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어서 기획하게 됐어요. 많은 사람이 전통문화나 불교 상품을 신성한 대상으로 보고 개봉할 때도 조심히 꺼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전통·불교 상품도 일반 상품과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요즘 유행하는 언박싱 콘텐츠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올해 불교박람회를 구성하는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 타라 브랙, 파욱 사야도, 밍규르 린포체 등 세계 유명 명상 지도자 강연이 예정된 명상 웹컨퍼런스 ‘끌어안음’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팬데믹 시대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향을 한국불교의 선수행,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수행, 서구의 마음챙김 수행, 티베트불교 수행을 대표하는 명상지도자 12인의 시각으로 제시한다. 모든 강연은 한글과 영문 자막이 제공되며 라이브 강연의 경우, 순차 통역이 진행된다. 언어장벽이 있던 오프라인 강연의 한계를 보완한 셈이다.
: 온라인 박람회를 처음 맞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전통문화 항목별로 정보를 필터링해서 각자 필요한 정보만 찾아볼 수 있는 검색 엔진을 만들었습니다. 에어비앤비(Airbnb, 세계 최대 숙박 공유 플랫폼) 서비스처럼 최대한 고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거죠. 또 관람객이 찜했던 상품들이 각자의 위시리스트에 저장돼 언제든 찜한 상품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
: 이번 온라인 박람회를 준비하며 참가업체를 배려했다고 들었다.
“불교나 전통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업체 사람 중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가 많아요. 그분들이 온라인행사 참가 과정에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우선 홈페이지에 게재할 상품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규격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제휴업체들을 찾아놓았어요. 업체 대신 상품 정보를 직접 홈페이지에 게시해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요. 또 특정 업체를 찜한 고객들의 관심 정보를 취합하고 분석한 리포트를 각 업체에 드려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첫 비대면 온라인 박람회다.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그동안 전통문화산업이 온라인에서 활성화되어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어요. 사람들은 책상 하나를 사더라도 온라인에서 여러 업체 상품들을 비교하고 분석해서 구매하는데, 전통문화상품은 온라인에서 통합적으로 정보를 접하고 비교·분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었죠.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불교가 앞장서서 전통문화 상품·서비스 정보를 DB화하고, 이를 온라인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문화와 불교가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가까이 다가가길 바랍니다.”
출처 : 불광미디어(http://www.bulkw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