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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회색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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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어른이 될 생각이 별로 없는 스페인 출신의 루이스 파레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구스티가 만나,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을 연상시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아이의 감정생활을 다룬 독특한 그림책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책 『회색 아이』는 매사에 시큰둥하고 감정이 메말라 버린 아이 마르틴에게 총천연색 감정을 되살려 준 ‘우정의 힘’에 대해 위트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회색 아이』는 독자에게 장난기 넘치는 재미를 주지만, 그 재미의 뒷맛은 조금 씁쓸하다. ‘마르틴이 어서 감정을 되찾아야 할 텐데…’ 하는 걱정과 우리 사회의 현실이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라는 미명 아래 아이들에게서 감정을 제거하는 한국 사회의 아픈 교육 현실, 그 속에서 우정이나 감정은 웬만해서는 아이들에게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초현실적 상상력은 날 것 그대로의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어쩌면 작가들이 사는 나라보다 한국 사회가 『회색 아이』의 배경으로 더 적합한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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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루이스 파레

글을 쓴 루이스 파레입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는데,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될까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답니다. 연필을 잡을 수 있게 된 이후로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턱수염이 날 때까지만 해도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매일 한두 가지씩 그림을 그려야 하는 삽화가가 될 생각은 없었답니다. 하지만 좋아하긴 했지요. 정말 많이요. 턱수염 중의 몇 올이 (그리고 눈썹 몇 개가) 하얗게 변하기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편지나 이메일, 영어 수업을 위한 교재가 아닌) 동화를 쓰는 사람이 되리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좋아하긴 했지요. 정말 많이요. 더 나이를 먹으면 어떤 사람이 될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어른, 어른 하면서, 언제나 자기가 어른인 척하는 사람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었거든요. “어른이 하는 짓 좀 봐!” 아직 어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처럼 잘만 지낼 수 있다면 어른이든 아니든 상관없을 것 같아요.

그림 : 구스티

그림을 그린 구스티입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엄마 말씀에 따르면, 손엔 언제나 연필을 들고 다녔다고 합니다. 1985년에 파리에 여행 와, 그때부터 유럽 여러 곳에서 살면서 제법 알려진 삽화가가 되었지요. 많은 상을 받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평생 그림을 그리며 돌아다녔는데, 덕분에 여행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믿기 어려운 곳들도 가 볼 수 있었지요. 그림 외에는 기타와 피아노 연주를 즐겨 합니다. 참, 일본어도 배우고 있답니다. 아! 요즘엔 케추아 어로 삽화가를 의미하는 림피라는 이름과, 멕시코 치아파스 원주민들의 언어로 커다란 독수리를 의미하는 묵 울 식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역자 : 남진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중남미 문학을 연구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서울교육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면서 스페인·중남미 문학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안녕, 나의 별』, 『행복한 청소부 곰』, 『물의 침묵』, 『완벽한 가족』, 『눈으로 들어보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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