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스끄리뜨 금강경 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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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_152*225mm|두께_26mm|480쪽|양장|값_28,000원
28,000원
발행일_2021년 9월 24일|분야_종교(불교)|ISBN_978-89-7479-943-4 (03220)
상세정보
■ 책 소개
중생이 부처로, 번뇌가 보리로 바뀌는 대자유의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위대한 경전, 『금강경』!
산스끄리뜨 원전과 한역 통합본으로 만나다
‘불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전이 바로 『금강경』이다. 『금강경』은 불자들의 필독서임은 물론 동서양을 넘어 수많은 인문학자의 연구서로, 철학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자리한다. 이 작고 얇은 책은 당연한 실상의 세계를 모조리 깨뜨린다. 생겨남과 사라짐, 삶과 죽음, 나와 남, 있음과 없음, 주관과 객관, 성과 속, 고요와 움직임의 자리를 뒤집어놓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유리문을 하나씩 부숴버리는 것처럼. 마침내 그 모든 유리문이 와장창 깨지고 드러나는 본래 그 자리! 『금강경』은 모든 분별을 내려놓은 자리에서 마주하는, 생사를 초월한 대자유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가 접해 온 『금강경』은 처음 기록된 산스끄리뜨본이 아닌, 이를 한문으로 옮긴 한역 『금강경』이 대부분이었다. 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산스끄리뜨본은 동투르키스탄(1900), 길기트(1931) 등에서 일부 필사본이 발견되었으며, 1990년대 바미얀에서 발견된 산스끄리뜨 필사본으로 비교적 완전본에 가까운 『금강경』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 『산스끄리뜨 금강경 역해』는 산스끄리뜨 원본 『금강경』과 한문본을 철저히 비교한 완역본이다. 역자 현진 스님은 인도에서 8년간 산스끄리뜨와 빠알리어를 수학하고, 귀국 후에는 연구 모임을 이끌며 2,500년 전 부처님 가르침의 원음을 전하는 데 주력해왔다. 현진 스님의 역작인 이 책은 산스끄리뜨본을 먼저 번역한 후 한역본과 일일이 대조하며 용어와 표현의 차이 하나하나를 살폈다. 그 과정에서 누락되거나 오역된 내용은 바로잡고, 한역 당시 삽입될 수밖에 없었던 중국적 사고와 문화는 걷어냈으며, 당시 원전의 뜻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인도의 사상과 문화적 배경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덧붙였다. 리얼리티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산스끄리뜨 『금강경』과 핵심을 찌르는 한역 『금강경』의 장점을 모두 살린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산스끄리뜨 원전으로 다시 읽는 『금강경』!
습관적인 이해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만나다
붓다가 제자 수보리와의 문답을 통해 깨달음으로 이끄는 지혜를 밝힌 경전 『금강경』은 불교의 핵심 사상인 ‘공(空) 사상’의 기초가 되는 내용과 함께 보살행에 대해 서술한 대승불교 초기에 기록된 핵심 경전이자 철학사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자리하는 경전이다. 수많은 경전 가운데에서도 주석서나 강설서가 가장 많은 경전이라는 것은 『금강경』이 얼마나 중요한 경전인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붓다의 가르침이 얼마나 심오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반증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접한 『금강경』은 최초 기록본인 산스끄리뜨본이 아니라 이를 한자로 옮긴 한역본 『금강경』이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되었던 당시 함께 전해진 것이 한역 『금강경』이었던 데다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로서는 한역 『금강경』을 훨씬 쉽게 접할 수 있었다는 이유도 있지만, 산스끄리뜨로 기록된 필사본이 불과 120여 년 전인 1900년 즈음에서야 발견된 탓도 있다.
번역은 본래의 주제나 의미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지지만, 번역 과정을 거듭 거치면서 번역자의 생각이나 의도, 그리고 번역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담길 수밖에 없다. 『금강경』 역시 산스끄리뜨에서 한문으로 옮겨지면서 중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녹아들 수밖에 없었고, 이는 우리가 인도인이었던 부처님의 설법을 중국인의 시선에서 이해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 책은 산스끄리뜨 원전 『금강경』과 대표적인 한역 『금강경』인 구마라집 스님본과 현장 스님 번역본을 함께 수록하여 리얼리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부처님 당시의 가르침은 살리는 동시에 한역본의 내용을 다시 한번 꼼꼼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하였다. 특히 한역 『금강경』에 녹아 있는 중국적 사고는 걷어내고 당시 인도의 사상‧문화적 배경에 대한 풍부한 해설을 덧붙였다. 이를 통해 『금강경』의 본래 모습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그 안에 담긴 ‘일체법무아’의 가르침을 더욱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산스끄리뜨의 생생한 리얼리티와
핵심을 찌르는 한역본의 장점을 모두 살리다
‘번역’은 해당 언어를 아무리 능숙하게 구사한다 해도, 원전의 정확한 뜻을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우리말 ‘붉다’, ‘빨갛다’, ‘새빨갛다’ 등의 단어를 영어나 한자로 옮길 때는 ‘red’나 ‘赤/紅’ 정도에 그칠 뿐, 그 미묘한 의미 차이를 살릴 수 없는 것과 같다.
한문으로 옮겨진 『금강경』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한역본 『금강경』에 등장하는 한자 ‘상(相)’의 경우, 산스끄리뜨 원문에서는 ‘lakṣaṇa(인지되거나 감지된 결과물로서의 표시, 징후)’, ‘nimitta(세밀히 측정된 것, 정신적으로 섬세하게 가늠한 것)’, ‘saṁjñā(기억이나 경험 혹은 타인의 설명으로 보완함으로써 안다고 여기는 것)’의 세 단어로 나타난다. 하지만 언어의 특성 차이와 번역자의 판단에 따라 ‘상(相)’으로 옮기게 되었다. 의미상 큰 차이는 없으나, 이 때문에 헷갈리거나 오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인도는 구전이 발달한 문화인 반면 중국은 기록이 발달했다. 즉 인도는 청문(聲聞) 문화이며, 중국은 시각(視覺) 문화이다. 둘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 문화적 시각을 비교하여 해석해야 하는 이유이다. 예를 들면, 『금강경』 제목에서도 그 차이가 뚜렷하다. 한문본 『금강경』에서 금강은 가장 단단한 물질인 다이아몬드를 일컫는 금강석(金剛石)이다. 그러나 산스끄리뜨의 금강은 와즈라(vajra)로, 인도 신화에 나오는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무기를 일컫는다. 선신의 무리들이 악신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어떤 무기로도 파괴할 수 없는 절대무기가 와즈라이다. 선신은 이 와즈라로 악신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한다. 그런 절대무기 와즈라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위대한 지혜’에 대한 경전이 바로 『금강경』인 것이다.
한편 제목에 내포된 의미도 미묘하게 다르다. 한역본의 정식 제목인 “능단금강반야바라밀다경(能斷金剛般若波羅蜜多經)”은 “금강석도 잘라버릴 수 있는 지혜로써 피안으로 건너감에 관한 경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산스끄리뜨 경전 이름은 “vajracchedikā prajñāpāramitā sūtraṁ”으로 “금강석도 잘라버릴 수 있는 지혜로써 건너가는 상태에 관한 경전”이라는 의미다. 한역본은 이미 ‘건너감’의 명사형 종결형이지만, 산스끄리뜨본은 ‘건너가는 상태’로 현재진행형으로 해석되면서 가르침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중심이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지혜로써 건너가는 상태’라는 해석에는, 이 강력한 ‘지혜’ 또한 쓰고 버릴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즉 무상(無相)의 진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금강경』에 새로운 관점을 열어 주며, 『금강경』의 깊은 세계로 한층 더 다가서게 한다.
언어학과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현진 스님의 역작
틀린 것이 아니라 다름을 살피며 더 깊어지는 『금강경』
우리나라에 산스끄리뜨본 『금강경』이 처음 번역되어 소개된 것은 2001년 각묵 스님의 『금강경 역해』를 통해서였다. 그 이후로도 몇 권의 산스끄리뜨본 『금강경』의 번역 또는 해설본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으나, 산스끄리뜨 원전과 한역본 전체를 수록하여 번역하고 비교하여 세세하게 풀어놓은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문법이 복잡하여 배우기 어렵기로 유명한 산스끄리뜨와 한문 양쪽에 능통한 저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의 역자 현진 스님은 역경 불사에 매진하겠다는 서원으로, 중앙승가대학교 역경학과를 졸업하고, 인도 뿌나에서 8년간 산스끄리뜨와 빠알리어를 수학하였다. 불교 경전을 기록한 모든 언어에 능통한 스님은 귀국 후 부처님 가르침의 원음을 전달하고자 봉선사 범어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연구 모임과 강의를 개설하고,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산스끄리뜨와 빠알리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학습용 교습서를 무료로 배포했다.
그런 스님에게 『금강경』은 특히 의미가 있는 경전이었다. 인도 유학 시절, 산스끄리뜨 원문 독해를 시도했으나 당시에는 함께 공부하고 읽을 사람이 없어 잠시 중단했다. 그러다 귀국 후인 2016년 다시 모임을 열어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한 문장씩 정리하였다. 2,500년 전 부처님 뜻은 물론 산스끄리뜨로 기록한 옛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며, 오늘의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나아가 책으로 묶었을 경우 100년, 1,000년 뒤 미래의 사람들은 어떻게 읽을지를 간파해야 하는 긴 고뇌의 시간이었다. 역자의 이러한 간절한 원력과 치열한 공부의 결과물인 이 책은 우리에게 부처님 원음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한다.
현진 스님의『산스끄리뜨 금강경 역해』, 이것이 다르다!
1. 산스끄리뜨 원전과 한문본을 비교하고 그 차이를 추적, 완벽에 가깝게 번역했다.
2. 산스끄리뜨 원어에 깃든 의미와 맛을 세세하게 살렸다.
3. 구마라집 스님과 현장 스님의 한역본의 용어와 표현을 하나하나 비교했다.
4. 원전 이해에 방해가 되는 한역본의 중국적 사고와 문화를 걷어내고 당시 인도의 사상과 문화적 배경을 풍부하게 담았다.
5. 한역본에서 누락되거나 오역된 부분은 바로 잡았다.
6. 인도 원음의 생생한 리얼리티와 핵심을 찌르는 한역본의 장점, 모두를 살렸다.
■ 저자의 말
“산스끄리뜨는 어휘와 문장 속에 다양한 의미를 집약시켜 놓는 다중적 구조의 특색을 강렬하게 보입니다. 행간의 의미를 이중, 삼중으로 짜놓은 셈입니다.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원전(原典)에서 무엇을 움켜쥘 것인가는 전적으로 해석에 달려 있습니다.”
■ 저자 소개
역해 현진(玄津)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 월운당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중앙승가대학 역경학과를 졸업하고 인도 뿌나에서 산스끄리뜨와 빠알리어를 수학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 범어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편역서로는 『중국정사조선열국전』(동문선), 『치문경훈』(시공사), 『산스끄리뜨문법』·『빠알리문법』(봉숭아학당), 『빤짜딴뜨라-다섯 묶음으로 된 왕자 교과서』(아름다운인연), 『담마빠다-고려가사·한문·빠알리어로 읽는 게송과 배경담』(조계종출판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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