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 스님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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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크라운판 변형(170×215mm)|두께 16mm 320쪽|값 20,000원
20,000원
발행일 2022년 8월 19일 | 분야 불교 | ISBN 979-11-92476-41-4(03220)
상세정보
책 소개
‘소탈한 미소 속에 숨겨진 단단한 보살의 원력’, 원행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으로서 전하는 마지막 당부
2018년 9월부터 현재까지 대한불교조계종의 행정 수반(首班)인 총무원장으로 4년을 쉼 없이 달려온 원행(圓行) 스님. 이 책은 지난 기간 동안 스님이 우리 사회와 사부대중을 향해 전한 당부의 말씀을 엮었다.
스님은 갈등과 논쟁의 현 사회 속에서 이분법과 차별을 극복하고 이웃을 섬기며, 나아가 대화합의 장을 열어 가야 한다고 직설한다.
스님이 이야기하는 보살행(菩薩行)의 핵심은 ‘바른 원력(願力)’에 있다. 이를 통한 신행과 수행은 자신의 안심(安心)은 물론 대중의 안락(安樂)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전하신 인연법(因緣法)의 이치이다.
불자로서의 초심(初心)을 다시금 일깨우는 스님의 당부는 대승(大乘)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충고인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숙제를 함께 풀어나가자는 희망과 격려의 말씀이기도 하다. 스님이 펼치는 생생한 자비(慈悲)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출판사 리뷰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지난 4년간 행적과
사부대중을 향한 당부의 메시지가 담긴 ‘재임 중 마지막 책’!
2018년 9월, 탈종교화 현상과 같은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불교계가 혼란을 겪을 때, 한국불교 대표 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무원장으로 원행 스님이 당선되었다. 당시 ‘우리 종단과 불교계의 엄중한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던 원행 스님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처럼 원력(願力)을 가지고 노력하는 이는 그 어떤 어려움도 막아낼 수 있다는 믿음 아래 ‘백만원력결집(百萬願力結集)’으로 대표되는 중흥 불사를 흔들림 없이 한 발 한 발 추진해 나갔다.
그 과정은 지난(至難)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행 스님을 중심으로 합심한 종단과 사부대중은 그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여 사회에 이바지하였고, ‘소통과 화합 그리고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열겠다’는 발원은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며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사회 지도자로서 전한 대사회적 메시지
이 책은 지난 기간 동안 스님이 우리 사회와 사부대중을 향해 전한 당부의 말씀, 그리고 지난 4년간의 행적을 엄선해 엮었다.
첫 번째 장인 〈사부대중과 함께한 4년의 행적〉에서는 총무원장 재임 기간 중의 연설 등에서 두고두고 곱씹어 볼 만한 말씀을 발췌・정리하였다.
스님의 말씀은 부처님께서 전하신 대승(大乘)의 가치를 그 뼈대로 한다.
종교나 이념, 사회적 위치, 역할 등을 떠나 누구에게나 지남(指南)이 되어 주는 이 말씀들은 ‘보살의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의 가치를 전한다.
세상 만물이 서로 의지하며 존재하고 있다는 상의상관(相依相關)의 부처님 진리 안에서 ‘너’와 ‘나’는 따로 있지 않습니다. _ 책 28쪽
저는 화쟁의 핵심은 ‘지공(至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공정하고, 가장 공평한 경지라는 의미입니다. _ 책 126쪽
우리 사회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혼란한 상황이다. 스님의 말마따나 ‘장사하는 사람’에게서 ‘경기가 좋아졌다’는 말이 나온 적 없고, ‘정치하는 사람’의 말에서 ‘나라와 사회가 안정되었다’는 뉘앙스를 찾기 어렵다. 그런 가운데 스님은 이분법과 차별을 극복하고 이웃을 섬기며, 나아가 대화합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직설한다. ‘인시복전(人是福田) 능생일체선법고(能生一切善法故)’, 사람이 곧 행복의 터전이며, 평화와 행복은 그로부터 생기기 때문이다.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과 논쟁을 넘어선 자리에 안락(安樂)이 피어난다. 보리수 아래에서 일어나 세간(世間)을 향해 법의 등불을 켠 부처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개인의 안심(安心)은 대중의 안락으로 거듭났을 때 더 귀해진다.
한편 자신의 위치에서 불법(佛法)을 실천하고, 나아가 불국토(佛國土)의 실현을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는 스님은 불자로서의 초심(初心)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過去心 不可得(과거심 불가득) 과거의 마음은 물론
現在心 不可得(현재심 불가득) 현재의 마음도
未來心 不可得(미래심 불가득)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_ 『금강경』
지나간 마음에 점을 찍을 수 없듯 안정된 상황에 머무르지 말아야 합니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고 세월 또한 우리의 삶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_ 책 33쪽
불자로서 초심을 일깨우는 당부
원행 스님이 펼친 대중법회의 법문 내용 중 오래도록 귀감이 될 만한 내용을 정리한 두 번째 장, 〈불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스님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초발심(初發心)’이다.
『화엄경(華嚴經)』의 선재동자(善財童子)가 그러했던 것처럼 대승적 삶, 즉 보살로서의 인생 기반은 결국 ‘처음 발심한 원력’에 있다. 어떤 수행에 임하든, 어떤 보살행을 펼쳐나가든 처음 그 자리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것이 서로 연계되어 있는 인연(因緣)의 조건 속에서 ‘오늘의 삶은 어제의 원력을 통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불자라면 반드시 새겨야 할 인연법의 진리이다.
2장을 비롯, 학인스님을 대상으로 한 법문을 선별해 엮은 3장에서 초심자라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지침이라 할 수 있는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 대해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의 큰스님들께서도 전부 바랑에 『초발심자경문』을 넣고 다니면서 늘 수지독송하셨습니다. 여기에 담긴 가르침은 불자로서 아주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_ 책 250쪽
초발심의 바탕 위에 새겨야 할 것이 있다면 단연 ‘자비(慈悲)’일 것이다. 원행 스님은 ‘출가하시던 날 새벽에 일어나 삭발염의하시고 『초발심자경문』을 읽으셨다’는 법정(法頂) 큰스님의 말씀을 인용한다.
(…) ‘모든 중생에게 대자비를 베풀고, 너와 내가 없다고 하는 것은 나를 무한히 넓히고 확대하는 것’ (…) _ 책 164쪽
자비의 베풂은 곧 나 자신을 증장시키는 복전(福田)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본을 무시하는’ 몇몇 대중은 올바르지 못한 원력과 행(行)으로 잘못된 길을 헤맬 수 있으니, 원력은 욕심으로 변질되어 초심마저 가리는 무명(無明)에 빠질 수 있다. 마치 지난 계절 동안 밭을 일구지 않은 자가 수확기가 되자 밭에 나가는 모양새이다.
봄여름에 가꾼 게 없는데 무얼 베러 나가겠습니까? (…) 가을에 남들이 추수하러 간다고 망태 쥐고 따라 나가면 볼 일이 있겠습니까? _ 책 230쪽
스님은 이러한 이치를 ‘운명을 바꾸는 법’, ‘무상한 세상에서 복을 얻는 법’, ‘한생 잘사는 법’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과거 일곱 부처님께서 전하신 「칠불통계게(七佛通戒偈)」의 가르침처럼 ‘착하게 사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뒤집는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스승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는 이 책에서 스님은 결국 바른 원력을 통한 신행과 수행은 자신의 삶은 물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법화경(法華經)』에 전해지는바 ‘인드라망’의 비유와 같이 세상의 모든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로 이어져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총무원장으로서 펼친 자비행의 행적과 스님을 대표하는 세 사찰(김제 모악산 금산사, 무주 적상산 안국사, 진안 마이산 금당사)의 고요한 풍경을 함께 담은 이 책은 부처님의 제자로서 다시금 초발심을 일깨우는 한편, 불법의 이치를 머리로만 알고 막상 실천에는 묘연한 우리로 하여금 하나의 경종이 되어 줄 것이다.
보살로서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충고인 동시에 아직 우리 불교계와 사회 곳곳에 남은 숙제를 함께 풀어나가자는 희망과 격려의 말씀. 원행 스님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
우리 모두 관세음보살님께서 아미타불을 모시고 자비의 실천을 구현하시는 것처럼, 부처님과 보살님 그리고 조사님을 본받아 함께 동사섭(同事攝)하며 수행해야 하겠습니다. 탈종교화가 가속되더라도 우리 모두 치열한 원력보살이 되면 문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처럼 원력을 가지고 노력하는 이는 그 무엇도 막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_ 머리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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