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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

248쪽|판형 152*215mm|책등 두께 16mm|값 17,000원
발행일: 2023년 5월 19일|분야: 종교/ 에세이
ISBN 979-11-92997-20-9 03810

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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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책 소개

 

그래, 이 맛이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 같은 맛,

우리가 그토록 기다려온 스님의 글맛!

 

1980년대 법정 스님, 오현 스님과 함께 사랑하며 용서하며로 필명을 드날렸던 향봉 스님이 우리 앞에 다시금 산골 노승의 글쓰기를 내놓았다.

향봉 스님은 잊혀진 스님이다. 젊은 시절 한때, 세상 무서울 게 없던 시절도 있었다. 불교계 권력의 실세 역할도 해보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뒤늦게 철이 들어’, 마흔 무렵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15년간 인도와 네팔, 티베트, 중국을 떠돌며 구도행을 이어갔다. 이후 돌아와 20년째 익산 미륵산 사자암에 머무르며, 홀로 밥 지어 먹고, 글 쓰고, 산책하며 산다. 그렇게 70대 중반의 노승이 되었다.

향봉 스님의 글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담백하지만 맛깔스럽다. 유려하지는 않지만 깊은 울림이 있다. 그런데 순간순간 울컥해진다. 유쾌하게 이어지는 문장을 따라가며 입가에 미소가 번지다가도, 어느새 가슴이 먹먹하고 절절해진다. ‘눈물방울 두어 방울적시지 않고는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흔하지 않은 글맛이다. 오랜만에 눈이 맑아지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스님이 겪어온 삶의 역정과 치열한 구도기 속에서, 진리와 한몸이 되어 살아가는 자유인의 삶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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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산골 노승이 온몸으로 펼쳐 보이는

삶의 애환, 그리고 깨달음의 기록!

 

남은 미역국에 밥 말아 먹으니 세상이 배 안에 담겨 부족함 없이 행복하다. 누군가 법당의 부처님 앞에 사과 한 알을 놓고 가, 그 사과로 후식까지 즐기고 있으니 이만하면 산골 늙은이의 화려한 점심을 마친 셈이다.” -본문 중에서

 

노인들을 보면 간혹 부러울 때가 있다. 그들이라고 어찌 인생이 쉬웠겠는가.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숱한 위기와 위험의 나날들을 견뎠고 살아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견고한 삶의 지혜마저 자연스레 형성되었을 터이다. 늙어가며 죽을 날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건, 그만큼 고통스런 날들도 차츰 소멸되어 간다는 의미도 품고 있다. 오늘의 삶에 충실하며 당당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노인들을 보면, 몹시도 부러울 때가 있다.

산골 노승, 향봉 스님은 말한다. “무엇이든 나누면 기쁘고 덜어내면 가뿐하다. 있으면 있는 대로 행복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자유롭다.” 어떤 상황에서도 편안함의 여유와 당당함의 결기를 잃지 않는 모습에서 진정한 자유인의 경지를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스님의 젊은 시절 모습은 어땠을까? 스님은 솔직하다.

젊은 시절 별명은 일방통행이거나 불칼이었다. 성질이 지랄처럼 급하고 말투와 행동이 거시기하게 거칠었던 탓이다. 그러긴 하나 쉽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며, 마음이 여리어 영화를 보면서도 눈물을 찔금거리는 못난이 바보였다. 강한 자에겐 더욱 강하였고, 적당히 타협하는 어설픈 일 따위는 체질상 맞지 않아 전쟁아니면 평화였다.”

오죽했으면 해인사 똥물 사건곡괭이 사건의 주동자였을까. 어찌 보면 이 책 산골 노승의 화려한 점심은 향봉 스님의 구도기이자 깨달음의 기록이다. 1장은 젊은 날의 자화상, 2장은 산골 사자암의 일상, 3장은 치열한 구도행의 흔적, 4장은 스님이 확철하게 깨친 진리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향봉 스님이 이끄는 대로 웃다가 울다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한층 성장한 자신의 모습과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삶의 본질적인 질문 앞에 다시 서게 된다. “나는 누구이고, 이 세상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아직 답을 섣불리 말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을 곁에 두고 오래도록 곱씹다 보면 답은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

 

 

지은이: 향봉 스님

 

익산 미륵산 사자암 주지. 상좌도 공양주도 없이 홀로 밥 지어 먹고, 글 쓰고, 산책한다.

어린 시절에 백양사로 출가했고, 해인사 선방을 거쳐 <불교신문> 편집국장과 부사장을 지냈다.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장, 총무부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며 불교계 실세로 활동하기도 했다. 반면에 1973<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서, 수필집 사랑하며 용서하며6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세를 떨쳤다.

지은 책으로는 작아지는 아이, 무엇이 이 외로움을 이기게 하는가, 일체유심조, 선문답20여 권을 펴냈다. 또한 경찰청(치안본부) 경승실장과 조계종 경승단 초대단장을 역임했으며, 청평사, 보광사, 내장사 주지를 지냈다. 늦은 나이에 철이 들어, 인도, 네팔, 티베트, 중국으로 15년의 치열한 구도행을 떠났다. 이후 돌아와 20년째 사자암에 머무르며, 머리와 수염이 허연 미륵산의 한가로운 노승으로서 할 일 없이 평화와 자유 누리며 살고 있다

 

 

차례

 

서문 | 명상의 허황된 진실,

그리고 현실에서 통하는 최강의 공부 명상법!

 

1| 반쪽짜리 자화상

뻐드렁니와 똥배꼽

어른불알과 땅개

반쪽짜리 자화상

옹골찬 싸움꾼도 노승이 되어

어떤 스님의 러브스토리

육군하사 이용주

창건주 할머니와 군법사 대행

<섬집아기><고향땅>

똥물 사건곡괭이 사건의 주동자

법거량과 선문답

베스트 셀러, 사랑하며 용서하며

그때 그 시절의 해제비

승려시인회

사람다운 사람

돌이켜보면 눈물뿐인 바람

타는 목마름의 원초적 본능

누나의 웃음과 형님의 울음

간절하게 철이 드는 때

돈과의 인연

투사와 보살

어머니의 태몽 이야기

책은 길이요 빛이다

야단법석

절반의 남자

뒤끝이 좀팽이인 사자암 주지

 

2| 더러는 눈송이 되어

더러는 빗방울 되어

동화 속의 암자

산골 늙은이의 화려한 점심

바느질을 하며

여름궁전 겨울궁전

동전 열한 개

어느 퇴임 교장 이야기

황소불알스님과 양주

두 할배의 겨울나기

어느 중년 여인의 가르침

정훈희의 <스잔나>

이 아이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

총각거사

사자암 주차장의 1인용 텐트

그렇다면 사자를 보여주시지요?”

성직자가 필요 없는 세상

그렇고 그렇다네

나의 생활 염불

도반 모임이 있는 날

지리산 순례

새벽녘 뜰을 거닐며

참 세상 간단하다

천사와 보살

적막강산의 외톨이

스님, 저 왔어요

좋은 도반 도법 스님에게

 

3| 아픔 속에서 나날이 철이 들고,

철이 들면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

세상은 길이고 인생은 여행이다

세상의 주인공은 나

1996121, 티베트에서의 기록

새끼염소와의 이별

의문투성이의 수상한 여행자

덫과 올가미

처연하고 슬프디 슬픈

고산증세로 쓰러지며

안간힘을 다해 쓴 글

어젯밤의 누군가

또 하나의 탈출

예배당에서 사탕 받아먹던 아이는

온몸이 박살 나는 아픔 속에서

장거리 여행길의 화엄세계

7대 건강 진단법

화 삭히는 방법

먹이를 찾는 두 노인

순간의 실수와 순간의 선택

사모님과 아줌마

네 명의 남편과 한 명의 아내

인디아 갤러리의 음모

흰 가루의 비밀

위기의 순례길

칼춤의 현장

뚱보 미인과의 짧은 만남

바람을 닮은 적멸의 자유인

인도의 어느메쯤에서

 

4| 무아를 사무치게 깨닫는다면

변두리와 모서리를 키우지 않는다

우리네 인생

사람이 사는 이유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

이 또한 지나가리라

도인의 삶

깨달은 사람에 대하여

챙김과 멈춤

영혼은 없다

무아를 사무치게 깨닫는다면

영혼의 덫

중도의 가르침

오늘의 세계를 누리라

사람이 부처 될 때

모든 것은 변한다

생활의 지혜

큰 바다는 또랑물을 마다하지 않는다

미운 사람

경쟁과 전쟁놀이

설법의 다섯 가지 원칙

곁에 있어도 그리운 친구

떠난 사랑은 떠나게 하라

부채질하는 여인

움직이는 선원

스님은 무엇으로 살아갑니까?

사라지면 그뿐인데

글을 쓰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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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마음을 열어 누군가와 말 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군불 지피듯 이해를 넓혀갈 수 있는 디딤돌과 버팀목이 그리운 오늘이다.

행복과 자유, 그리고 빛을 향해 떠나는 게 인생의 나그넷길이다. 그러나 빛은 짧고, 어둠은 길게 허무의 그림자처럼 누워 있다.

젊어서도 늙어서도 빛과 그림자는 타는 목마름으로 외로움의 터널에 갇혀, 헐떡이는 호흡처럼 더러는 흔들리고 더러는 방황하며 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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