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우고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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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우고 붓다>는 한국 불화의 전통적인 작업 방식으로 완성한 그림에, 불교 경전 중 가장 대중적이라 여겨지는 『법구경』의 주요 구절들을 결합한 아트북이다. 불화가 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종교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한국 고유의 아름답고 독특한 문화로 소개하고 그것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나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내용 또한 현학적이고 추상적인 메시지보다는 현대인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여 마음의 평온을 얻거나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삶의 지혜들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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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공-비우고 붓다> 는 한국의 전통 불화 아트북이다. 불화를 좀 더 쉽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불화 아트북을 만들게 되었다. 불교 경전 『법구경』의 시구 중 일부를 가져와 번역, 편집하였는데 한역본을 바탕으로 하되 몇 시구는 팔리어본과 막스 뮐러의 영역본을 참조하였다. 하지만 기존 번역서와의 유사성을 가급적 피하고 본 저서만의 해석과 표현을 살리려고 노력하였다. 무엇보다 불교 경전이라는 종교적인 목적성보다는 전통 예술인 불화를 소개하는 예술서이자 교양서로써의 목적에 충실하였다.
불화에는 마냥 평화롭고 온화한 장면만이 그려져 있지 않다. 사천왕은 부릅뜬 눈에 치켜 올라간 눈썹을 한 채 중생을 엄벌할 듯 무서운 모습이고, 지옥도는 눈앞에 불꽃이 튀고 귓가에 비명이 들릴 듯 잔혹하기 그지없다. 또 사랑을 잃고 허망함에 빠진 인물에게서 인생의 무상함을, 기나긴 여정에 오른 수행자의 무거운 발걸음에서 생이 곧 고행임을 깨우치게 한다. 그렇게 불화는 그저 아름다운 모습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때로는 추하고 대부분은 힘겨운, 삶의 ‘고통’과 ‘번뇌’를 담아냈다.
즉 종교적인 성스러움에 갇혀 있지 않고 인간사의 명암을 고스란히 표현한 것이 불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하늘과 땅, 산과 물, 나무와 꽃, 곤충과 동물 등 다양한 생명체가 한 폭에 어우러진 모습에서 인간과 자연이 분리된 것이 아닌 서로 공생하며 순환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한다. 또한 강렬하고 깊이 있는 색채와 금방이라도 살아 움직일 듯 꿈틀거리는 선에서 생동감을 느끼며 이는 마치 우리 민족의 굴곡진 역사, 나아가 민족 특유의 역동성을 투영한 듯 보이기도 한다. <공-비우고 붓다> 라는 제목처럼 이 책을 통해 누군가는 삶에서 불필요한 것을 비워 내는 경험을, 누군가는 부족한 부분을 부어서 채워 가는 경험을 하기를 바란다
이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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