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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생명의 쪼각쪼각에 입 맞춰 주세요”
안직수 기자
2016.08.12
생명과 화해의 축전, ‘2016 만해축전’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만해축전은 ‘생명, 화해’라는 슬로건에 맞춰 만해스님의 시 ‘생명’을 전면에 내걸고 진행됐다. 행사는 대회 기간 중 평화를 주제로 한 시 전시회와 11일 유심작품 시상식, 손재현 무용단과 블랙벨트 태권도 시범 등이 어우러진 전야제 행사에 이어 12일 사진전 및 시화전, 고교생 백일장, 만해대상 시상식, 13일 창작21작가회 주관으로 진행된 ‘생명화해 정신과 세계문학의 경향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생 명
만해 한용운
닻과 키를 잃고 거친 바다에 표류된 적은 생명의 배는 아직 발견도 아니 된 황금의 나라를 꿈꾸는 한 줄기 희망의 나침반이 되고, 항로가 되고, 순풍이 되야서 물결의 한 끝은 하늘을 치고 다른 물결의 한 끝은 땅을 치는 무서운 바다에 배질합니다
님이여 님에게 바치는 이 적은 생명을 힘껏 껴안아 주서요 이 적은 생명이 님이 품에서 으서진다 하야도 환희의 영지에서 순정한 생명의 파편은 최귀한 보석이 되야서 쪼각쪼각이 적당히 이어져서 님의 가슴에 사랑의 휘장을 걸것습니다
님이여 끝없는 사막의 한 가지의 딧뒤일 나무도 없는 적은 새인 나의 생명을 님의 가슴에 으서지도록 껴안아 주서요. 그러고 부서진 생명의 쪼각쪼각에 입 맞춰 주서요
평화시 전시회 학술세미나 등
평화ㆍ화해를 위한 문학의 역할
조명하는 다양한 행사 마련돼…
근대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 만해 한용운 스님의 인종과 종교, 국가를 초월한 생명존중과 평화사랑의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1999년 시작된 제18회 만해축전이 백담사 만해마을과 인제군 일대에서 개최됐다.
올해 행사의 개막은 창작21작가회 주관으로 지난11일 열린 평화시 전시회로 시작됐다. 만해스님의 시 ‘생명’을 비롯해 평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시들이 만해마을 한쪽을 가득 메운 가운데 행사는 세미나와 기념행사, 전야제 등으로 장식됐다.
14일까지 열린 축전에서는 특히 평화란 무엇이고,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학술대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시인협회는 ‘한국 현대시와 생명사상’을 주제만해로, 창작21작가회에서 ‘생명 화해 정신과 세계문학의 경향성’을 진단했으며, 현대불교문인협회에서 현대불교문인 연구를 주제로, 만해연구소에서 ‘만해스님과 그의 도반들’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점을 진단했다. 불교평론은 오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하는 ‘한국사회의 분노와 불교’ 세미나를 앞두고 발제문은 자료집을 통해 발표했다.
“우주에 가득한 것 모도다 님 손길/ 잡아라, 잡아라고 소리 치시것만/ 눈 멀고 귀 어둔 중생 헛손질만 하더라.”(님의 손길 전문, 일엽스님)
현대불교문인협회는 근대 비구니를 대표하는 일엽스님의 시 57편과 ‘이광수와 <법화경>’ 등의 소재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송정란 건양대 교수는 일엽스님의 시 연구를 통해 “구도의 길로 들어선 신여성의 고뇌와 갈등”을 분석했으며,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이광수의 대표적 소설 <사랑>이 <법화경>의 가르침에 사상적 근거를 두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유심시조아카데미에서는 조운 시조시인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우리사회가 추구해야 할 평화의 가치를 살폈다. 특히 염창권 광주교대 교수가 ‘조운 시조에 나타난 물질적 상상력’을 통해 “불, 공기, 물, 흙 등 물질적 이미지를 통해 조운 시인이 추구했던 내재적인 가치”을 조명하는 등 다양한 문학세미나가 지난 3일간 집중됐다.
한편 11일 저녁, 만해축전 참가자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전야제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서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은 “올해 만해대상 20주년이라는 의미있는 시간을 맞아 만해축전이 더욱 발전되도록 학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많은 문인들의 관심과 참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전야제는 을지부대 군악대의 공연을 비롯해 인제지역 초등학생 동아리의 음악공연, 동국대 손재현무용단 공연 등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평화와 헌신의 삶에 대한 기록 20년
만해대상 20주년 특별전 개막
26개국 108명 수상영예
만해대상 수상 이후
노벨상 수상도 6명이나…
지난 11일 인제 만해마을에서 만해대상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개막했다. 만해대상 20주년을 돌아보고, 만해축전이 우리나라 문학에 끼친 영향을 조명하기 위해 오는 8월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지난 20여년의 기록을 전시하고 있다.
만해스님 입적 52주기를 맞은 1996년 백담사에서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발족하면서 시작된 만해대상은 이해 조계종 총무원과 대한불교청년회 공동으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만해어록비를 제막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회 만해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화계사 조실 숭산스님, 김승우 가톨릭농민회 대표, 이기영 불교문화연구원장,화가인 이반 교수를 첫 수상자로 선정했다. 올해 수상자를 포함해 내국인 72명과 미국인 8명, 네팔인 2명 등 26개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도 특징. 국적과 종교를 떠나 평화와 문학, 상생의 가치를 실현한 사람들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넬슨 만델라, 월레소잉카 나이지리아 시인, 모연 중국 소설가, 달라이라마, 시린 에바디 이란 변호사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영예로 이어졌다.
이런 성과에 이어 2001년에는 백담사에서 제1회 만해축전을 개최해 현재까지 많은 문인들의 발길을 모으며 “국내 최대의 문학축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별전은 이러한 다양한 기록을 담았다.
한편 이날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 신달자 시인 등 주요 인사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에서 보광스님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통해 무산스님이 성장시킨 만해대상과 만해축전을 지난해부터 동국대에서 이어가고 있다. 만해축전이 보다 성장하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만해스님의 사상을 잘 전달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디”고 말했다. 또 이순선 인제군수도 인사말을 통해 “역대 만해대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용기를 지니고 사회의 낮은 곳에서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사명감을 보여줬다. 이 분들이 전한 자유와 평화, 생명 존중의 사상이 곧 만해스님이 전하고자 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며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열손가락 저리도록 전율이 오는 문학작품”
유심문학상 시상식 열려
시 부문…곽효환, 시조…김호길
학술…이도흠 특별상…이영춘
만해축전이 열린 만해마을에서 지난 11일 유심문학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주관으로 매년 발표된 작품 가운데 우수한 시와 시조, 학술 부분의 수상자를 선정해 진행되는 올해 유심상에는 시 부문에 곽효환 시인이, 시조 부문에 김호길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또 학술부문에는 이도흠 한양대 교수가 선정됐으며, 이영춘 시인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100여 명의 문인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 동국대학교 총장 보광스님은 축사를 통해 “오늘 수상자들은 그동안 꾸준한 활동을 통해 우리 문단에 큰 업적을 남긴 분”이라며 “앞으로도 역량있는 문인들이 다수 나와 우리의 정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심사위원장 이근배 시조시인의 심사평이 이어졌다. 이 시인은 “심사위원 중 한 분은 ‘마당을 건너다’라는 곽효환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열손가락에 전율이 오는 것 같았다라고 평을 했다. 문단 활동의 경력을 떠나 지난 1년간 발표된 시와 시조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하고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건넸다. 김호길 시조시인의 수상작은 ‘모든 길이 꽃길이었네’이며, 학술부문 수상자 이도흠 교수(한양대 국문과)의 수상저술은 <원효와 마르크스의 대화>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1500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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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방송, 하안거 해제 기념 특집방송
김현태 기자
2016.08.11
▲ 진각종 2016년 회당문화축제 장면. 불교방송은 하안거 해제를 맞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인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의 법어를 TV를 통해 방영한다. 진제 스님 법어는 8월18일 오후 12시30분, 송담 스님 법문은 19일 오전 9시 방송된다.
8월15일 오후 2시30분에는 진각종이 올해 창종 70년을 맞아 울릉동 금강원에서 봉행한 ‘종단과 국가발전을 위한 금강원 무진서원불사’가 방영된다. 또 진각종 종조 회당 대종사의 뜻을 잇는 회당문화축제의 생생한 현장과 천혜의 섬 울릉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은 ‘다큐 2016 회당문화축제’가 방송된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355호 / 2016년 8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 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 “한국문화유산, 우리가 지킨다!” 박아름 기자 2016.08.11 [현대불교=박아름 기자] 사회복지법인 진각복지재단은 8월 11일 대한불교진각문화전승원 강당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가치를 나누기 위한 ‘2016 I LOVE KOREA 전국문화유산 캠페인(이하 전국문화유산 캠페인)’ 출정식을 개최했다.전국문화유산 캠페인은 지난해 진선연고서 진행된 문화재 환수 캠페인에 이은 진각복지재단이 주최하는 2번째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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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선수 진종오, 올림픽 사격 사상 첫 3연패 달성
허정철 기자
2016.08.11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 선수. 사진=연합뉴스 진종오 선수는 11일 오전0시(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50m 권총 결선에서 193.7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016 리우 올림픽까지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사격 사상 최초 3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진 선수는 여자 사격 대표인 김장미 선수와 함께 2013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때 사회공헌기금 마련을 위해 펼치는 국가적 거리모금 행사인 ‘행복바라미 모금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독실한 불자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진 선수는 양궁의 구본찬, 펜싱의 박상영 선수에 이어 3번째로 금메달을 거머쥔 불자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집중했더니 고맙게도 잘 맞아줬다"면서 ”가장 좋아하는 사격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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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금메달 박상영 선수…어머니의 佛心 감동
허정철 기자
2016.08.10
펜싱 남자 에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기적을 일군 그의 활약 뒤에 전국 사찰을 돌며 108배 정진에 나선 어머니의 불심이 알려져 또 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박상영 선수의 어머니 최명선 씨는 아들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전국 사찰을 돌며 매일 기도를 올렸다. 박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날도 최 씨는 진주 인근 사찰에서 스님들과 함께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10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국에 유명한 사찰을 찾아 108배를 매일 했다. 처음엔 더운 날씨 탓에 등에서 수돗물을 튼 것처럼 땀이 쏟아지더라"라며 "온몸이 아팠지만, 습관이 들면서 괜찮아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펜싱 선수 박상영 리우올림픽 파이팅'이라는 기도 내용을 매번 기왓장에 적어 올렸다"면서 "전국 유명한 사찰엔 그 기왓장이 하나씩 다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어제저녁 5시부터 기도를 하다가 새벽에 스님들과 함께 경기를 봤다"라면서 "정작 결승전은 너무 무서워서 보지 못했다. 상영이가 금메달을 땄다는 환호 소리를 듣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편 예상치 못했던 박상영의 메달 소식에 힘입어 한국은 메달 레이스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한국은 남녀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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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월정사 전나무 숲길, 우표로 만난다
허정철 기자
2016.08.09
우정사업본부는 오는 12일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비롯해 제주 올레길, 하동 십리벚꽃길, 영덕 블루로드 등 국내 4곳의 여행지를 포함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두 번째 묶음)’ 기념우표 4종을 발행한다.
이번에 기념우표로 소개될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평창 월정사의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의 길을 말한다. 1km정도의 짧은 길이지만 80년 이상 된 전나무 1800여 그루가 빼곡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초록 물결에 안겨 들고 나는 깊은 호흡만으로 '힐링'이 절로 되는 대표적인 산책로다. 이곳은 천 년 이상 월정사를 지켰다 하여 ‘천년의 숲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6km 구간인 하동 십리벚꽃길은 4월이면 50~70년 수령의 벚나무 1200여 그루가 도로 양편에서 하얀 벚꽃을 피워 터널을 이룬다. 특히 젊은 남녀가 이 길을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해 ‘혼례 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밖에도 제주도에서 걷기 좋은 길들을 선정해 도보여행 코스로 개발한 제주 올레길, 영덕의 보석 같은 해안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는 해안 도보 길인 영덕 블루로드가 각각 우표로 선보인다. 우표는 각 15만 장 씩 모두 60만장이 발행되며, 가격은 각 300원(낱장 1200원, 전지 4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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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입으로 전하던 사찰음식 비법 고스란히…
안직수 기자
2016.08.09
운문사 승가대학 학인 시절
원주 스님에게 전수된 요리법
밥, 국 찌개, 전 등 350여 종
전국 사찰음식 노하우 총망라
특별식 상세한 조리시간 기록
식재료 민간요법 소개해 눈길
최근 청도 운문사에서 원주 스님 대대로 전해져 오는 ‘채공요리법’ 필사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사찰 공양간과 장독대에서 대중을 위한 공양을 준비하고 있는 스님. “햅쌀은 많이 씻으면 비타민C가 파괴되므로 살랑살랑 씻어 물에 담그지 말고. 만약 물에 담근 경우는 그 물로 밥을 지을 것. 묵은 쌀은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강하게 문질러 씻는다. (요령) 강한 불에서 15∼20분 끓이다가 점차 불을 약하게 하여 중간불로 약 20분쯤 쌀알이 퍼지는 시간을 준다. 이때 밥물이 전부 쌀에 흡수되어 쌀이 익게 된다. 솥 밑에서 바작바작 소리가 날 때 밥의 물기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센 불로 5초 정도 두었다가 아궁이 불을 완전히 제거…”
가마솥에 밥을 짓는 사찰이 아직도 많다. 특히 대중이 사는 사찰에서는 여러 사람의 다른 입맛을 맞추는 일이 제일 어렵다고 한다. 주로 공양간을 책임지는 사람들은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은 행자와 스님들. 이들이 어떻게 빠른 시일 내에 음식솜씨를 익히는 것일까.
최근 서산 신흥사 총무 선관스님이 보관하고 있던 청도 운문사 ‘채공조리법’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채공(菜供)은 사찰에서 반찬을 마련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을 말한다. 20여 년 전 운문사 승가대학 학인으로 수학하던 시절 기록한 것으로 “사찰 원주 스님에게 내려오던 사찰음식 조리법을 필사해 보관해 왔다”는 것. A4 용지 180페이지 분량의 메모에는 쌀밥, 버섯밥, 김치밥, 우거지밥, 야채밥 등 다양한 밥 짓는 요령을 비롯해 죽, 국, 찌개류와 볶음, 무침류, 튀김, 밑반찬 등 350여 종의 조리법이 기록돼 있다.
선관스님은 “당시 ‘운문사 원주 스님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기록’이라고 들었다”며 “다양한 음식 조리법 뿐 아니라 대량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기술과 맛을 내는 포인트 등이 자세히 적혀 있어 지금도 종종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 기록은 전국의 스님들이 모여 생활하는 운문사의 특성상 “우리 절의 어느 음식을 이렇게 만드니 맛있더라”는 노하우가 총 망라돼 있다는 점에서 사찰음식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리법 뿐만 아니라 특별식에 대해 시간까지 기록돼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팥죽 조리법과 관련 “팥 12되를 새벽4시30분부터 물을 충분히 부어 푹 삶는다. 오후1시부터 소쿠리에 건져 내 으깨어 체로 다시 걸러낸다. 약 3시간 걸린다. 동짓날 아침 오전8시부터 물 한 양동이와 우물물 한 양동이 반을 끓이다가 앙금 한 양동이 반 정도를 더 부어 끓이고 쌀2되 반 정도 넣고 다시 끓이다가 새알심 넣는다”며 세세한 시간까지 정리해 후임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이와 더불어 현장 경험에서 쌓아온 자신만의 요리비법도 눈여겨 볼만하다. ‘도라지에 소금을 넣어 주물러 씻지 않으면 쓴맛이 난다’ ‘ 김치를 다 먹고 장독을 청소한 후 단지 안에 신문지 한 장씩 태우면 냄새가 없어진다’ ‘묵나물(시래기, 고사리 등 말린 나물)을 쌀뜨물에 담갔다가 그 물에(쌀뜨물) 삶으면 나물이 부드럽다’ 등 경험으로 체득한 내용과 병이 난 사람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주요 식재료의 민간요법도 기록돼 주목된다.
이와 관련 운문사 주지 진광스님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지금도 원주 스님에게 과거부터 기록한 채공조리 방법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며 “최소 100년 이상 이어진 전통으로 안다. 시대변화에 따라 버릴 내용은 버리고, 전할 내용을 정리하고 있지만 다양한 음식 조리방법과 노하우가 기록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223호/2016년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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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니로 표현한 불상의 아름다움
허정철 기자
2016.08.09
김석곤 작 ‘佛1(금동미륵보살반가상)’. 국가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 이수자인 김석곤 작가의 아홉 번째 개인전 ‘佛빛8-붓 끝으로 전하리라’가 오는 23일까지 서울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2층 전시관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재재단 주최로 열린 ‘2016 초대작가공모’에 선정돼 이번 개인전을 열게 된 김석곤 작가는 불상의 이미지를 차용해 전통적인 회화기법을 그린 불화와 석채, 분채를 사용한 전통단청기법으로 그린 단청 등을 선보인다.
특히 바탕에 여러 번 색을 올린 후 불상의 외곽이미지를 금니(金泥)를 사용해 그린 국보 83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국보 78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등은 대표적인 성보에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표현해 눈길을 끈다. 또한 기와에 금니와 금박을 이용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금니와 금박을 이용한 작가의 작품은 금이 갖고 있는 영원불멸의 이미지로 전통과 불법(佛法)의 영원성을 상징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요문화재이지만 불상이 가지고 있는 종교적 이미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재의 문양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동국대 미술학과 불교미술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석곤 작가는 국가무형문화제 제48호 단청장 이수자로 문화재수리단청기술자 등을 맡고 있다.
[불교신문3223호/2016년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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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발자취 돌아보는 기회
허정철 기자
2016.08.09
오선영 작가의 작품. 여주 목아박물관은 오는 22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닥종이를 이용한 인형작품전 ‘늘솜’을 연다.
전시주제인 늘솜은 ‘늘 솜씨 좋은 우리들’이라는 의미로 오선영, 최종희, 유영희 작가가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닥종이에 민족의 정서를 담아 작가들의 섬세하고 절제된 손길에서 재창조된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회 관계자는 “작가들의 시선으로 풀이된 일상 또는 내면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라며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잊고 있던 동심의 세계와 삶의 발자취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 주관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박물관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일환으로 입장료 50% 할인, 토기 등 전통문화복원체험 등을 진행한다.
[불교신문3223호/2016년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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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 정기법회 外
2016.08.09
[불교신문3223호/2016년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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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자비와 성찰 가르치는 매력적인 종교”
대구=허정철 기자
2016.08.09
록그룹 부활 9대 보컬로 데뷔
솔로전향 후 방송, 뮤지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한 활동
“산사음악회 특별한 느낌 받아
인연 닿으면 다시 서고 싶다”
록그룹 ‘부활’ 보컬 출신 가수 정동화가 지난 7월22일 대구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수로서 소회와 포부를 전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록그룹 ‘부활’의 보컬 출신으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감미로운 목소리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가수 정동하. 뮤지컬 배우, 라디오 진행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능엔터테이너로 최근에는 산사음악회 무대에 올라 특유의 가창력을 뽐내며 사부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7월22일 방송은 물론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연에 남다른 열정을 펼치고 있는 그를 만나 가수로서 그 동안의 소회와 포부를 들었다.
저녁까지 30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이날 대구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 주변에는 공연 4시간 전부터 가수 정동하를 직접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온 여성팬들로 가득했다. 그가 활약했던 부활 보컬시절부터 빠짐없이 공연장을 찾은 열성팬들이다. 리허설에 앞서 대기실에서 만난 정동하는 먼저 “더운 날씨에 멀리서 찾아온 팬들이 고마우면서도 혹시 몸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가수는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며 이날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005년 부활의 9대 보컬로 데뷔한 그는 가수로 활동한 지 올해로 11년째다. 2014년 부활의 보컬에서 솔로가수로 홀로서기를 하면서부터 그는 다시 ‘가수 정동하’로서 자아 찾기에 나서고 있다. TV와 라디오,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넘나들며 ‘명품 보컬리스트’라는 극찬을 받았고, 레이싱 대회에도 출전했다. 첫 솔로 앨범 ‘비긴(BEGIN)’에 이어 지난해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국투어 콘서트도 성황리에 마쳤으며 최근에는 미니 2집 ‘드림(DREAM)’도 선보였다. 그는 “지난 10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날 그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특히 솔로로 독립할 즈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가서 뭐든 하겠다며 정신없이 살았던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지난해 가을 서울 봉은사와 성남 대광사에서 열린 산사음악회 무대에 대한 기억이 특별한 여운으로 남는 듯했다. 그는 “종교에 대한 편견이 없는 만큼 부활 활동 때부터 산사에서 공연해 왔다”면서 “솔로로 전향한 후 홀로 스님들 앞에서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려니 처음에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스님과 불자들 모두 하나가 돼 환호하는 모습에 가수로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인연이 되면 언제라도 산사음악회 무대에 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뮤지컬 배우로 남다른 포부도 전했다. 2012년 뮤지컬 ‘롤리폴리’를 시작으로 ‘요셉 어메이징’, ‘잭 더 리퍼’, ‘노트르담드 파리’, ‘두 도시 이야기’, ‘투란도트’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14 DIMF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을 한데 이어 2년 만에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해 뮤지컬계의 라이징 스타로 급부상했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었고, 뮤지컬은 이제는 나에게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 됐다”면서 “앞으로 가수는 물론 뮤지컬 배우로서도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불교는 자비와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법을 가르치는 매력적인 종교”라는 정동하와 그의 팬들의 자비나눔도 눈길을 끈다. 팬클럽 ‘동하연가’는 그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모은 성금 1500만원을 지난해 네팔에 발생한 대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엄홍길 휴먼재단’에 보시했다. 정동하 역시 엄홍길 재단 7주년 기념 및 네팔 대지진 구호 성금 모금’ 행사에 참석해 음성공양을 올렸다. 그는 “큰 뜻을 내준 팬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로서도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세상과 하나 될 수 있는 음악인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불교신문3223호/2016년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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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밥상’ 사찰음식 배우러 오세요
허정철 기자
2016.08.09
향적세계에서 진행된 사찰음식 초급반 강의 모습.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이 ‘2016 하반기 사찰음식 정규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사찰음식 강좌는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 내 향적세계에서 진행한다. 먼저 사찰음식 이론 및 실습을 가르치는 제15기 초급강좌가 오는 11월7일까지 열린다. 사찰음식전문가 우관스님과 동원스님이 강사로 나선 가운데 매주 월요일 오후1시, 금요일 오전10시 각각 12주 과정으로 교육한다.
이와 더불어 초급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한 제10기 중급강좌가 오는 11월2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10시 12주 과정으로 마련된다. 도림스님이 강사를 맡은 가운데 이론, 실습, 현장학습이 이뤄진다. 이어 초, 중급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한 제5기 고급과정이 오는 11월2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2시 법송스님을 강사로 열린다. 중급, 고급과정 모두 다른 강좌와 동시수강이 가능하다. 해당 강좌는 상시접수하며, 조계종 신도증 소지자는 신도 교무금 납부 영수증을 확인 후 수강료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향적세계는 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사찰음식 전문교육관으로 정규, 특별과정 등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전통사찰의 느낌을 살린 목조건축 형식의 내부 인테리어와 강사의 조리시연을 실시간으로 중계해주는 영상중계 시스템을 갖추는 등 국내 사찰음식 교육시설로서의 최적의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불교신문3223호/2016년8월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