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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 마지막 단계 화려하게 장식
허정철 기자
2016.05.23
권지은 작 ‘供養飛天Ⅱ’. 불화작가인 권지은 한국전통문화대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의 개인전 ‘소금(銷金)하다’가 오는 6월26일까지 진천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권지은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전통불화의 기법과 재료를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비천(飛天)을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비천을 수행의 도구이자, 아름다운 삶이라는 여행의 동반자로 바라보고, 소금으로 불교회화의 정수를 표현하고자 했다. 인물화를 그릴 때, 인물의 옷에 금으로 무늬를 그리는 행위인 소금을 통해 불화의 마지막 단계를 화려하게 장식해 주목된다.
그는 “불화에서의 소금은 보는 이에게 화려함과 세밀함으로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귀한 재료”라며 “작가에게는 소금하는 동안 그간의 날 선 집중과 인내를 보상해주는 순간이자 고통을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 순간”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광물질의 안료 위에 뜨거운 불 위에서 곱게 갠 금가루를 아교에 섞어 가장 빛나는 부분을 그려 넣으면 비로소 긴 여정의 불화그리기는 끝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동국대 예술대학과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했다.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에서 입선·장려상, 경향미술대전 전통예술분야 우수상, 일본 오사카 공모전 동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불교신문3203호/2016년5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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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들어주는 부처님과의 만남
허정철 기자
2016.05.23
상주 북장사 괘불.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1월6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테마전 ‘상주 북장사 괘불-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를 연다.
이번 전시는 평소 일반인들이 만나기 어려운 사찰 소장 괘불을 공개하는 자리로 올해로 11회를 맞았다. 보물 제1278호로 지정된 상주 북장사 괘불은 13.3m의 높이로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 괘불 가운데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1688년 스님과 불자 165명의 시주와 후원으로 조성됐으며, 석가모니불의 영취산(靈鷲山) 설법이 그려진 불화에는 광배를 뒤에 두고 서 있는 부처님을 압도적인 규모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영산재, 수륙재 등 불교의식은 물론 극심한 가뭄이 닥친 상주지역에 비를 청하는 기우제에서도 활용됐다.
이와 더불어 불교회화실에서는 옛 사람들의 구체적인 염원을 볼 수 있는 불화들도 선보인다. 자비를 베풀고 재난을 구제하는 ‘관음보살도’, 하루 빨리 아들 얻기를 기원하는 ‘독성도’, 수명장수를 바라는 ‘신중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불교신문3203호/2016년5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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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스님 능엄경 강의 外
2016.05.23
[불교신문3203호/2016년5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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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신심 모두 챙기는 ‘1석2조’ 신행프로그램
허정철 기자
2016.05.23
‘태극권과 불교수행’ 접목
사찰 내 수련회 모임 결성
연등회 회향한마당 선보여
국내외 관람객 뜨거운 호응
“남녀노소 쉽게 배울 수 있어
수행은 물론 운동으로도 제격”
서울 수국사가 운영하고 있는 태극권 수행 모임인 ‘태극선 수련회’가 새로운 문화포교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종각 일원에서 열린 연등회 회향한마당에서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 가수 장사익 씨 등이 태극권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신재호 기자air501@ibulgyo.com 중국 전통무예인 태극권과 불교수행을 접목한 새로운 신행프로그램이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수국사는 지난 7일 서울 종각 일원에서 펼쳐진 회향한마당에서 주지 호산스님, 가수 장사익 씨 등 2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태극권 시연을 펼쳐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무대를 위해 두 달 동안 맹연습했다는 이들은 장사익 씨의 노래 ‘허허바다’에 맞춰 태극권을 안무 형태로 응용한 무예를 공개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으로 새로운 신행프로그램으로 손색이 없다는 호평을 얻었다. 연등회 회향한마당을 기획한 이종만 좋은벗 풍경소리 기획실장은 “연등회에서 태극권을 불교적으로 재해석한 무예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5분 남짓 짧은 무대였지만, 내외국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밝혔다.
수국사는 지난해 12월 태극권 신행프로그램 모임인 ‘태극선수련회’를 꾸렸다. 이는 2014년 12월에 주지로 취임한 호산스님의 원력에서 비롯됐다. 불교계 최초로 ‘달마배’ 스노보드 대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포교로 정평이 나있는 스님은 주지 취임 후, 오대산 상원사 선원에서 정진할 당시 건강을 위해 배웠던 태극권에 주목했다. 호산스님은 “사찰에서 법회, 기도 등을 하다보면 불자들이 건강에 대한 발원이 많았다”면서 “건강을 챙기며 수행을 병행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가운데 20여 년 전에 익혔던 태극권을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예보다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익힐 수 있는 안무형태의 문화포교 프로그램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후 태극권에 조예가 깊은 상좌 제월스님을 지도법사로 매일 새벽마다 수련하는 첫 모임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수국사 대중 스님은 물론 호산스님과 오랜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장사익 씨 내외도 동참했다. 장사익 씨는 “‘이 생에 태극권을 만난 것은 불자로서 큰 행운’이라는 주지 스님의 말씀에 따라 아내와 함께 수련에 동참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낯선 동작이 쉽지 않았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지하철을 서서 타거나, 등산을 해도 예전보다 덜 피로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더불어 올해 초 신도들을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했고, 현재 50여 명이 매주 수, 토요일마다 수련하고 있다. 40대부터 70대까지 참여하는 불자들의 연령도 다양하다. 올해 78세로 최고령 회원인 박경자 씨(법명 감로행)는 “원래 몸이 좋지 않았는데, 태극권을 시작하고 이전보다 계단 오르내리는 것도 수월해지는 등 건강을 되찾은 것 같다”면서 “나이 많은 분들도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배울 수 있어 수행은 물론 운동으로서도 제격”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수행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1석2조’ 신행모임의 소식은 인근 사찰에까지 퍼졌다. 주지 도일스님이 직접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양주 석굴암도 향후 신도 문화프로그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일스님은 “상좌와 함께 수국사에 들렀다 태극권에 매료돼 3개월 넘게 새벽마다 수련에 동참했고, 이번 연등회 무대에 함께 올랐다”면서 “심신의 긴장을 풀어줘 수행정진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더 배워서 석굴암 신도들에게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교신문3203호/2016년5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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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와 전통자수의 색다른 만남
허정철 기자
2016.05.23
최유현 작 ‘지장보살도’. 형형색색 전통자수와 불화가 만나 새로운 불교예술을 창조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주목된다.
전통자수의 대가인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최유현 자수장은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자수전 ‘심선신침(心線神針)’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예천 용문사 소장 ‘연화장세계도’를 모본으로 삼은 작품을 비롯해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가지로 나눈 ‘팔상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 개념을 상징한 직지사 ‘삼세불도’, ‘지장보살도’, ‘팔금강도’, ‘십이지신장도’ 등 불화를 수놓은 불화자수와 전통자수 등 100여 점을 선보인다.
15세 나이에 권수산 선생으로부터 사사 받아 본격적인 자수인의 길로 접어든 최 자수장은 1960년대 초 자수연구소를 개설해 국내에서 20여 차례 전시회를 열며 작품 활동과 후학양성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1996년 12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그는 40대부터 불화자수로 영역을 넓혀갔다. 전국의 유명 사찰을 찾아다니며 불화를 공부한 뒤 밑그림을 그리고 빨강 등 다양한 색상으로 불교작품을 완성해 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삼세불도’은 워낙 규모가 큰 대작이어서 완성하는데 꼬박 12년이 걸렸다.
또 ‘십이지신장도’는 기존의 전통자수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이 작품의 효과적 표현을 위해 새로 고안한 기법이 작품에 다수 드러나 눈여겨 볼만하다. 최 자수장은 “10~20대 규방 전통문화에 바탕을 둔 수들을 놓으며 30대부터 우리 민화와 옛 유물에 깃들어 있는 다양한 문양에 매료돼 40대부터 자연스럽게 불화자수를 하게 됐다”면서 “우리 전통자수와 불화자수의 다채로운 아름다움과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에 불교계 안팎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연화장세계도’ 등 불화자수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문화부장관상, 문화재청장상 등을 수상하고, 팔순을 넘은 고령에도 자수문화연구소 중수원에서 자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부산대 복식문화연구소에서 석좌교수를 맡고 있다.
[불교신문3203호/2016년5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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