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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두부요리에서 백양사 짱아찌까지
허정철 기자
2016.04.01
이번 봄 메뉴에는 쉽게 맛보기 어려운 지역별 사찰의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불교의 역사를 간직한 통도사에서 직접 만든 두부와 백양사 천진암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장아찌, 솔잎향이 그윽한 금수암 송차와 상선암의 녹차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 마늘, 양파, 달래, 부추 등의 향이 강한 채소는 물론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사찰음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음식이다.
봄향기 가득한 봄취 수제비와 쑥콩죽, 봄나물 버무리 등은 물론 표고버섯과 과일로 맛을 낸 사찰식 냉면과 산마를 쪄낸 후 꿀과 잣으로 버무린 서여향병과 제철과일을 넣어 만든 식혜가 후식으로 제공된다. 봄 메뉴는 이달부터 5월까지만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발우공양 발우공양 홈페이지(www.balwo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사업단 관계자는 “새순이 돋아나는 봄은 사찰음식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라며 “몸이 쉽게 피곤해지는 봄에는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냉이, 두릅, 쑥 등의 봄나물이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해 몸의 기운을 원활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발우공양에서는 사찰의 봄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특별한 메뉴를 구성했다”면서 “다양한 봄나물을 활용한 음식과 화사한 봄꽃을 그대로 옮겨놓은 화전이 봄의 향기를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발우공양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하며, 점심식사는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3시까지, 저녁식사는 오후6시부터 오후10시까지다. 매주 일요일과 설날 연휴기간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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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불가 경연'으로 봉축 분위기 한껏 고조
허정철 기자
2016.03.31
찬불가 제작과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불교문화단체인 ‘좋은벗 풍경소리’가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찬불가 대회’를 열고 축제 분위기를 북돋운다.
좋은번 풍경소리는 BTN 불교TV와 함께 오는 5월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붓다콘서트 찬불가 열창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사부대중의 뜨거운 호응 속에 열린 첫 찬불가 대회의 감동을 이어갈 올해 대회는 4월 24일 오후2시 예선과 5월19일 오후7시 본선으로 나눠 진행된다.
독창, 중창(8인 이하) 등 찬불가를 사랑하는 불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중가사를 개사한 경우를 제외한 찬불가, 찬불가요로 참가할 수 있으며 오는 16일까지 우편과 전화, 팩스, 이메일로 접수한다. 반주는 출연자가 동반하거나 녹음(MR) 반주도 가능하다.
대상 1팀(200만원), 최우수상 1팀(100만원), 우수상 2팀(50만원), 인기상 2팀(20만원), 응원상 1팀(50만원)을 선발해 시상한다. 이종만 풍경소리 실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찬불가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와 경연으로 더욱 흥겹고 신나는 문화의 장의 될 것”이라며 “더욱이 올해부터는 불교문화와 불음포교에 뜻을 같이한 BTN과 함께 마련하는 대회로 상금도 대폭 올리고 참가에서 수상까지 다양한 특전과 혜택이 주어지는 찬불가 잔치가 될 수 있는 만큼 불자들의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995년 12월 창립된 좋은벗 풍경소리는 정기적으로 찬불가 음반을 발표하고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앨범 제작도 꾸준히 참여하며 불교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더욱이 풍경소리 음반은 전국 단위 연수회와 강습회 교재로 활용되며 사찰 어린이법회와 불교학교에서 찬불가 교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총재 지현스님과 회장 덕신스님을 필두로 지금까지 ‘풍경소리’ 음반을 통해 발표된 찬불동요는 600여 곡, 함께한 작사·작곡가도 100여명에 달한다. 이러한 공로로 2007년 이종만 실장이 행원문화상 예술상, 2011년 좋은벗풍경소리가 포교원으로부터 공로패, 2014년 회장 덕신스님이 제2회 불교음악상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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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진리 사진으로 장엄”
허정철 기자
2016.03.31
강진형 작 '심복사지 석조보살좌상'. 부천 석왕사 불자들로 구성된 사진포교단체인 심상은 오는 1일부터 6일까지 부천시청역 아트홀, 5월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 5월13일부터 15일까지 석왕사 전시실에서 잇달아 전시회를 연다.
심복사지 석조보살좌상, 수도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경주 배동 보살상, 관룡사 석조여래좌상,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등 석불과 마애불을 주제로 한 불교사진 20여 점을 선보인다.
심상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은 석불과 마애불을 주제로 선정돼 예전의 주제에 비해서 비교적 까다로운 촬영 조건과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많은 제약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부처님의 진리를 사진으로 장엄하고픈 간절한 발원과 회원 모두의 열정을 담아 조심스레 작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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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진리 사진으로 장엄”
2016.03.31
강진형 작 '심복사지 석조보살좌상'. 부천 석왕사 불자들로 구성된 사진포교단체인 심상은 오는 1일부터 6일까지 부천시청역 아트홀, 5월2일부터 8일까지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 5월13일부터 15일까지 석왕사 전시실에서 잇달아 전시회를 연다.
심복사지 석조보살좌상, 수도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경주 배동 보살상, 관룡사 석조여래좌상,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등 석불과 마애불을 주제로 한 불교사진 20여 점을 선보인다.
심상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은 석불과 마애불을 주제로 선정돼 예전의 주제에 비해서 비교적 까다로운 촬영 조건과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많은 제약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부처님의 진리를 사진으로 장엄하고픈 간절한 발원과 회원 모두의 열정을 담아 조심스레 작품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 조계종, ‘한글 창제와 불교 역할’ 연구한다 신성민 기자 2016.03.31 아사리·외부전문가 공동 연구오는 10월 경 논문 발표 예정조계종이 훈민정음 창제와 보급의 불교 역할에 대해 종단 차원의 연구를 시작한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수경)는 3월 30일 “‘훈민정음 창제와 불교’를 주제로 교육아사리 중심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간 훈민정음 창제와 보급에는 혜각존자 신미 대사 등이 직·간접적인 역할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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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불교문화상품에 불자로서 자긍심 생겨요”
하정은 기자
2016.03.30
문화체험, 어린이 외국인 ‘환호’
부스 관계자 재료소진 ‘발동동’
“사흘기간 너무 짧다” 하소연도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마련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부스에는 날마다 사람들이 넘쳐났다. 특히 사찰음식강좌에선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주부들이 눈에 띄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아이고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르겠네. 6시면 아예 문을 닫나요?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나저나 나흘은 너무 짧은 거 아닌가?” 김복남(58, 서울 신림동)씨는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마지막날 폐막이 임박한 시간에 박람회장을 뛰어다니면서 하소연을 했다. 오후6시 폐막 30분 전 출입문이 통제되자 뒤늦게 주차를 하고 달려오다시피한 서영례(43, 고양)씨는 “차가 너무 막혀서 그러니 입장을 허락해달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바람에 어렵사리 박람회장에 들어섰다. 서 씨는 “천연염색옷과 된장 고추장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며 촌음을 다투면서 종종걸음을 쳤다.
지난 3월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약 6만8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평일에 개막되는 관계로 마지막날 주말 이틀은 참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폐막 직전까지도 박람회장은 막판 쇼핑에 마음이 급한 이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는 마지막날 일요일 점심 이후부터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던 과거 박람회 때와 사뭇 다르다. 뒤늦게 입소문을 듣고 달려온 이들도 많고, 초반에 왔다가 마음이 변해서 다시 찾아온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번 불교박람회는 여느 때보다 참가열기가 높았고,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처음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대체로 불교박람회의 규모에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김형욱(38, 의정부)씨는 “처음 불교박람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이 정도로 규모가 큰 줄 몰랐다”며 “개막 첫 날 잠깐 들렀다가 볼 게 많고 재밌어서 박람회장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올해 불교박람회에 대해서는 예년에 비해 훨씬 잘 정돈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학생 100명과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동국대학교부속여자중학교 이학주 교사는 “불교박람회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는 특히 큰 폭으로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업체 수가 많아진 것뿐 아니라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 아주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방배동에서 온 김현진(46)씨도 “올해는 정말 불교박람회가 수직상승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정돈되고 세련된 전통문화를 만난 느낌”이라며 “출품된 상품의 질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좋아졌다. 이제는 정말 궤도 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는 불교박람회를 관람한 관람객들의 SNS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박람회를 찾았던 박주형 씨는 자신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주차장도 전시장도 인산인해”라며 “(불교박람회에서) 현대불교예술의 진수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이스북 유저인 이윤정 씨는 “참여업체도 다양해지고 한층 더 풍성해진 박람회였다”며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여행을 위해 서울에 왔다가 불교박람회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중국인 관광객 왕루안(34)씨는 “중국에서는 박람회의 규모가 훨씬 크지만 이런 체험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국 불교문화의 모든 것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불교박람회를 마무리한 박람회 조직위 정태겸 팀장은 “올해는 경기가 어렵다는 평가들이 많아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다행히 업체들의 매출도 신장되고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게 나와 기분좋게 박람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불교문화·전통문화 산업을 소개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을 준비해 한국의 대표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국인들 “내년엔 많은 친구 데리고 오겠다”
외국인 참가자들 ‘단체입장’
중국인 바이어 ‘큰 손’ 대거
3억 상당 물품 계약 체결도
해외 바이어들은 유독 진지한 눈빛으로 부스를 돌며 ‘신중한 쇼핑’을 이어갔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다양한 시민과 외국인이 찾으면서 명실공히 국제박람회의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인 바이어들이 박람회장을 찾아 ‘큰 계약’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박람회 기간 내내, 오전부터 늦은 시간까지 많은 관람객이 국제박람회장을 찾았다. 특히 지방에서 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전 3회까지 사찰 단위 단체 관람객이 많았다면, 올해 박람회는 자가용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점. 울산에서 올라온 서명탁(69)씨는 “부인과 함께 불교박람회라는 곳에 처음 와 봤는데 스님과 불자들 뿐만아니라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동참하는 줄 몰랐다”며 “불교박람회가 국제적으로도 높은 위상을 차지한 것 같아 불자로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특히 중국 단체 관람팀의 경우 ‘큰 구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국 푸첸성에서 온 한 업자는 나전칠기를 제작하는 ‘나전사랑’ 부스를 찾아 즉석에서 2200만원 상당의 계약을 했으며, 한 중국인 스님은 발우를 100벌 주문해 주변 부스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박람회 첫날 천연염색 업체를 찾은 한 중국 기업대표가 3억여원 상당의 제품을 가계약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대표에 따르면 “제주의 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본 계약을 하겠다”며 가계약을 체결한 상태. 이외 붓다아트페스티벌에서도 2억원 규모의 작품 판매상담이 들어왔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작품들이 대거 판매되기도 했다.
국내에 유학중인 중국인 리웨이 씨도 지난 3월26일 친구들과 박람회장을 찾았다. 여러 체험에 참가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리웨이 씨는 “한국불교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내년에 많은 친구들에게 박람회를 권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4년차를 맞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외국 업체의 참여와 발길을 이끌어내면서, 더불어 외국인 관람객도 늘고 있는 것. 박람회 관계자는 “SETEC에서 열리는 박람회 가운데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유일한 박람회, 최고의 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박람회를 찾고 있다”며 “지난해 보다 15% 이상 관람객이 증가했으며, 계층도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아시아권 외국인들은 한국불교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옥 건축, 일반인 관심 크게 늘어나”
체험부스 사람들 말말말…
불교청소년단체에서 마련한 체험부스는 특히 참관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전통문화를 부탁해’라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는 “박람회 기간 내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며 “박람회 하루를 남기고 준비해둔 물품이 일찌감치 모두 소진돼버렸다”고 말했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가 준비한 ‘도자기 종 만들기’ 부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역시 마감을 한 시간 이상 앞두고 모든 준비물이 바닥나서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대학고 한옥건축기술종합센터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도 많고 한옥건축에 대한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전통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도 체험 프로그램은 인기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부스마다 어김없이 외국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었다.
[불교신문3190호/2016년4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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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붓다’ ‘30만원전’…틀 깨고 격조 높였다
안직수 기자
2016.03.30
위상 높아진 붓다아트페스티벌
전통과 현대예술의 융합과 조화
100여명 미술작가 기꺼이 동참
“행복한 체험…내년이 더 기대”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불교미술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특히 불교조각가 오채현 씨의 부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작품을 감상했다.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꽃은 ‘붓다아트페스티벌’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붓다아트페스티벌은 젊은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며 “자신을 알리는 기회”다. 분야는 주로 조각과 회화. 올해는 디자인 등 응용미술분야도 다수 참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서울국제박람회는 전통문화의 산실인 불교문화에 담긴, 산업적 문화예술적 진면목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불교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 자리가 불교계 최대의 예술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의의를 밝혔다.
올해 붓다아트페스티벌은 기획전과 본전시로 각각 나눠 진행됐다. 기획전은 백승호, 이완, 최두수 작가가 참여한 현대미술특별전 ‘모던붓다’전과 청년작가 10인의 청년불교작가전, 동국불교미술인회 회원들의 전통장인초대전, 그리고 예술작품을 향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30만원전’이다.
본 전시에는 서칠교 불교조각원장을 비롯해 동휘스님, 무여스님, 이재용, 이재석, 주성진, 호종현, 안길상 등 100여 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첫회부터 붓다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해온 서칠교 작가는 “대중에게 알릴 창구가 있다는 것이 소중한 기회”라며 “작품전시회에 전문가나 지인들이 주로 오지만, 불교박람회는 일반인이 관람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참여한 무여스님은 “월간 <해인>지에 기고한 일러스트 작품과 북디자인을 중심으로 전시를 했다”며 “올해 작품 퀄리티가 너무 높아져 놀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반적으로 불교미술작가들의 수준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칠교 작가는 흙으로 빚은 미완성의 불상을 직접 가져와 불상이 조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처음 불교박람회의 한 ‘부분’으로 시작한 붓다아트페스티벌이지만 올해는 메인전시로 자리매김했다. 경남 양산에서 왔다는 한 비구니 스님은 “전시실 한곳 전체가 미술관 같은 느낌을 준다. 다양한 작품과 불상, 조각을 접하면서 불교미술을 새롭게 볼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4년전 참가했다가 올해 다시 참여했다는 최용대 경덕불상 대표는 “전시 분위기가 좋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감사한 마음이다”며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전했다. 경덕불상은 칠보로 불상이나 소품을 장식하는 공예 업체다.
전반적인 호평과 더불어 전시실 조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률적인 조명을 배치하다보니, 작품의 특색을 살리는데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 전성철 작가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부족하다. 불교박람회는 작가들에게 매우 소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조명 부분을 다양화 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 덕분에 참관자 전원이 기자나 다름없는 손놀림으로 촬영에 임했다. 전통과 미래의 문화가 만나며 교류하는 곳이 바로 불교박람회다. 참여 작가들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선보이고, 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불교미술의 발전상을 만나게 된다. 특히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를, 일반인들은 불교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접할 기회를 얻는다. 이런 점에서 붓다아트페스티벌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며 불교박람회의 특색있는 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은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남긴 큰 성과로 꼽힌다.
[불교신문3190호/2016년4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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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법문 있어 더 좋아”
안직수 기자
2016.03.30
스님들 공개방송 북콘서트
다양한 행사에 참관객 환호
발품을 팔면서 구매에 바쁜 불자들도 잠시 쉬면서 스님들의 안심법문에 귀기울였다.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기간 동안 다양한 컨퍼런스 행사가 진행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첫 무대를 장식한 것은 108산사순례기도회를 이끌며 새로운 신행문화를 만들었던 서울 도안사 주지 선묵혜자스님. 지난 3월24일 열린 선묵스님 대중법문을 시작으로 25일에는 특설무대에서 불교텔레비전 ‘가피’ 공개녹화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1시에는 발간 500회를 맞은 월간 <불광> 특별대담이 특설무대에서 마련됐다. 이미령 칼럼리스트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에서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조계종 포교원장)은 1974년 창간호에서 밝힌 순수불교선언을 낭독했다. “물질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인간의 실상을 바르게 알고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광덕스님의 불교선언은 “불교가 기복적 요소를 탈피해 지식인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잘 보여준 불광 창간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지식인들이 급격히 기독교를 받아들일 때, 월간 불광은 정법포교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젊은이들에게 불교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 대각사에서 전화기 한 대를 마련해 시작된 월간 <불광>이 500호를 맞기까지의 여정이 곧 현대불교 성장의 모습을 담았다는 평가다.
3일째인 26일에는 국내 최다 박사학위 소유자인 월정사 자현스님이 ‘스님의 공부법’을 주제로 북콘서트를, 이어 오후에는 마가스님이 ‘가화만사성’을 주제로 BBS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또 해군법사 농산스님이 ‘영화로 보는 불교심리학’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무대행사는 27일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공연과 대만 불광산사 스님 초청 법문이 이어졌으며, 행불선원장 월호스님의 대중법문까지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불교신문3190호/2016년4월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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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불교박람회 감동 잇는 ‘불교미술’의 향연
허정철 기자
2016.03.29
달분(조은경) 작가 작품.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BAF)에서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막을 내린 프로젝트 갤러리 ‘주인공 전’이 오늘(3월29일)부터 오는 4월4일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연장 전시회를 연다.
프로젝트 갤러리 ‘주인공’은 여러 사람에게 이로운 일을 함께 모여 진행하는 불교예술 모임이다. 한국불교 유무형의 문화를 장르적 편견 없는 융합을 통해 현대불교예술의 새로운 확장을 도모하기 위해 결성됐다.
노정용 작가 작품.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주인공전은 유구한 불교역사 속에서 시공간의 상징으로 놓여있던 이미지들을 각각의 스펙트럼으로 풀어가고 있는 작가를 중심으로 다가서고자 한다”면서 “작가 고유의 표현 요소들과 사유를 통해 사물이 전하는 심상에 다가서고 귀 기울이는 한편 그들이 가꾸는 자연의 정감 넘치는 이미지는 전통과 현대의 교차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성익 작가 작품 -
성운대사의 불법진의 外
2016.03.29
[불교신문3189호/2016년3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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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대중과 함께 이룬 기적, 거듭 감사”
허정철 기자
2016.03.29
불교계 대표 국제구호단체
후원자 초청 영화 단체관람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들
조정래 감독, 배우도 한자리
김군자 할머니, 공생회 측에
성금 보시, 행사 의미 더해
불교계 국제구호단체인 사단법인 지구촌공생회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후원자 200여 명을 초청해 영화 ‘귀향’ 시사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할머니들과 조정래 감독, 배우들의 기념촬영.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 ‘귀향’이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불교계 대표적인 국제구호단체인 사단법인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지난 19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후원자 초청 시사회를 열어 주목된다.
이날 행사에는 지구촌공생회 홍보대사인 불자배우 전무송 씨와 강수연(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씨,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과 출연배우, 후원자 등 사부대중 20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 영화의 실제 모델인 강일출 할머니를 비롯해 박옥선, 김군자, 이옥선 할머니 등 ‘나눔의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더욱이 김군자 할머니는 이날 지구촌공생회에 빈곤국가교육지원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보시해 행사 의미를 더했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은 이 자리에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불교계 안팎에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가치에 공감하고 힘을 보탠 덕에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더불어 이 자리를 통해 지구촌공생회 후원자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깊이 인식해 보는 시간을 갖고 고통과 아픔에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조정래 감독도 “감독으로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그보다는 할머니들이 겪은 일을 알리는 것, 그것이 이 영화의 목적이고 14년간 가장 바랐던 일”이라며 “기적을 함께 이뤄낸 불교계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영화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2002년에 나눔의집 봉사활동 당시 위안부 피해자 중 한명인 강일출 할머니의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그림과 사연을 듣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타향에서 죽어간 20여 만명의 위안부 피해 소녀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돌려보내고자 하는 염원을 작품 속에 담았다. 손숙 씨 등 배우들의 적극적인 재능기부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조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14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또한 제작PD 겸 배우로 활약한 임성철 씨는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 선생의 먼 친척이며,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이 직접 영화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조정래 감독은 “우리 영화에 실제 일본인들이 일본군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는데 편집돼서 안타깝다”면서 “영화적으로 그 장면이 들어가게 되면 이야기가 필요한 방향이 아닌 러닝타임만 길어지게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삭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에 그 분들을 찾아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괜찮다고 이해해 줬다”면서 “그분들도 자비를 들여서 재능기부처럼 참여해 줬고, 출연자 엔딩 크레딧에도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영화 ‘귀향’은 개봉 18일 만인 지난 12일 누적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4일 현재 348만 명이 넘는 사부대중이 관람하며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외면으로 30여 개 상영관으로 시작했지만,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최대 900여 개로 늘어났다가 최근까지 400여 개 관을 유지하고 있다.
[불교신문3189호/2016년3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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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최초 비구니 승가대학 입학식 방영
허정철 기자
2016.03.29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방송화면. 지상파 TV 프로그램 최초로 비구니 승가대학 입학식 풍경이 방영돼 화제가 되고 있다.
KBS 2TV 교양프로그램인 ‘다큐멘터리 3일’은 지난 20일 ‘떠남과 만남-김천 청암사 승가대학’ 편을 방송했다. 이날 쉽사리 빗장을 열어주지 않는 청암사 비구니 승가대학의 입학식을 최초로 공개한 가운데 3일에 걸쳐 우리 삶 속의 떠남과 만남을 학인 스님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특히 매주 불교신문에 ‘일광스님의 사랑하기 좋은 날’이란 제목으로 글을 연재하고 있는 거창 죽림정사 주지 일광스님이 상좌를 신입생으로 입학시키는 모습이 전파를 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은 겨울이 끝나고 봄, 수도산 자락에 위치한 청암사 비구니 승가대학의 새 학기 풍경으로 시작된다. 방학 동안 은사 스님과 지내다 돌아온 재학생들과 비구니 수행자의 꿈을 안고 입학한 신입생들이 주인공이다. 그러면 스님들은 왜 출가를 결심했을까. 학인 스님들은 한 목소리로 “도피처로 생각하면 일주일도 채 못 버티는 곳이 절”이라며 “행복해지기 위해 이상을 찾으려고, 수행을 통해 온전한 자신을 찾기 위해 출가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청암사 승가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혜범스님은 “원래 불교신자는 아니었다”면서 “<반야심경>을 보고 이런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것이 있구나 하고 떨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고 그런 사상을 배워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청암사 승가대학에 신입생 신고식도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날 입학한 신입생들은 대방에 방부를 들이고 어른 스님과 선배 스님들을 처음으로 만났다. 간단한 인사와 장기자랑을 겸한 신고식에서 학인 스님들의 노래와 춤이 이어져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청암사 주지 상덕스님은 “찰나 동안에 900번 이상 생각이 바뀐다고 하며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떠남과 만남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좋은 만남이 되길 희망하면서 날마다 수행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신문3189호/2016년3월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