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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담근 돼지감자깍두기 일품이지 말입니다”
허정철 기자
2016.03.28
①사찰음식의 의미와 조리법을 설명한 불교문화사업단 부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20여 부스에 프로그램 다채
사찰음식 체험에 불자들 몰려
“첫날 신선한 음식 노리고…”
‘불교사회적기업’ 눈길 끌어
진정성 돋보이는 ‘착한’ 상품들
“박람회 추구하는 또다른 가치”
불교성보를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문화 유산을 총망라한 국내 유일의 문화산업 박람회인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80여 업체가 동참한 가운데 부스 450여 개를 마련해 사부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살아있는 한국전통문화의 꽃’을 기치를 내건 이번 불교박람회는 ‘마음이 쉬는 공간-불사’를 주제로 다양한 기획전과 특별전이 곳곳에서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매년 단일 참가단체로는 최대 규모로 박람회장을 장엄하고 있는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내실 있는 프로그램이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3관에 20개 부스를 마련한 문화사업단은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을 비롯해 사찰음식 교육관 ‘향적세계’,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 등 불교문화 홍보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를 주제로 한 강연과 시식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호평을 얻었다. 특히 불교만의 독특한 음식문화를 대중에게 선보인 지역 사찰과 불교단체의 체험전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 진관사의 연꽃등 만들기, 다담 및 차 시음, 장성 천진암의 보리식혜·고추장 체험, 마하연사찰음식문화원의 연잎밥 만들기와 연꽃차 시음 등이 박람회 기간 내내 이어졌다.
②천연염색 등 친환경 섬유제품은 여성불자들에게 단연 인기다. 사진은 사회적기업. 또한 새봄을 맞아 일반가정에서도 먹을 수 있는 사찰음식 특별전도 마련돼 주말을 맞아 박람회장을 찾은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천 감은사 주지 우관스님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우어주는 돈나물 물김치, 과일장김치, 양배추말이물김치, 빨강무연근물김치, 돼지감자깍두기, 봄동김치 등 20여 가지 봄김치를 선보였다. 우관스님은 “사찰 봄김치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해 준다”면서 “더불어 아삭한 식감과 상큼한 향이 소화기능을 도와 잃었던 입맛을 돋우어주고 나른한 몸과 마음을 일깨워 주는 만큼 각 가정에서도 한 번 만들어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사찰음식전문가 천진암 주지 정관스님도 사찰의 봄나물 20여 종을 전시하며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이외 사찰음식 쑥버무리떡, 발효연자차 시음체험, 템플스테이 체험, 스님과의 차담, 연꽃등 만들기, 닥종이 인형 전시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성효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인 사찰음식을 비롯해 템플스테이, 불교문화상품개발 현황과 성과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매년 불교박람회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박람회장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전시장 1관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실현과 이윤추구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불교사회적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특별전을 기획해 행사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는 전통공예업체 ‘고려공예’, 리폼 및 핸드메이드 제작업체 ‘나눔가게 도돌이’, 민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자인뤼’, 음악교육 콘텐츠 개발하는 ‘모차르트 마술피리’, 환경 및 기상분야 전문업체 ‘도토리’, 친환경 섬유제품을 제작하는 ‘아트앤크래프트’, 인테리어용 스탠드를 제작하는 ‘창신플러스’, 한옥협동조합, 상장례서비스 업체인 ‘효드림라이프’ 등 10여 개 업체가 부스를 마련해 기업의 가치실현에 나섰다. 불교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착한기업의 대명사인 불교사회적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불교계 안팎에 소개하며 자생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박람회가 추구하고 있는 또 다른 가치”라고 의미를 밝혔다.
■ 주목할만한 시선 ‘국제교류전’
“해외시장 개척…한국불교 세계화 견인”
세계 최대 규모 中샤먼전람회…
일본 대만 인도 등 6개국 동참
④국제교류전에 참여한 스리랑카 부스.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화두로 국내외 사부대중을 아우르고 있는 ‘2016년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교류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불교박람회는 불교문화산업의 활성화를 넘어 전통문화 산업군 전반의 중흥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불교박람회 조직위는 2014년부터 세계 최대의 불교용품 박람회인 중국 샤먼 국제불사용품전람회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류전을 진행해 왔다. 이후 푸젠성, 일본 등 국제교류전을 확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올해 박람회에서 국내외 업체 관계자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그 가능성을 재차 확인했다.
박람회장 1, 3관에 자리를 잡은 올해 국제교류전에는 중국 샤먼불사용품전람회 참여업체를 포함해 일본, 대만, 인도, 스리랑카, 티베트 등 6개국에서 20여 업체가 동참했다. 또한 일본 사찰 스님, 신도 등 박람회 관람만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들도 250여 명에 이른다. 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연계 관광 상품을 개발해 바이어 유치를 추진하는 등 최대 500여 명의 해외 바이어도 박람회를 찾았다”면서 “국내 전통문화산업군의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③서울 도안사 주지 선묵스님이 일본 시코쿠 순례단 부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이와 더불어 해외 불교국가들의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박람회 개막 첫 날인 24일 특설무대에서 열린 중국의 다인연합회인 ‘도곡문화공작실’ 회원들의 다도 시연에 국내외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매년 가족과 함께 불교박람회 관람에 나선다는 김순자(서울 도곡동)씨는 “평소 차를 자주 마시는데 중국의 차문화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매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다인들이 펼쳐 보여준 다도 시연은 그런 중국의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대만 불광산사의 서울지원인 서울 불광산사 혜호스님은 지난 27일 무대프로그램인 대중법회에서 ‘인간불교의 불교사업’을 주제로 불교의 전통적 가치가 대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전하며 사부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람회측은 앞으로도 국제교류전에 참여할 국가들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아시아권의 불교국가들을 비롯해 가능한 미주 지역과 유럽의 불교문화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국제교류전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박람회 공동운영위원장인 불교신문 사장 주경스님은 “해외교류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한국불교의 문화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하고 질 좋은 상품들을 들고 해외시장으로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이를 위해 더 많은 해외 박람회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89호/2016년3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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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스님들 만나고 VR(가상현실)보고…불교전통과 미래 공존
하정은 기자
2016.03.28
한국 전통문화산업과 불교문화산업을 총망라하는 국내 유일의 전통문화박람회인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지난 24~27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렸다. 박람회에서 불교문화프로그램을 체험하는 참가자들의 웃음이 싱그럽다. 스님들 의식주 문화 상품화
실용적 미적 완성도 높아져
지방서 올라온 스님 신도들
구매 부추겨도 흐뭇한 마음
“영화를 보는 차원을 뛰어넘어 영화 속 장면에 들어간 것 같이 신기하네요.”
지난 24일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 개막식을 마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가상현실 속 고요한 산사체험을 할 수 있는 360VR 부스에서 직접 VR박스를 시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이 고글모양의 두툼한 ‘VR안경’을 쓰고 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무섭게 총무원장 스님의 뒤를 따르던 스님과 불자들 너도나도 하겠다고 나섰다. “와우 정말 신기하다. 청암사 비구니 스님들 예불하는 모습을 정말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네.” 강원도 원주에서 온 김연미 씨가 감탄하자 함께 온 남편 이성우 씨는 “눈앞에서 보는 거 맞잖아”라고 응대해 주변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매년 불교박람회 때마다 1, 2, 3관에 걸친 수백여 부스를 일일이 돌아보면서 업체들을 긴장시키기도 하면서 격려했던 총무원장 스님은 올해도 어김없이 업체마다 새로운 개발기기나 품목들을 살피면서 어려운 이들에겐 ‘금일봉’까지 건넸다.
가상현실 속 고요한 산사체험을 할 수 있는 360VR 부스에서 직접 VR박스를 눈에 시연하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모습. 불교미술이나 조각 등에 조예가 깊은 총무원장 스님은 불교조각가 이영섭 씨의 작품전을 보면서 “최근 작품경향이 많이 바뀌었다”며 호감을 나타냈다. ‘우리스님 묘엄스님전’에선 스님이 남긴 유품과 글씨 등을 눈여겨 보면서 예를 표하기도 했다.
박람회 첫날 오후2시부터 특설무대에선 서울 도안사 주지 선묵스님의 안심법문이 시작됐다. 신도들이 무리지어 몰려들었고 시끌벅적했던 박람회장이 한순간 고요해졌다. 108산사순례로 유명한 선묵스님은 금세 모인 500여 명의 신도들을 바라보면서 침착한 어조로 안심법문을 설했다.
“두 눈을 감고 스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세요. 당신은 마음의 주인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삿된 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더욱 내마음의 주인임을 스스로 자각해야 합니다.” 선묵스님은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면서 너와나 하나임을, 존귀한 생명임을 깨우쳐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법문을 경청한 이민경 씨는 “불교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사찰음식과 옷을 구입하려고 왔는데 이렇게 큰스님께서 법문까지 해주실줄은 몰랐다”며 “불자로서 이러한 불교박람회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면서 주말에는 친구들을 이끌고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박람회는 오후가 될수록 사람들이 발길이 늘어났다. 주로 비구니 스님들과 여성불자들이다. 이들은 사찰음식과 천연염색에 많은 관심을 표하면서도 불교미술이나 불교조각 등 불교문화 부스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면서 하나하나 관람하며 감탄했다. 불교조각가 서칠교 씨는 불화를 전공한 부인 박혜상 씨와 함께 조성한 ‘콜라보 불상’을 선보였고, 흙으로 불상을 빚는 과정을 공개하기 위해 완성되지 않은 좌불을 공개했다. 현대적인 미(美)를 불교적으로 구현해낸 서 작가의 작품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독특한 기술개발로 이번 박람회에 처음으로 선보여 스님들의 구매욕을 부추긴 부스도 적지 않았다. 햇볕을 가리거나 비를 막기 위해 처마 끝에 덧붙이는 차양이다.
업체 관계자는 관람객에서 설명 도중 제품 위에 올라가 뛰어 보며 튼튼함을 강조한다. 소재는 충격과 급격한 기온변화에도 끄떡없는 폴리카보네이트다. 여기에 용접 없이 조립만으로 누구나 시공이 가능한 DIY방식이 이 회사의 핵심역량이다. 차양의 칼라는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다. 박람회에 전시된 차양은 주로 단독주택에 사용되는데, 사찰안의 스님들 생활공간인 요사채 등에 요긴한 제품으로 보인다.
지방에서 올라온 비구니 수인스님은 “사찰 요사채에 꼭 활용하고 싶은 제품”이라며 “올해 박람회에는 기대 이상의 상품들이 있는 것 같아 서울에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박람회에 ‘LED목탁등’을 선보이면서 주목 받은 업체가 있다. 목탁내부 연꽃문양에 조명을 넣어 입체감 있게 빛을 낸다. 연꽃 문양은 스스로 수평을 유지해 목탁을 기울여도 연꽃은 언제나 위를 향한다.
불교예술에 조예가 깊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불교조각을 눈여겨 보고 있다. 올해는 여기에 실용성을 강화하고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한 새로운 인테리어 조명을 가지고 나왔다. 3시간 충전으로 6시간 사용이 가능한 LED인테리어 조명으로, 밝기는 3단계 조절이 가능하며 휴대전화 충전단자도 설치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도모했다. 조명 갓으로는 연꽃모양이 제격이다. 잠실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는 김신미 씨는 “불교박람회가 있다고 해서 집근처라 걸어서 한번 와봤는데 우리 유치원에서 활용할만한 것들이 많이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다”며 “연꽃모양의 LED조명은 원생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에는 최기영 대목장의 북콘서트 ‘목수고집’과 월간 ‘불광’ 500호 발간 기념으로 이미령 씨와 불광출판사 회주 지홍스님이 대담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스님의 공부법>의 저자 자현스님을 비롯해 불교방송 ‘마음톡 그래도 괜찮아’의 진행자 마가스님, 현역 군법사인 농산스님, 서울 행불선원장 월호스님 등이 잇따라 대중법문을 설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불교신문이 한다면 무조건 신뢰하죠”
불교신문 홍보 부스는 스님들의 지대방이 되기도 했다. 혜민스님의 친필사인이 적힌 신간에 불자들의 관심이 상당했다. 불교신문 부스에 몰려든 불자들
혜민스님 친필 사인 신간에 환호
박람회 여는 불교신문에 응원도
품평 조언하는 지대방 역할 톡톡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는 공동주관사인 불교신문 부스에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불교신문 구독신청자에 한해서 혜민스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신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배포했기 때문이다. 첫날 혜민스님의 책을 받아간 이들은 100여 명에 달한다. 김예분(성남)씨는 “불교신문을 구독하고 있지만 딸아이가 혜민스님의 친필을 보고 싶다고 해서 일부러 왔다”며 “불교박람회가 이렇게 화려하고 웅장한 규모인줄 몰랐는데 좋은 물건 많이 사가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스님들도 박람회장에 처음 입장하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불교신문 부스다. 스님들은 “불교신문이 불교박람회를 여니까 무조건 신뢰가 가고 많이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불교신문 부스에 와서 박람회에 대한 품평하고 조언하는 스님들도 있다. 한 스님은 “불교문화와 불교예술의 위상을 한단계 높여 이를 전문으로 전람회를 열어 한국 유명 예술가들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스님은 “스님들이나 멀리서 온 불자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너무 협소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교신문 부스가 또 다른 지대방 역할을 했다.
여기 박람회장 맞아? 경주에 온 줄 알았네
25일 최기영 대목장의 기획전 ‘마음이 쉬는 공간-불사’를 찾은 외국관람객이 한국의 전통목조건축양식이 신기한지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최기영 대목장의 주제전
‘마음이 쉬는 공간’ 눈길
지난 24일 박람회의 개막을 알리는 오색실 커팅식에 주요 외빈으로 최기영 대목장이 소개됐다. 최 대목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 기능보유자로 ‘마음이 쉬는 공간’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조형 전시물을 1관 입구에 설치했다.
백제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능사 5층목탑’과 신라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경주 월정교’를 크기만 축소한 모형이다. 그 정교함은 실물 못지 않다. 여기에 두 건축물 사이와 주변에 흙을 깔아 마치 경내를 걸어가는 느낌을 주었다. 박람회 개막식 직후에는 관람객들이 들어가면 안 되는 줄 알고, 멀리 흙 바깥쪽에서 관람하기도 했다. 이내 박람회 관계자들의 유도로 흙 안으로 들어온 관람객들은 마치 동화 속 걸리버가 되어 소인국에 방문한 것처럼 허리를 굽어 기다란 월정교를 구석구석 신기한 듯 한참을 보기도 하고, 연신 스마트폰으로 조형물을 사진에 담고, 이곳을 배경으로 셀카 찍기까지 점점 분주해졌다. 경주에서 30여 년을 살아온 김조현 씨는 “그저 물건을 사려고 왔는데, 최기영 대목장의 주제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기가 박람회장이 아니고 경주인 줄 알았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능사 5층목탑은 부여 백제역사재현단지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백제시대 특유의 하앙식 기법과 내진공법을 적용해 2010년 완공 되었다. 경주 월정교는 <삼국사기>에 기록으로 남아있으며, 신라시대 월성과 경주 남쪽을 연결하는 주 통로로 500년 이상 존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건축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겉모습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살기에 충분히 실용적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시대별 건축물을 통해서 그 시대의 생활양식과 유행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최 대목장은 시대별 건축물을 통해 그 당시의 시대정신과 문화, 생활양식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당부했다. 그는 “흙과 돌과 나무라는 자연의 재료로 짓는 우리 전통건축은 사람을 살리고 위로하며 치유하는 집”이라고 말한다. 최기영 대목장의 장인정신과 함께 진정한 마음의 휴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불교신문3189호/2016년3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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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불교문화의 꽃
서울국제박람회 개막
하정은 기자
2016.03.28
총무원장 스님 1시간여 라운딩
사회적기업 현대미술 등에 관심
첫날 국내외서 1만5천여명 몰려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지난 24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개막했다. 개막식 직후 각 부스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사진은 최기영 대목장의 주제전을 찾아 스마트폰으로 조형물을 담고, 이곳을 배경으로 셀카 찍는 불자들.신재호 기자air501@ibulgyo.com 한국전통문화의 꽃이자 불교문화예술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지난 24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사부대중 3000여명이 환호하는 가운데 개막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사와 불광출판사가 공동주관하는 이날 국제불교박람회 첫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밀려오는 스님들과 불자들로 행사장 일대 주차장이 마비됐다. 개막식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불광출판사 발행인 지홍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주경스님, 박원순 서울시장 등은 전시장 정문 앞에서 오색실 퍼포먼스가 가미된 테이프 커팅식으로 박람회 개막을 알렸다. 이에 따라 참가내빈과 신도들, 각 부스에 참여한 300여 업체 직원들까지 일제히 특설무대로 몰려드는 바람에 개막행사가 10여분 늦어지기도 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문화사업국장 현담스님의 사회로 시작된 개막식 첫 무대엔 총무원장 스님이 올라 대회장으로서 개막을 선포하고 인사말을 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한국 전통문화의 산실인 불교문화에 담긴 산업적 문화예술적 진면목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중국과 일본, 대만, 스리랑카, 인도 등 이웃나라가 동참하는 국제적 행사로 거듭난 불교박람회가 산업 활성화와 정보교류의 장을 만들어내고 우리 문화에 부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또 “박람회의 취지가 현대인의 삶과 함께하며, 전통문화가 생생하게 숨 쉬는 산업발전은 물론 찬란한 불교문화를 국제적으로 빛나게 하는 큰 마당이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운영위원장인 지홍스님과 주경스님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지홍스님은 “그동안 불교박람회는 교계는 물론 일반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며 불교의 축으로 한 한국전통문화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문화를 선도하는 행사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며 성장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불교박람회가 시작된지 올해로 10년이 되는 해인만큼 그동안 쌓아온 가치와 경험을 기반으로 불교의 가치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주경스님은 “불교박람회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하는 유망전시회로 선정된 것은 박람회뿐만 아니라 불교계의 큰 경사라 할 수 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불교가 한국인들에게 문화로 현실 삶의 에너지로 발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종 제2차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불교박람회가 앞으로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문화의 위상을 세계 속에 알리고 사부대중이 함께 어울려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해 대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은 조계종 호계원장이자 동국대 이사장 직무대행 성타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스님,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성효스님, 전국비구니회장 육문스님, 마니샤 구나세이카라 주한 스리랑카 대사, 카만싱 라마 주한 네팔 대사,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김동건 불교포럼 상임대표 등이다.
[불교신문3189호/2016년3월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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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피아니스트가 무대서 만난 까닭은?
주영미 기자
2016.03.28
‘어둠에서 빛으로’ 합동공연
4월8일, 부산 영화의전당서
성담 스님·임현정 피아니스트
“힐링 뛰어넘어 깨달음 표현”
무대는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연주곡 사이마다 성담 스님의 범패 짓소리가 교차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짓소리는 범패의 종류 중 한 가지로 가락이 길고 규모가 크며 장엄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 곡당 연주시간이 상당히 길며 30∼40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또, 한 음을 1분 이상이나 길게 연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대에서 임현정씨는 베토벤의 소나타 ‘비창’을 시작으로 라벨의 소나티네, 쇼팽의 연습곡 등을 연주한다. 성담 스님은 ‘빛은 어디에서나’‘길 안내문’‘해탈’‘상호의존’‘변하지 않는 법칙’‘침묵’‘법성게’ 등을 주제로 짓소리를 전하며 관객과 소통한다.
공연을 이끌 성담 스님은 유투브를 통해 500여회에 이르는 강의를 게재, 부산을 비롯해 전국 11개 도시에서 지부 활동이 이어지는 행복기술학교를 운영 중이다. 특히 스님은 범패 가운데서도 짓소리를 통한 수행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임현정 피아니스트와 함께 진행될 이 공연은 지난 2015년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빛의 소리’라는 주제로 연주될 당시 클래식 공연의 틀을 깨는 무대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성담 스님과 함께 부산에서 공연을 펼칠 임현정 피아니스트는 EMI클래식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한 최연소 연주자, 미국과 캐나다 아이튠즈 클래시컬 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이자 유일한 연주자이기도 하다. 유럽 각지 오케스트라와 협연 중인 그는 최근 프랑스에서 ‘침묵의 소리’라는 제목으로 베토벤 음악의 영성을 탐구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성담 스님은 “서양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악기를 가장 동양적으로 자유분방하게 연주하는 임현정 피아니스트와 함께 힐링 을 넘어 깨달음의 세계를 펼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추진을 맡은 행복기술원 부산지부에서는 피아노에 대한 꿈을 가진 저소득 가정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무료로 초대한다. 지역의 학교, 복지시설 등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개인적으로 공연 관람을 추천할 어린이와 청소년이 있으면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051)515-2336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37호 / 2016년 3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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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벗어난 회화, 관객과 소통
남수연 기자
2016.03.28
이모그래피(Emography)는 이모션(emotion 감정)과 캘리그래피(calligraphy 글씨)의 합성어로 그림글씨 형식의 예술이다. 허회태 작가가 개척한 이 독특한 장르의 예술은 스웨덴,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아 수차례 초대전과 특별전을 가졌다.
허회태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이 서예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서예와 전각, 한국화를 섭렵하고 현대미술과 융합접목을 시도, 마침내 새로운 예술 장르인 이모그래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 허회태 작가의 신작.
미술관에서는 2차원의 평면을 벗어나 3D 작품으로 구현된 조형회화와 조각설치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작가는 이 속에서 관객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작가의 적극적인 시도는 관람객들에게 심오한 매력으로 다가간다. 삶의 연속성과 무한 반복성, 끊임없이 변천하는 무한 공간 에너지, 생명의 원초적 현상 등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비상비비상’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37호 / 2016년 3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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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와 함께 부처님을 열창하다
남수연 기자
2016.03.28
찬불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좋은 벗 풍경소리(이하 풍경소리)와 불교TV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찬불가 열창대회’를 공동개최한다. ‘찬불가 열창대회’는 풍경소리가 찬불가 활성화를 위해 매달 진행해 온 정기공연 ‘붓다콘서트’를 봉축행사의 일환으로 개편한 무대다. 지난해 이어 올해 두 번째이며 경연 형식으로 진행된다. 찬불가에 관심 있는 불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독창과 중창(8인 이하)으로 나눠 신청해야 한다. 참가곡은 찬불가, 찬불가요에 한정하며 개사한 대중가요로는 참가할 수 없다. 신청서는 풍경소리 홈페이지(www.budsori.or.kr)나 붓다콘서트 카페(cafe.naver.com/ buddhaconcert)에서 다운 받아 작성 후 제출하면 된다. 우편, 팩스, 이메일(budsori@naver.com)로 접수받으며 전화(02-723-9836)접수도 가능하다.
예선은 4월24일 오후 2시, 본선은 5월19일 오후 7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대상 1팀에 상금 200만원을 비롯해 최우수상 100만원(1팀), 우수상 각50만원(2팀), 인기상 각 20만원(2투미), 응원상 50만원(1팀)의 상금이 수여된다.
풍경소리 이종만씨는 “찬불가를 사랑하는 많은 불자들의 참여와 경연으로 더욱더 흥겹고 신나는 대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37호 / 2016년 3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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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박람회 나흘간 6만8000여명 동참했다
하정은 기자
2016.03.28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이하 불교박람회)’가 사상최대 관람객수인 6만8000여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불교박람회조직위에 따르면 “불교박람회 마지막 날인 3월27일 폐막전까지 최종 취합된 입장 관람객 수는 6만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며 “이는 지난해의 관람객 수를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처럼 관람객이 늘어나면서 박람회장은 인파로 가득찼고, 참여업체들의 수익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참여업체 A는 중국 바이어와 1억6000여만원 규모의 계약을 진행했고, 다른 업체 B와 C에도 중국 바이어들의 계약 문의들이 잇따라 들어왔다. 붓다아트페스티벌에서는 D작가가 2억 규모의 작품 판매상담이 들어왔다. E작가의 오백나한 작품은 4000만여 원 규모로 판매됐다.
최근 천일기도를 마치고 그간 해왔던 작품들을 모아 출품한 F스님은 “가지고 나온 작품들이 거의 다 판매됐다.”며 “이정도로 반응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라고 박람회 참가 후기를 전했다.
불교박람회를 마무리한 박람회 사무국은 “올해는 경기가 어렵다는 평가들이 많아 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걱정이 많았다.”며 “다행히 업체들의 매출도 신장되고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게 나와 기분좋게 박람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더 다양한 불교문화·전통문화 산업을 소개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리들을 준비해 한국의 대표 박람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불교박람회는 연등회와 함께 불교와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모든 면에서 대폭 성장했고 산업전시와 문화축제 두 가지 면에서 모두 성공적이었다는 호평들도 나왔다.
올해 처음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대체로 불교박람회의 규모에 놀라워하는 모습이었다. 김형욱(38, 의정부) 씨는 “처음 불교박람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이정도로 규모가 큰 줄 몰랐다.”며 “개막 첫 날 잠깐 들렀다가 너무 볼 게 많고 재밌어서 박람회장을 다시 찾았다.”라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올해 불교박람회에 대해서는 예년에 비해 훨씬 잘 정돈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학생 100명과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동국대학교부속여자중학교 이학주 교사는 “불교박람회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올해는 특히 큰 폭으로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업체 수가 많아진 것뿐 아니라 학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해 아주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방배동에서 온 김현진(46) 씨도 “올해는 정말 불교박람회가 수직상승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정돈되고 세련된 전통문화를 만난 느낌”이라며 “출품된 상품의 질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좋아졌다. 이제는 정말 궤도 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는 불교박람회를 관람한 관람객들의 SNS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박람회를 찾았던 박주형 씨는 자신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주차장도 전시장도 인산인해”라며 “(불교박람회에서) 현대불교예술의 진수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이스북 유저인 이윤정 씨는 “참여업체도 다양해지고 한층 더 풍성해진 박람회였다.”며 어머니와 함께 박람회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 천태종, 제1회 천태예술공모대전 연다 윤호섭 기자 2016.03.28 8월 29~31일 접수… 대상 1000만원2011년과 2013년부터 각각 사진공모전과 서예대전을 개최해온 천태종이 예술분야 저변확대를 위해 종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예술공모대전을 개최한다.천태종(총무원장 춘광)은 오는 8월 29~31일 ‘제1회 천태예술공모대전’ 공모작품을 접수한다. 제1회 천태예술공모대전은 기존의 사진ㆍ서예공모전을 통합하고
- 한국불교와 인도철학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하성미 기자 2016.03.27 한국불교와 인도 철학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이 개최된다.원효연구사업단(회장 박태원)과 인도철학회(회장 정승석)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6년 춘계 학술대회 주제는 ‘한국불교와 인도철학’이다. 장소는 울산대학교 인문관(14호관) 1층 218강의실이며 4월 9일 오후 1시에 시작한다. 발표는 △원효전서 번역의 몇 가지 문제들 –한문불서의 번역 조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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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자승스님, 박람회 마지막날도 함께
하정은 기자
2016.03.27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첫날 개막식을 함께 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마지막날인 오늘(27일) 오후에도 박람회장을 방문해서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곳곳을 돌면서 부스 업체들과 소통하고 참관객들과 사진을 찍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총무원장 스님은 한옥협동조합과 동기와 업체, 목재보일러 등 현대적 불사 관련 부스에 두드러진 관심을 보였고, 흙나한상과 나무차탁 등을 살펴보면서 나무의 재질과 설계 등을 묻기도 하고 업체 카달로그를 손수 챙기기도 했다.
LED연꽃등을 개발한 업체 관계자에게는 “부지런히 홍보를 해서 사찰마다 상품들을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불교용품 중소상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역대 고승들의 진영이 전시된 부스에선 오랜시간 진영을 바라보면서 옛 스님들의 숨결을 느꼈고, 현대미술작가들을 만날 때면 ‘혹독한’ 작품평도 마다하지 않았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박람회장 곳곳을 돌면서 만나는 어린 아이들에겐 일일이 단주를 손목에 끼워줬고 아이들 부모와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총무원장 스님이 왔다며 환호하면서 함께 사진찍기를 부탁하는 여성불자들에게도 기꺼이 시간을 내주면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사진을 찍었다.
느티나무로 만든 차탁 등 실제로 여러 물품들을 직접 살피고 구매하기도 한 총무원장 스님은 “우리 불자들의 마음과 손으로 빚어낸 물건이라면 당연히 믿고 사줘야지”라고 하면서 불교박람회에 동참한 모든 업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 날 부대행사로는 대만 불광산사 서울분원 혜호스님이 ‘인간불교의 불교사업’이라는 주제로 대중법문을 설했다. 혜호스님은 대만 불광산사의 불교사업 발전과정을 통해 인간불교의 시대적 의의에 관해 법문을 했다. 이어 행불선원장 월호스님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를 주제로 월호스님 특유의 유머와 카리스마로 박람회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법문을 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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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랩 한소절에 박람회장 초토화
하정은 기자
2016.03.27
박람회 마지막날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열리는 SETEC은 청소년들의 함성과 춤사위가 어우러져 젊은 열기로 들끓었.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는 오전 10시경부터 제10회 서울경기권 사찰 청소년 연합법회가 봉행됐다. 800여명이 청소년들은 1부 연합법회 때만도 엄숙하게 법회를 보았다. 옥천암 신도 김지희양이 발원문을 낭독했다. 김 양은 “저희들은 바쁜 학교생활과 학업 속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며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참된 불자 청소년의 길을 갈 것을 새롭게 다짐하고, 튼튼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을 가진 청소년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의 대들보, 더 나아가 인류평화의 일꾼이 되기를 서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2부 행사에서는 SETEC전체가 들썩일 정도로 큰 함성 속에서 펼쳐졌다. 조계사 소속 학생들의 명상과 합창에 이어 최근 청소년들간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그룹 아웃사이더의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학생들의 우렁찬 고함과 함성소리에 박람회 참관객들도 하나둘 발길을 돌렸고, 한동안 박람회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김명서(43, 은평구)씨는 “아이와 함께 왔다가 아웃사이더 공연을 보더니 아이가 훨씬 좋아했다”며 “전통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져 있고 세대가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정말 흐뭇하다”라고 말했다. 파라미타법회는 연등축제 율동과 난타공연 등으로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주말내내 박람회장은 젊은이들이 문전성시를 이뤘고, 폐막 두어시간을 앞둔 오후4시 현재에도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로 넘쳐났다.
박람회 입구에서 간판으로 춤사위를 펼치는 ‘사인스피닝’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한병욱(22)씨는 “3년째 사인스피닝을 해왔지만 이번 박람회에서 새삼 노력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이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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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박람회, 산업전시 넘어 가족문화대축제로 발돋움
하정은 기자
2016.03.27
주말(26~27일)을 맞은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다양한 문화쳄험의 장으로 거듭났다. 평일에 시간내기 어려운 지방의 스님과 불자들은 주말이 사실상 박람회 개막일이고, 물품 구매 주고객층인 여성불자들은 박람회 마지막날 가격특수를 노리고 주말에 다시 찾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가족들은 봄나들이 삼아 박람회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람회 관계자는 “주말 관람객들 중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엄마아빠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며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요 관람객이었떤 예년과 비교하면 적잖은 변화”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현상은 체험부스의 활기로 이어졌다. 올해 불교박람회에는 22개 부스에서 13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주로 야외에 마련된 체험부스에는 참여하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고 특히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가족 관람객들에겐 큰 인기를 얻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불교박람회를 찾았다는 최경만 임수빈 부부의 두 손에는 박람회장에서 구매한 물품들이 한가득이었다. 최경만(36, 서울 대치동)씨는 “평소같으면 일일이 찾아다녀야만 볼 수 있는 불교의 문화나 전통적인 것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너무 좋다”며 “불교하면 젊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특히 세련된 불교의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아 좋았고, 재밌게 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들이 훨씬 다양하져셔 좋았다”라고 말했다.
‘전통문화를 부탁해’라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는 “박람회 기간 내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며 “오늘은 준비해둔 물품이 일찌감치 모두 소진돼버렸다”고 말했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가 준비한 ‘도자기 종 만들기’ 부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라미타의 부스 역시 마감을 한 시간이상 앞두고 모든 준비물이 바닥나서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대학고 한옥건축기술종합센터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도 많고 한옥건축에 대한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전통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도 체험 프로그램은 인기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부스마다 어김없이 외국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었다. 장명루 팔찌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본인 카네도(26)씨는 “오색실을 꼬아서 만드는 팔찌는 일본에도 없어서 아주 흥미로웠다”며 “실을 꼬아 팔찌를 만드는 동안 잡념이 없어져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도가 높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행을 위해 서울에 왔다가 불교박람회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중국인 관광객 왕루안(34)씨는 “중국에서는 박람회의 규모가 훨씬 크지만 이런 체험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국 불교문화의 모든 것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주말 프로그램 중 백미는 ‘미리보는 연등회’. 매년 불교박람회이서는 부처니오신날 펼쳐질 국가기정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행렬 미리보기가 진행된다. 올해 역시 연등회 등물결에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연등행렬을 배경으로 두고 ‘셀카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았고, 일부 구간에서는 행렬을 향한 박수세례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불교박람회 글로벌 서포터즈로 참여한 발렌티나(20, 러시아)씨는 “지난해 연등축제에서 행렬을 본적이 있다”며 “연등행렬은 언제봐도 너무 감동적이다”라고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박람회 사무국은 “올해 불교박람회는 부스마다 물품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산업전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며 “불교박람회가 문화축제로서도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준비해온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박람회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