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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 예술, 한자리서 만난다
안직수 기자
2016.03.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꽃은 ‘붓다아트페스티벌’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붓다아트페스티벌은 젊은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며 “자신을 알리는 기회”다. 분야는 주로 조각과 회화. 올해는 디자인 등 응용미술분야도 다수 참가했다.
도자기와 계단을 활용한 김계순 작가의 전시작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서울국제박람회는 전통문화의 산실인 불교문화에 담긴, 산업적 문화예술적 진면목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불교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 자리가 불교계 최대의 예술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의의를 밝혔다.
올해 붓다아트페스티벌은 기획전과 본전시로 나눠 진행됐다. 기획전은 백승호, 이완, 최두수 작가가 참여한 현대미술특별전 ‘모던붓다’전과 청년작가 10인의 청년불교작가전, 동국불교미술인회 회원들의 전통장인초대전, 그리고 예술작품을 향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30만원전’이다.
서칠교 작가전을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본전시에는 서칠교 불교조각원장을 비롯해 동휘스님, 무여스님, 이재용, 이재석, 주성진, 호종현, 안길상 등 100여 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4년전 첫회부터 붓다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해온 서칠교 작가는 “이렇게 작품을 대중에게 알릴 기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 소중한 기회”라며 “작품전시회에 전문가나 지인들이 주로 오지만, 불교박람회는 일반인이 관람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참여했다는 무여스님은 “월간 <해인>지에 기고한 일러스트 작품과 북디자인을 중심으로 전시를 했다”며 “지난해에는 관람만 했는데, 올해 컬리티가 너무 높아져 놀랬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전반적으로 불교미술작가들의 수준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불교박람회의 한 부분으로 시작한 붓다아트페스티벌이지만 올해는 메인전시로 자리매김했다. 경남 양산에서 왔다는 한 비구니 스님은 “전시실 한곳 전체가 미술관 같은 느낌을 준다. 다양한 작품과 불상, 조각을 접하면서 불교미술을 새롭게 볼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4년전 참가했다가 올해 다시 참여했다는 경덕불상 최용대 대표는 “전시 분위기가 좋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감사한 마음이다”며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전했다. 경덕불상은 칠보로 불상이나 소품을 장식하는 공예 업체다.
전반적인 호평과 더불어 전시실 조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률적인 조명을 배치하다보니, 작품의 특색을 살리는데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 전성철 작가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부족하다. 불교박람회는 작가들에게 매우 소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조명 부분을 다양화 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통과 미래의 문화가 만나며 교류하는 곳이 바로 불교박람회다. 참여 작가들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선보이고, 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불교미술의 발전상을 만나게 된다. 특히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를, 일반인들은 불교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접할 기회를 얻는다. 이런 점에서 붓다아트페스티벌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며 불교박람회의 특색있는 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은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남긴 큰 성과로 꼽힌다.
불광사 신도들이 연등회를 알리며 전시실을 환한 등으로 밝히고 있다. 한편 3일차 오후가 되면서 더욱 관람객이 늘어난 가운데 주최측인 불광사 합창단의 연등퍼레이드가 진행됐다. 합창단은 다양한 형태의 연등을 들고 각 부스를 돌며 불교산업의 성장을 기원했다.
불교박람회는 내일 오후 6시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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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가족단위 관람객, 박람회 가득 메워
안직수 기자
2016.03.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주말을 맞아 다양한 시민과 외국인이 찾으면서 명실공히 국제박람회의 위상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대행사로 열린 BBS 공개방송에서 마가스님이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개막 3일째를 맞은 26일 토요일,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이 국제박람회장을 찾았다. 특히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이전에 사찰 단위 단체 관람객이 많았다면, 올해 박람회는 자가용을 이용해 개별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점. 토요일인 26일 오전부터 차량이 많아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년 불교박람회를 찾고 있다는 김현진 씨(서울 방배동)는 “해마다 불교박람회의 성장을 느끼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수직에 가까운 성장이 느껴진다”며 “박람회 콘텐츠기 매우 잘 정비돼 있고, 관심이 가는 것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야외에 마련된 체험부스에서 도자기 종 모양만들기를 하고 있는 중국인들 외국인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특히 중국 단체관람팀의 경우 ‘큰 구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국 푸첸성에서 온 한 업자는 나전칠기를 제작하는 ‘나전사랑’ 부스를 찾아 즉석에서 2200만원 상당의 계약을 했으며, 한 중국 스님은 발우를 100벌 주문해 주변 부스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천연염색 업체를 찾은 한 중국 기업대표가 3억여원 상당의 제품을 가계약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올해 4년차를 맞은 서울국제박람회가 외국 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더불어 외국인 관람객도 늘고 있는 것. 박람회 관계자는 “SETEC에서 열리는 박람회 가운데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유일한 박람회, 최고의 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박람회를 찾고 있다”며 “지난해 보다 15% 이상 관람객이 증가했으며, 계층도 다양해진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불광출판사가 마련한 도서 기획전 한편 3일째인 26일에는 국내 최다 박사학위 소유자인 월정사 자현스님이 ‘스님의 공부법’을 주제로 북콘서트를, 이어 오후에는 마가스님이 ‘가화만사성’을 주제로 BBS 공개방송을 진행했다. 또 해군법사 농산스님이 ‘영화로 보는 불교심리학’을 주제로 강연을 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박람회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27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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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다양성 한눈에 펼쳐졌다”
안직수 기자
2016.03.25
소품, 사찰음식에 발길 몰려
학생들 단체관람도 이어져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 둘째날인 오늘(3월25일) 오후가 되면서 박람회를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온 스님과 불자, 단체관람이 이어지면서 박람회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동대부여중 학생들이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단체로 박람회를 찾았다. 학생들은 안내에 따라 불교미술조각작품으로 구성된 2관을 관람한데 이어 1, 3관에 마련된 부스를 관람하며 다양한 불교산업을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을 인솔해 온 이학주 교법사는 “불교박람회는 학생들이 불교를 다양한 측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기회”라며 “전교생이 팀을 나눠 불교박람회를 찾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국제박람회 실사팀이 현장을 나와 잠시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실사팀은 전시관 곳곳을 둘러보며 국제박람회로 인정하기에 타당한 여건을 갖췄는지 살펴봤다. 박람회 관계자는 “관람인원과 전시수준 모두 매우 만족감을 나타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오후1시에는 발간 500회를 맞은 월간 <불광> 특별대담이 특설무대에서 마련됐다. 이미령 칼럼리스트의 사회로 진행한 대담에서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조계종 포교원장)은 1974년 창간호에서 밝힌 순수불교선언을 낭독했다.
“물질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인간의 실상을 바르게 알고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는 광덕스님의 불교선언은 “불교가 기복적 요소를 탈피해 지식인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잘 보여준 불광 창간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1970년대 들어 타종교에서 지식층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전도를 하던 때”라며 “지식인들이 급격히 기독교를 받아들일때, 월간 불광은 정법포교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젊은이들에게 불교를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 대각사에서 전화기 한 대를 마련해 시작된 월간 <불광>이 500호를 맞기까지의 여정이 곧 현대불교 성장의 모습을 담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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