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 제다, 중요무형문화재 된다 신성민 기자 2016.03.07 전통 차를 만드는 기법인 ‘전통 제다(傳統 製茶)’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우리나라 고유의 차 제조 기법인 ‘전통제다(傳統 製茶)’를 중요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3월 4일 밝혔다.‘전통제다’는 차나무의 싹, 잎, 어린줄기를 이용하여 차를 만드는 기법을 의미한다. 찌거나 덖거나 발효 등을 거친 재료를 비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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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 앞 찬란한 꽃도 무심히 핀다
남수연 기자
2016.03.07
▲ 조재익씨 작품 ‘붓다-꽃이 피다 I’.
‘봄의 정원으로 오라 /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 이것들은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자신의 16회 개인전에 부치는 글 말미를 작가는 젤랄루딘 루미의 시 ‘봄의 정원으로 오라’로 장식했다. 화폭 속 흐드러지게 핀 꽃, 그리고 그 앞에 무심히 앉아있는 부처님의 모습. 불상은 형형색색의 꽃잎으로 뒤덮인 듯하지만 흔들림 없는 석불이다. 꽃잎은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지만 무심하게 피어날 뿐이다. 함께 할 수 없지만 함께이기에 서로에게 의미를 주는 화폭은 루미의 시와 절묘하게 맞닿아 있다. 이 모두를 꿰뚫어 보는 작가의 안목에서는 깊은 수행의 흔적이 느껴진다.
3월9~15일 서울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16회 조재익 개인전 ‘문득, 꽃이 피다’는 깨어나는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전시다. ‘옛길-꽃이 피다’ 연작의 화폭은 화사한 꽃들과 이제 막 물오른 연둣빛 잎사귀들로 가득하다. ‘옛길-은자의 오두막’ 연작에서는 더욱 짙어진 녹음과 보일 듯 말 듯 수풀에 가려져있는 숲길을 통해 그 너머에 있을 수행자의 그윽한 향기를 떠올리게 한다.
올해 전시에는 ‘붓다-꽃이 피다’ 연작이 눈길을 끈다. 어느 숲속 바위 아래, 혹은 무심히 지나가던 산길 모퉁이 바위봉우리서 불현듯 마주칠법한 석불들이 주인공이다. 아니, 그 곁에서 흐드러지게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이 주인공이다. 작가의 말을 빌려보자.
“간다라불상과 불두, 고행상, 초전법륜상, 한국의 석불과 마애불 등을 반복하여 그린다. 그것들은 동백, 매화, 진달래, 야생화, 이름 모를 열대의 꽃들과 함께 찬란하다. 존재가 깨어나는 순간, 피어남의 순간을 무심하게 그린다. 모든 존재가 고통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평화롭게 행복하기를! 꽃처럼 피어나기를!”
누구인들 주인공 아닌 이가 없다. 무심하게 피어난 화사한 꽃과 대자비를 품었지만 묵묵한 석불상의 경계도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그저 이 순간 모든 존재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처럼, 꽃의 아름다움처럼 존재할 뿐이다.
중진 서양화가이지만 미얀마 수행센터에서 출가, 위빠사나 수행의 결실을 작품에 표현하기도 했다.
작가는 “개인적인 기질은 한 번도 외딴 산골이나 시골에서 산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꽃이 피어있는 언덕 길 너머 저기 어디쯤에 위치한 소박한 거처를 꿈꾼다”고 고백한다. 손끝의 기교를 배제하고 무덤덤하게 반복한 몸짓의 흔적이 가득한 화면은 그의 소박한 바람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화폭 전체에서 느껴지는 두터운 질감과 묵직한 내공은 한 길로 천착해온 작가의 오랜 세월을 말해준다.
“용해제를 사용하지 않은 끈적거리는 오일의 중량감과 저항감을 느끼며, 이런저런 색들의 혼합과 나이프와 붓의 흔적-긁기, 긋기, 쌓기, 비비기, 덧바르기, 지우기 등의 흔적이 꽃이 되거나 오두막이 되거나 탑이 되거나 붓다가 되어 가는 것을 경이롭게 바라본다. 탱탱한 캔버스의 탄성을 느끼며 북을 치듯, 춤추듯, 비명 지르듯 흔적들을 화면에 남긴다. 그리고 무심하게 바라본다.”
화폭 앞에서 작가는 침묵한다. 희로애락의 온갖 번뇌를 쓸어내린 자리, 침묵하는 작가와 삼매에 든 수행자, 그리고 관객 스스로가 오버랩되는 순간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02)734-7555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34호 / 2016년 3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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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 0.1mm 응축된 사경 정신
남수연 기자
2016.03.07
▲ 박경빈 백지묵서 사경 ‘금강경보탑도’.
특별초대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가로 70cm, 세로 200cm에 ‘묘법연화경’ 6만9384자의 경문을 담은 9층 보탑도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부모은중경십게찬송을 변상도와 한글로 사경한 병풍을 비롯해 금경경보탑도, 심우도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박경빈씨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서예학을 전공하고 사경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금니, 은니 사경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경계에서 백지묵서를 통한 사경에 집중, 소재와 상관없는 사경 정신 구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사경 기능전승자인 김경호 한국전통사경연구원장은 박경빈씨의 백지묵서 ‘묘법연화경 9층 보탑도’에 대해 “가로70cm, 세로 200cm의 한지에 약 7만여 자의 경문을 9층 보탑의 모습으로 배치해 서사해낸 수작”이라며 “사경 정신의 진수를 담고 있는 진귀한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김선원 한국교육서화협회 이사장도 “우리문화의 정수는 사경에 있고 불교의 정화는 사경”이라며 사경을 통한 불교문화의 부흥을 전망했다.
작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내면에 깃들어져 있는 올바른 정신세계를 담고자 했다”며 “불멸의 광채와 현묘한 빛깔을 내포하고 있는 묵(墨)의 색깔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능력이 있음에도 하얀 종이 위에서 더도 덜도 아닌 그대로의 모습만 받아들인다는 것에 감탄을 더하며 백지묵서로써 영롱한 법사리의 예술품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이번 전시에 대한 바람을 밝혔다. 031)885-9952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34호 / 2016년 3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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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빛깔 운남의 생활 소품들
남수연 기자
2016.03.07
▲ 운남의 대리석으로 만든 차판.
한국차문화협동조합이 3월5~19일 서울 한국문화정품관 3층 갤러리에서 ‘운남 소수민족 생활소품전’을 개최한다. 한국차문화협동조합은 10년 이상 운남과 교류 사업을 진행해 온 지유명차의 후원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중국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운남성은 구름의 남쪽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풍부한 강수량으로 인해 예부터 차의 고향으로 불렸다. 또한 바이족, 다이족, 후이족, 나시족, 푸랑족 등 26개 소수민족의 터전이다. 이들은 자연과 공존하고 민족간 융하며 다양한 문화의가 꽃을 피웠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 소수민족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한 소품들을 통해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이 지역은 보이차의 고향으로 차와 관련된 다양한 생활 소품들도 만날 수 있다. 대리석, 유리, 은, 주석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이용해 만든 공예품과 풍부한 식물자원으로부터 얻은 천연염색소품, 목공예품 등은 운남 문화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한국차문화협동조합은 “한국문화정품관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차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보이차의 고향인 운남의 문화와 자연에 대한 이해를 통해 보이차에 대한 접근도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02)747-5634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34호 / 2016년 3월 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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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출판사 2016년 3월 강연 일정
불광출판사
2016.03.07
3월 진행되는 불광출판사 주관 강연회 일정을 공지합니다.
1. 윤성식 교수 강연 일정(1차)
1) 행사명: 부처님의 부자수업
2) 일시: 2월 4일(목)부터 매주 목요일, 총 12회 분
3) 장소: 유나방송(http://www.una.or.kr/)
2. 윤성식 교수 강연 일정(2차)
1) 행사명: 우리은행불자회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2) 일시: 3월 9일(수), 오후 7시 30분
3) 장소: 우리은행 본점 7층
4) 주제: 부처님의 부자수업
3. 윤성식 교수 강연 일정(3차)
1) 행사명: 금강정사 일요법회
2) 일시: 3월 27일(일), 오전 10시 30분
3) 장소: 금강정사(광명)
4) 주제: 부처님의 부자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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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제다(傳統製茶)’ 중요무형문화재 되나
어현경 기자
2016.03.07
특정 보유자 단체 인정 않고
기록화, 진흥사업 지원 계획
부처님께 올리는 여섯 가지 공양물 가운데 하나인 차(茶), 불교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차를 만드는 제조법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4일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제다(傳統製茶)’를 중요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
전통제다는 차나무의 싹, 잎, 어린줄기를 이용해 차를 만드는 기법이다. 찌거나 덖은 찻잎을 비비거나 찧고, 압착, 건조 등을 거쳐 차를 만드는 일련의 전통기술로 덖음차를 비롯해, 익힌 찻잎을 찧어서 떡처럼 만든 떡차, 발효차가 여기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차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전해진다. 흥덕왕 3년(823) 김대겸이 당나라로부터 차를 들여와 지리산 인근에 차를 심고, 이후 진감선사가 하동 쌍계사와 화개 인근에 차밭을 만들면서 차문화가 시작됐다. <삼국유사> ‘기이편’에는 충담스님이 3월3일과 9월9일 남산 삼화령 미륵세존에 차를 달여 올린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고려 때는 왕이 신하에게 차를 선물하는 등 왕실과 귀족계층의 문화로 향유되기도 했다. 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다성(茶聖)이라 불리는 초의선사(草衣禪師, 1786~1866)다. 스님은 <동다송(東茶頌)> <다신전(茶神傳)> 등의 다서(茶書)를 집필했으며, 추사 김정희, 다산 정약용 등 당대 지성과 차와 사상을 교류하는 등 제다의 역사가 깊다.
문화재청은 전통제다의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우리나라 전통 차의 전승과 현대적 활용을 위해서 제다법에 대한 기록화 사업과 각종 진흥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방식과 여러 형태의 차 제조 기술이 오늘날까지 공유·전승되고 있으며, 해당 지역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산업 중 하나기 때문에 특정인이나 단체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랫동안 차 제조기술이 변화·발전함에 따라 차 만드는 과정에서 고유성과 표현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통제다를 계승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된 전통제다에 대해 30일 이상 공고해 의견을 청취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불교신문3183호/2016년3월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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