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 그 아름다움 끝에는 봉정암이 있다
허정철 기자
2016.01.25
2008년부터 100여회 등반
카메라에 ‘설악 풍경’ 담아
한지로 인화해 세밀한 표현
먹의 농담으로 동양화 닮아
“핵심주제는 ‘봉정암 가는길’
케이블카 설치는 안타까워”
임채욱 작가는 지난 6일 개막해 오는 3월22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설악산’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부처님 진시사리가 모셔진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인 봉정암을 품고 있는 설악산의 진정한 가치를 카메라에 담은 사진전이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붓 대신 카메라로 우리나라 산의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있는 임채욱 작가는 오는 3월22일까지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인터뷰 설악산’을 주제로 사진전을 연다. 임 작가는 도서출판 다빈치와 불광출판사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봉정암을 중심으로 설악산의 사계를 담은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작가의 설악산 사진과 인터뷰 등을 담은 사진집 <설악산: 아름다움에서 무한으로>(도서출판 다빈치)도 함께 출간됐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모든 작품은 기존 사진작가들이 사용하는 인화지가 아닌 한지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사실적인 재현, 세밀한 표현과 함께 먹의 번짐 같은 효과, 생생한 농담의 변화로 한 폭의 동양화를 닮았다. 작가는 풍경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표현하기 위해 한지에 인화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평면작품 외에도 세로 8m에 이르는 대작 ‘봉정암 부처바위’ 등 한지에 담긴 작품을 손으로 구겨 부처처럼 입체감을 표현한 작품 10여 점도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인화지에 담은 사진은 손으로 만지는 순간 가치를 잃어버린다”면서 “이에 반해 한지에 담긴 작품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한지의 질감은 그 자체로 작품의 일부가 된다”고 강조했다.
설악산 부처바위를 사진에 담은 ‘Seorak 1635’. 작가에게 설악산은 자연풍광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100여 차례 설악산을 다녀왔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설악산을 수학여행지, 단풍 관광지로만 인식한 것 같다”면서 “설악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들어보고 그곳에 담긴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의미를 밝혔다.
전시관 1층에서 지하 4층까지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전시는 1부 설악이 열리다, 2부 설악에 들다, 3부 설악이 펼치다, 4부 아름다움에서 무한으로 등 모두 네 영역으로 구성됐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그 길의 끝에서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는 ‘봉정암’에 이른다. 그는 “봉정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기 힘든 절”이라며 “백담사에서 출발해 5~6시간을 걷고, 네 발로 기어가는 깔딱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은 인생에서 기도밖에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봉정암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봉정암 사리탑 뒤편에 오는 6월 설악산 케이블카 공사가 시작된다. 부처바위도, 사람들도 케이블카를 향해 절하는 모양새가 된다. 644년 자장율사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불교성지로서 사리탑의 1300년 역사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작가는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올 가을로 잡았던 사진전 일정도 앞당겼다. 그는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신성한 기도처였던 봉정암은 성지순례지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며 “훼손되기 전에 그 동안 찍은 작품을 대중에게 서둘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사진과 함께 작가가 휴대폰으로 설악산 구석구석을 촬영한 5분 분량의 영상 ‘님은 먼 곳에’, ‘봉정암 가는 길’도 눈여겨 볼만하다. 영상에는 소리꾼 장사익이 열창한 노래 ‘님의 먼 곳에’가 배경음악으로 담겨있다. 또한 영상 말미에 “인생을 살면서 기도밖에는 할 수 없는 순간 봉정암 가는 길은 참나를 만나러 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봉정암 사리탑 뒤편으로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사리탑 너머 케이블카를 향하게 되지 않기를…”이라고 전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불교신문3172호/2016년1월27일자]
-
“가족이 하늘만큼 환히 웃었으면…”
허정철 기자
2016.01.25
지난 2014년 3월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열린 ‘땡큐붓다콘서트’. 흥겨운 국악가락으로 사부대중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는 불교문화콘서트가 열린다. 영덕 기원정사(주지 자명스님)는 오는 30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국악퓨전 땡큐붓다콘서트’를 개최한다.
‘행복한 가족 만들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사단법인 자비명상 대표 마가스님과 문화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자명스님이 힘을 모아 마련했다. 자명스님은 “지난 2013년 열린 첫 콘서트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힐링멘토’ 마가스님과 함께 온 가족이 하늘만큼 환히 웃는 날이 됐으면 하는 바람과 모든 가정에 흥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소설가 김홍신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공연은 ‘엄마’, ‘아버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가족사진’ 등 가족을 소재라 한 곡을 모두 국악의 특색에 맞게 편곡해 무대에 올린다. 이를 위해 가야금(김혜미·홍혜림), 해금(김다영), 피리·생황(위재영), 대금·소금(김성원) 등으로 구성된 국악단이 결성됐으며, 명상음악가 태연스님, 성악가 김호철, 소리꾼 박자희, 뮤지컬 배우 이지영이 노래를 부르며 행사 분위기를 북돋운다. 마가스님은 “노래만 하던 콘서트에서 법문이 들어가는 콘서트로 바꿔보자 의기투합해서 이렇게 새로 만들어졌다”면서 “나 역시 이번 무대를 통해 공식석상에서는 처음으로 가족을 주제로 한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오는 3월6일 오후7시30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1부 마가스님 법문, 2부 국악퓨전 공연이 이어지는 콘서트를 연다. 또 울산, 대구, 광주, 원주, 청주 등 7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한다. 또 해외공연도 추진하는 등 불교계를 대표하는 문화포교 아이템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마가스님은 “최근 사회 문제화 되고 있는 가족갈등과 해체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고,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는 이번 공연에 불교계의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란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72호/2016년1월27일자]
- 사찰음식점 발우공양, 새단장 ‘눈길’ 윤호섭 기자 2016.01.25 2009년 개점 이래 사찰음식 대중화에 일익을 담당해온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이 3개월여의 단장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성효)는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이 리뉴얼을 마치고 영업을 재개한다”고 1월 25일 밝혔다. 발우공양은 간장과 된장을 기본으로 제철식재료를 사용, 계절마다 다른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발우공양의 모든 메뉴
-
사찰음식전문점 ‘발우공양’ 신메뉴로 새단장
허정철 기자
2016.01.25
발우공양은 새로운 메뉴개발과 공간개편 등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오는 2월1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발우공양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공간개편은 물론 다양한 신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사찰음식의 원형성을 강조한 조리법으로 개발된 메뉴는 사찰의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간장과 된장을 기본으로 제철식재료를 사용해 계절마다 다른 메뉴를 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모든 메뉴는 코스로 진행되며 선식(禪食), 원식(願食), 염식(念食), 희식(喜食) 중 선택할 수 있다. 2월 한 달 동안 제공되는 겨울메뉴로는 좁쌀죽, 강화도 호박 고구마로 매일 아침 만드는 고구마묵, 사과고추장을 곁들인 연근파래전, 호두만두, 더덕잣즙무침 등이 있다. 한상차림으로 제공되는 식사에는 연잎밥과 연자잡곡밥 가운데 선택할 수 있으며 사찰간장으로 담근 장아찌와 오신채를 넣지 않은 사찰김치가 포함된다.
이외에도 과일과 표고버섯만으로 맛을 낸 매콤한 사찰냉면과 7년 숙성된 감식초, 파주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를 사찰간장에 숙성시킨 두부장 등 사찰에서만 맛볼 수 있던 특색 있는 사찰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또 계절후식으로 유자화채와 홍시구름, 도라지 정과가 제공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단장 성효스님은 “사찰에서는 음식을 준비하고 먹는 모든 과정을 수행으로 여긴다”면서 “발우공양을 찾는 분들에게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 바쁜 생활에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우공양은 이번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2월 한 달간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응모권 추첨을 통해 템플스테이 체험권(1인2매 14만원 상당), 사찰음식 레시피북, 원숭이해를 맞아 특별 제작된 노트와 필통 세트를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발우공양 공식 홈페이지(www.balwoo.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발우공양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하며, 점심식사는 오전11시30분부터 3시까지, 저녁식사는 오후6시부터 10시까지다. 매주 일요일과 설날 연휴기간은 휴무다.
- 最古 금속활자 ‘직지’ 638년만에 복원 신성민 기자 2016.01.22 직지 상·하권 3만여 字 되살려임인호 금속활자장이 복원 맡아옛 밀랍주조법으로 제작해 눈길9월 ‘직지코리아’축제 연계 전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이하 직지)〉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다. 1377년 고려 우왕 때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성서(1455년)보다 78년이나 앞선다. 〈직지〉
- ABC 사업 4년 성과·전망 논하다 신성민 기자 2016.01.22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이 추진하고 있는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 사업’의 성과와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불교학술원은 1월 20일 동국대 중앙도서관 컨퍼런스룸에서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사업의 성과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발표에 따르면 집성팀에서는 한국불교의 기록물들을 수색해 문화유산으로서의 가
- “가야불교 전래지 아유타, 허구 아니다” 신성민 기자 2016.01.22 아유타 관련 음역어 10개 분석이미 〈잡아함경〉서 음역어 발견“아유타, 초기불전에 실재한 도시부처님과 관련된 불교 신봉지역” 삼국시대 여러 국가들의 연맹 왕국이었던 가야(伽倻)는 존재만 알려졌을 뿐 한국 역사에서 가지는 위치는 크지 않다. 이는 불교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야 문화의 원형을 되짚어 보기 위한 학술대회가 불교계를 중심으로 개최됐다. 김해
- 간화선은 초기 선종을 왜곡시켰나 신성민 기자 2016.01.22 선종 위조과정서 간화선 탄생‘교선일치’ 초기 전통 무너져“韓불교 곡해된 인식 벗어나야” “본래 달마선에서 출발한 선불교는 후대로 가면서 본래의 정통선에서 한참 벗어나 급기야는 선어록을 금과옥조처럼 받들고 경전공부는 무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나아가 간화선에서는 짤막한 어록 내지 공안 가운데 화두라는 단어 하나에만 묶이게 했다.”간화선의 모태인 남종선(南宗
- 동국대, 인성교육 중심으로 발돋움 신성민 기자 2016.01.22 올해 인성체험파크 설립 목표 동국대가 인성교육을 위한 체험테마파크 설립을 추진한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이계영) 한국인성체험콘텐츠연구원(원장 박상진)은 1월 15일 KTX 용산역 회의실에서 인성체험콘텐츠 분야별 연구발표와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이상길 자문위원을 비롯해 교육부문 정찬목 선임연구원, 영상미디어부문 박영수 선임연구원, 캐릭터디자
- 천태불교학술대회 11월 5일 열린다 신성민 기자 2016.01.22 천태종 불교학 연구기관인 천태불교문화원의 올해 사업 계획이 확정됐다. 천태불교문화연구원(원장 이봉춘)은 1월 15일 오전 10시 서울 관문사 3층 국제회의실에서 2016년도 위원총회를 개최했다.자문위원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 권기종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정병조 前 금강대학교 총장,연구위원 천태종 총무부장 월도 스님ㆍ교무부장 경혜ㆍ교육부장 장호ㆍ재무부장
- 경계없던 자유인을 기억하다 신성민 기자 2016.01.22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백남준(1932~2006)은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그는 〈머리를 위한 선〉 〈걸음을 위한 선〉 〈필름을 위한 선〉 〈TV부처〉 등 불교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그의 유분(遺粉)은 현재 봉은사에 안치돼 있으며, 봉은사도 매년 1월이 되면 백남준의 추모재를 연다. 진속의 경계를
- 필묵으로 그려낸 禪의 향취 신성민 기자 2016.01.22 작가 특유 필체 담은병풍·서화 123점 전시 서예를 통해 불교의 선문화를 표현하는 작가로 알려진 남청(南靑) 임성순의 선서화전이 부산과 김해에서 잇달아 열린다. 1차 전시는 1월30일부터 2월 5일까지 부산 코모도 호텔 2층 희락정에서 열리며 2차 전시는 2월 2일부터 2월 5일까지 김해 신흥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임성순 서예가의 선화를 담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