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본 진수·고려 불교 문화 만나볼까 신성민 기자 2016.01.22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금석문 탁본·광흥사 월인석보2가지 테마전 8월 14일까지서울 국립중앙박물관발해실·고려실 新단장 공개철조 아미타불 등 700점 선봬 주요 국립, 불교박물관이 신년을 맞아 전시실을 정비하고 상설전에 들어간다. 불교중앙박물관은 문화재청과의 공동사업의 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을 열며, 국립중앙박물관은 발해실과 고려실을 새롭게 단장해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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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되살리는 섬세한 손의 결실
남수연 기자
2016.01.22
신라 최치원이 비문을 지은 것으로 유명한 충남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는 무려 10시간에 걸친 채탁(탁본을 뜨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한 장의 탁본에 옮겨졌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던 탑비 위 비문이 마치 카메라로 찍은 흑백사진처럼 뚜렷한 명암의 탁본을 통해 그 섬세한 서체와 유려한 문장을 비로소 드러낸 것이다.
지난 2013년 광흥사 명부전 시왕상에서 발견된 불복장은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뭉치고 눌러져 마치 한 덩이의 종이뭉치처럼 세상에 나온 이 복장유물은 네 권의 ‘월인석보’였다. 그 가운데 한 권인 ‘21권’은 현전하는 ‘월인석보’의 어느 판본에서도 동일한 구성을 찾아볼 수 없어 1459년 편찬된 초간본으로 추정됐다. 책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처리 작업에만 꼬박 6개월이 걸렸다.
광흥사 ‘월인석보’ 보존처리
21권은 초간본 추정 ‘첫 공개’경북 금석문 탁본 28점 전시
전통방식 채탁한 정성 돋보여
8월14일까지 열리는 불교중앙박물관 2016년 상설전은 이처럼 전문가들의 섬세한 손길과 묵묵한 노력의 결실로 우리 곁에 돌아온 문화재를 만나는 자리다. 1부 ‘금석문 탁본전-경상북도Ⅱ’는 불교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진행한 금석문 탁본조사 사업의 2년차 사업 결과물이다. 1년간 채탁한 경상북도 지역의 중요 금석문 탁본 60점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탁본 13건을 전통방식으로 장황(裝潢)해 족자 형태로 전시했다. 특히 금석문 탁본에 있어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흥선 스님(직지사 주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직접 채탁에 참여해 ‘선본(善本) 탁본’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다.▲ 흥선 스님의 탑비 채탁 모습. 이번 조사 결과는 기존 금석문 자료에 올라있지 않거나 극히 일부에게만 알려져 있던 금석문 자료들이 확보되는 성과를 거뒀다. 상주의 노홍신도비, 관음사사적비, 김선치묘표와 구미 박진환묘표, 예천 명봉사사적비, 군위 장사진유허비, 청도 적천사 보조국사수식은행수갈비, 안동 운천신도비 등이다. 또 영주 비로사진공대사보법탑비는 파손돼 결실됐던 비편의 일부가 최근 경내에서 수습됨에 따라 함께 채탁함으로써 탁본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 ‘월인석보’ 보존처리 과정. 2부에서는 일반에 첫 공개되는 광흥사 명부전 시왕상 불복장 유물을 비롯해 광흥사의 여러 성보문화재들을 만나볼 수 있다. 광흥사는 신라 신문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원당이기도 했다. 어첩과 명나라 황실의 친서 등이 보관됐으며 경전을 인출하는 인경불사가 활발히 이루어진 사찰이기도 하다.
광흥사에서 발견된 ‘월인석보’는 7권과 8권 각 한 점, 그리고 21권 두 점이다. 이 밖에도 서지학적으로 중요한 전적들이 다수 확인됐다. 전시에서는 보물 1645호 ‘광흥사 동종’ 등 광흥사의 다른 성보문화재들도 함께 전시된다. 02)2011-1954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 안동 광흥사 월인석보. [1329호 / 2016년 1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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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불교와 소통하는 좋은글 써주길”
허정철 기자
2016.01.20
이날 시상식에서는 불교신문 발행인이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2016 신춘문예’ 당선자 권행백(단편소설), 조병태(동화), 한상록(시)씨에게 당선패와 상금을 각각 수여했다. 이에 따라 소설 당선자는 500만원, 동화와 시 당선자에게는 300만원씩의 상금이 전달됐다.
단편소설부분에는 권행백씨가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불교신문 사장 주경스님과 총무원 문화부장 혜일스님, 불교신문 임직원, 수상자 가족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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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으로 살아난 스님들의 수행생활
부산=박부영 기자
2016.01.19
‘운문지’ 연재이후 첫 개인전
‘다워니 발원이 귀명례삼보’
2월5일까지 부산 쿠무다서
불법 구하는 수행자의 여정
앙증맞은 ‘선재동자’로 표현
세월호 아픔도 작품에 담아
서주스님(왼쪽)이 오는 2월5일까지 부산 갤러리 쿠무다에서 카툰&일러스트 첫 개인전 ‘다워니 발원이 귀명례삼보’를 연다. 동자승이 신장들과 도량석을 하고 연꽃을 입에 문 코끼리 위에 올라타기도 한다. 아기부처님이 동자승 머리를 쓰다듬기도 한다. 신장과 스님이 함께 쉬고 북극곰과 남극의 펭귄과 함께한 동자승도 있다. 엄격함이나 거리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꽉 깨물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가사를 낙하산 삼아 바다로 뛰어내린 뒤 발우를 타고 건너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번진다.
서주스님이 부산 송정 바닷가에 위치한 갤러리 쿠무다에서 카툰과 일러스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2월5일까지 선보인다. 원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풍자하는 한 컷 짜리 그림을 일컫는 카툰은 최근에는 SNS의 발달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수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 작가가 나올 정도로 젊은 층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일러스트 역시 디자인 광고 등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정도로 주목받는 예술분야다. 불교 역시 갈수록 관심은 갖고 있지만 작가나 작품 수에서 다른 종교나 일반사회에 비해 눈에 띄게 뒤처지던 참에 반가운 전시회를 맞이한 셈이다.
서주스님은 청도 운문사승가대학 재학 중 ‘운문지’에 ‘상(想)’을 연재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뒤이어 SNS를 통해 지인들에게 선보이다 이번에 첫 전시회를 열었다. 40여점이 걸렸다. ‘출가사문 서주(다워니)의 카툰&일러스트 첫 개인전-다워니 발원이 귀명례삼보’라는 타이틀이 붙은 전시회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선재동자다. 불룩한 볼과 날개처럼 펼쳐진 귀와 달리 단추 구멍보다 작은 눈, 코, 입 모양을 한 동자승은 꼬옥 안아주고 싶고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앙증맞다. 선재동자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절에 가면 가장 무서워한다는 신장과 부처님도 마찬가지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림 속 선재동자는 도량석을 돌고 좌선하고 밀짚모자를 쓰고 울력하며 밤길을 걷기도 한다. 스님들의 수행 일과다. 선재동자는 작가인 서주스님이기도 하고 모든 스님들이기도 하다. 불법을 구하는 불자들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서주스님은 “불법승, 삼보를 수희찬탄하며 구도의 길에 나선 선재동자가 겪어가는 여정을 그림으로 그렸다”면서 “선재동자는 제 모습이기도 하고 수행자들의 모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서주스님 작 ‘당신이 오셔서 참 다행입니다’. 이번 전시는 회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도 마하보디사원 대탑을 바라보며 합장하는 선재동자 그림이나 스님들은 합장하는데 한쪽 팔 베고 누운 작품은 서주스님이 선재동자 그림을 오려 탑 앞에 세워 놓고 찍은 사진이다. 컴퓨터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그림 속 주인공을 직접 인도까지 동행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데서 작가와 선재동자의 일체감을 엿볼 수 있다. 선재동자가 입체로 표현된 작품은 이뿐만이 아니다. 보리수 아래 선정에 든 부처님을 경배하는 ‘보리수 아래 우리 부처님’ ‘회광반조’ 작품은 나무로 만든 틀 안에 세워져 있다.
그림 아래 붙은 설명도 재미있다. ‘기도하다 문득’이라는 그림에는 이런 설명이 붙어있다. “한참 절하다 누군가 나를 계속 응시하고 있단 느낌이 들 찰라-선배 스님께서 행자시절 체험하신 이야기에 영감을 받고.” 또 다른 작품 ‘노랑배 대자대비’에는 “부처님의 광배가 노랑리본으로 가득합니다. 큰 사랑과 큰 슬픔 대자대비”라는 설명과 함께 세월호 아픔을 그렸다. 파도에 갇힌 동자승은 다른 그림과 달리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을 감췄다.
서주스님은 경주 흥륜사 법념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000일 기도를 마치고 현재 다른 스님들처럼 사중 소임을 보며 수행하고 있다. 스님의 작품은 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교신문·불광출판사가 주관해 오는 3월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리는 ‘201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불교신문3170호/2016년1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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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선보인 ‘한국사찰 美’
허정철 기자
2016.01.19
통도사 단청을 모사한 작품. 프랑스 파리 길상사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23일까지 프랑스 아비뇽시립 미디아텍크(CECCANO)에서 ‘한국 사찰단청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단청 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전통 단청을 계승하고 한국미술을 널리 알리고 있는 도화원 소속 장인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은 영축총림 통도사, 제2교구본사 용주사, 해남 미황사 등 조선시대 사찰 건축의 단청을 대표하는 7개 사찰의 단청을 모사한 작품 56점으로 단청의 미술사적 가치와 의미를 소개한다.
또한 전시기간 중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로 단청을 직접 시연해 아비뇽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단청 강습회‘와 ‘전통미술과 문학’을 주제로 한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길상사 주지 혜원스님은 “아비뇽시는 역사와 문화, 종교적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의 상징적인 도시로서 한국의 전통미술이 처음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한불 문화교류의 상징적인 가치가 있다”면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를 기억하게 하고, 프랑스 국민들에게 한국 사찰미술의 미학을 소개함으로써 상호간 문화적으로 공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170호/2016년1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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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밝히는 수행자의 화두
허정철 기자
2016.01.19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은 지난 15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김태수 작가의 ‘초전법륜전’<사진>을 연다.
초전법륜(初轉法輪)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한 후,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다섯 수행자에게 사성제 가르침을 설한 것으로 무명을 밝히는 법의 바퀴를 처음으로 굴리셨음을 의미한다. 김태수 작가는 초를 소재로 뼈와 살을 만들고 염료로 그 색감을 장엄해 그 안에 등을 밝힌 조형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초는 스스로를 태우면서 어둠을 밝히는 공양의 헌신이며 그 자체로 중생들의 무명을 밝히는 석등, 단청, 수행자의 화두와 같다”면서 “더불어 처음으로 밝히는 마음의 화두이기에 전시 제목 또한 미혹을 깨우치는 초전법륜”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지난 1996년 법련사에 문을 연 불일미술관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불교전문 전시관이면서 일정한 수준만 갖췄다면 일반 작가들에게도 문이 열려있다.
[불교신문3170호/2016년1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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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판의 선승’ 육명심…사진인생 50년 조명
허정철 기자
2016.01.19
육명심 작 ‘전라남도 영암’. 1960년대부터 사라져가는 토속의 삶과 문화를 담아낸 1세대로 한국 사진역사에 한 획을 그은 원로 사진작가 육명심. “나의 작품의 뿌리는 불교”라고 밝히며 전국 산사를 돌며 도량과 스님들의 사진을 흑백 필름에 오롯이 담아낸 독실한 불교신자인 육명심 작가가 지난 12월11일 개막해 오는 6월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사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현대미술사 연구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한 ‘현대미술작가시리즈’의 사진부문 첫 번째 전시로 1964년 입문해 올해로 사진인생 50년을 맞는 원로작가 육명심의 작품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그 동안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초기사진 30여점이 공개돼 주목된다. 또한 ‘우리 것 삼부작’인 ‘백민’, ‘검은 모살뜸’, ‘장승’과 작가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 ‘예술가의 초상’까지 총 5개 연작 등 190여점을 선보인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사진전은 지난 50년간 한국 사진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고 이를 목도해 온 작가 육명심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의 정체성, 가장 한국적인 것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육명심 작가는 그 동안 국내 사진계의 주류를 이루던 리얼리즘 경향과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을 통해 한국의 정신과 정체성을 다루는 작품세계를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척박한 국내 사진계에 다양한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준 사진이론가이자 개성을 강조하는 독특한 교수법으로 걸출한 작가들을 배출해낸 교육자다. 특히 작가가 7살 나이에 돌아가신 스님이셨던 아버지가 남겨준 법명 같은 이름 ‘명심(明心)’으로 국내외에서 왕성한 불교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한국 사진판의 선승’으로 불린다. 2014년 12월 노년의 영혼을 서방정토의 꿈으로 다시 사르며 티베트 고원과 인도 라다크, 부탄의 자연과 풍경을 촬영한 사진집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을 출간해 관심을 모았다. 작가는 “국내 산사를 돌며 한국불교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목표”라며 “관 뚜껑이 닫혀 흙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나를 비우면서 얼마나 많은 진짜 불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이 생에 마지막 화두”라고 밝혔다.
[불교신문3170호/2016년1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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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스님의 경전공부 外
2016.01.19
[불교신문3170호/2016년1월20일자]
- ‘깨달음 논쟁’ 공식 토론 성사될까 신성민 기자 2016.01.18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으로 시작된 ‘깨달음 논쟁’이 종단 공식 토론의 장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응 스님은 1월 15일 정의평화불교연대 주최로 열린 ‘지금 여기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세미나에서 자신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범어사 주지 수불 스님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이날 세미나에서 현응 스님은 주최 측이 요청한 발언 시간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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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올라 부처님 만나면 그 바람 들리리라”
남수연 기자
2016.01.18
▲ 전시장에서 만난 임채욱 작가는 ‘설악산의 진정한 가치는 봉정암에 있음’을 강조했다.
수만 년, 아니 수천, 수억만 년에 걸쳐 탄생했을 바위다. 그 바위를 만드는 작업. 아무리 예술가라도 선뜻 손이 나갈 수 있을까. 작가는 단호하다. “자연을 모방함이 아니다. 렌즈 뒤에 서있을 수밖에 없었던 작가가 사진에 직접 손을 대며 심상을 담아내는 과정이다. 두려움이 있다면 시도할 필요가 없다.”
3월22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
사진·설치·영상으로 옮겨온 설악
봉정암·부처바위가 산의 핵심
“케이블카, 염원의 지향점 훼손”
직접 사진을 찍고 한지 위에 그리듯 프린트한다. 그것을 다시 구겨 자신이 품고 압도당했던 산을 만든다. 그 산을 걸고 세우고 매달아 설악을 옮겨왔다.
3월22일까지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임채욱 전 ‘인터뷰 설악산’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예술, 그 모든 장르의 종합판이다. 전시 작품 총 60여 점. 작가는 설악산을 주제로 작업하며 100여 차례 설악산을 오르내렸다. 그렇게 촬영한 사진을 특별히 제작한 한지에 프린트했다. 한지가 갖고 있는 독특한 질감이 설악의 바위에 결을 더하고 구름에 바람을 얹었다. 하지만 작가는 그렇게 나온 ‘사진’을 거침없이 구긴다. 구겨진 사진에는 높고 낮음, 꺾임과 패임, 두께와 무게가 생긴다. 그대로 바위가 되고 계곡이 되고 산이 된다. 이것도 끝이 아니다. 구겨진 화폭 위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더해지고 날아오르는 새가 투영된다. 작가가 직접 촬영한 영상이 바위산 같은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전시장에는 벽에 걸린 평면의 사진부터 설악산 부처바위와 봉정암 사리탑 설치미술, 그리고 설악산 영상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사진을 구겨 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모습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이어지는 전시장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점점 더 설악산 깊숙한 곳을 체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합장한 부처바위와 그 바위가 하염없이 두 손 모으고 염원을 보내는 봉정암 사리탑을 만날 수 있다. 이 모든 작업의 종착점이 바로 여기다.
“영원과 무한의 시공간을 향해 두 손 모아 기원하고 있는 자연 반가사유상이 설악의 영혼인 동시에, 그 영혼에 동화하려던 자신의 영혼이었음을 깨닫고 뜨거운 눈물 훔치게 되리라.” - 박인식 소설가의 ‘전시 서문’ 중에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의도를 전하려 애쓰지 않는다. 설악을 체험해야 한다. 그래야 설악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의 뿌리, 기운의 뿌리가 왜 그곳에서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왜 봉정암의 사리탑이 저 곳에 서 있는지도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지난해 가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공사 허가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 봄에 공사가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그 케이블카의 종착점이 봉정암 사리탑 뒷산 봉우리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바람, 기도가 케이블카를 향하게 될 처지입니다.”
전시장을 지키는 작가의 의도는 차라리 애잔하다. 전시장에 울리는 폭포소리, 설악의 이야기가 가슴을 친다. 02)733-1981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28호 / 2016년 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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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랑법’ 배우는 퓨전국악 공연
남수연 기자
2016.01.18
▲ ‘땡큐붓다콘서트’를 준비하는 마가, 자명, 태현 스님 (왼쪽부터).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의 소중함, 그리고 그 가족에 대한 사랑법을 전하는 특별한 콘서트가 열린다.
경북 영덕 기원정사 주지 자명 스님은 1월30일 오후 7시30분 서울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국악퓨전 ‘땡큐 붓다 콘서트’를 개최한다. ‘문화공양주’를 자청하며 4장의 앨범을 발매한 바 있는 자명 스님은 이번 공연의 주제를 ‘가족’으로 정하고 가족이 행복해지는 계기가 될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은 아버지와 어머니,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가족사진 등 가족을 소재로 한 곡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공연되는 모든 곡은 국악기가 반주하지만 곡의 장르는 다양하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공연에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로마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한 테너 김호철, 판소리 국립창극단원 박자희, 뮤지컬 배우 이지영씨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의 백미는 자명 스님과 태현 스님의 음성공양이다. 무엇보다 힐링멘토 마가 스님과의 짧지만 강렬한 대화 시간, 그리고 음성공양은 자주 접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온 가족이 하늘만큼 환희 웃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모든 가정에 흥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 공연을 기획했다”는 자명 스님은 “문화법회 형태로 구성된 땡큐붓다 콘서트를 불교계 대표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겠다”는 원력을 밝혔다. 티켓문의:070-8885-8867/온라인예매:문화공간 라온(www.raonmusic.com)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28호 / 2016년 1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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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
남수연 기자
2016.01.18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최선주)이 특별전 ‘신라의 황금문화’ 전시 기간동안 매일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1월24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진행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관람객들에게 큐레이터가 직접 유물에 관해 설명하는 행사다. 특히 금관총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금관총서 출토된 금관의 주인공은 누구이며 1500년 전 신라인들은 거대한 분묘를 경주 한 복판, 그것도 평지에 어떻게 조성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재미있게 소개할 예정이다. 또 천마총 등 능묘 안에서 출토된 금관, 과대, 금귀걸이 등 장신구 제작 방법과, 유리잔과 당삼채 항아리 등에 보이는 신라의 국제교류 관련 이야기들도 관객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 대표 황금 유물과 함께 강원지역 출토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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