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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배를 타고 피안으로 가는 방법
남수연 기자
2015.11.16
▲ 조환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무제 2015’.
중국 당나라의 서예가 장욱(張旭)이 쓴 반야심경을 철판에 새겼다. 녹슨 나룻배는 반야용선이 되어 피안의 극락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지만 그 앞을 역시나 녹슨 철판이 가로막고 있다. 피안은 도저히 뚫을 수 없는 철판 너머라는 듯일까. 은산 철벽과 마주한 것 같지만 대상의 진실을 직시하면 눈에 보이는 것은 결국 반야심경의 가르침 ‘공’이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근본에 이르고자 대상의 진실을 직시하는 과정에서 본질은 가시적인 현상으로부터 해방됨을 표현하고자 한다”는 작품 해설이 가슴에 와 닿는다.
학고재갤러리에서 11월29일까지 열리는 ‘당대 수묵’전은 동시대 수묵화의 깊이 있는 실험과 폭넓은 다양성을 보여주는 한·중 작가 5인의 그룹전이다. 전통 수묵에서 출발했으나 전통적 재료, 방법, 주제에서 벗어나 독창적이며 실험적인 이미지를 설치, 퍼포먼스, 회화, 조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선보인다.
반야심경을 다룬 조환 작가의 이 설치미술 ‘무제 2015’ 역시 동양화의 기본인 서예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관념적 동양화에 치우치지 않고 물질이 가진 성격과 기법의 확장으로 작품의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다. 수묵 인물화와 도시풍경화 등을 그렸던 작가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철판을 자르고 용접해 전통 산수와 서예의 획을 현대의 산물인 철을 통해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14년 1월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의 연장선에 있다.
‘당대 수묵’전에는 이밖에도 우리나라 김선두·김호득 작가와 중국 웨이칭지·장위 작가의 회화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학고재갤러리는 “동양회화의 여러 논점과 문제들을 한중일 삼국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여건들이 마련된 때라 여겨 기획된 자리”라며 “전통으로부터 새로운 미학을 찾아가는 당대 수묵 전을 정기적이며 장기적인 전시로 꾸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02)720-1524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19호 / 2015년 1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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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일곱 세월 빚은 굳건한 신심의 결실
남수연 기자
2015.11.16
▲ ‘1080 반야바라밀다심경’ 절첩본.
반야심경 1080번 사경 원력을 회향하는 뜻 깊은 전시가 열린다. 11월19~25일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서 열리는 ‘원명 박계준 희수 사경전’은 4년 6개월의 사경원력을 회향하는 자리다. 40여 년 전부터 서예를 연마하며 반야심경, 금강경, 묘법연화경 등 다양한 경전을 사경해 온 작가는 지난 2010년 김경호 한국사경연구회 명예회장으로부터 사사 받으며 본격적인 사경 수행에 매진했다. 전시는 작가의 첫 개인전이자 김경호 회장으로부터 가장 먼저 받은 ‘과제’였던 반야심경 사경의 결실이다. 1080번 사경한 반야심경 작품 외에도 틈틈이 사경한 보왕삼매론, 천수경, 신심명 등 다양한 사경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전시가 끝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금강경 사경에 매진해 주변의 인연들에게 법보시하는 것으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말로 식지 않은 정진의 원력을 전했다. 042)480-5000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19호 / 2015년 1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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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禪)에서 찾은 울림으로 선(線)에 도전한 거장
남수연 기자
2015.11.16
▲ 국립현대민술관 서울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서세옥’ 전. 1990년대까지의 작품 50점이 전시되고 있다.
산정 서세옥 화백은 그 이름만으로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1929년생, 올해 87세 노화백의 발자취는 그대로 우리 현대미술사의 굵은 선이 되었다. 화백은 2014년 자신의 작품 100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미술사의 한 토막이 될 작품들을 받아 든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 작품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거장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자 생생한 현대미술사와의 만남이다.
‘사람들’ 시리즈 등 50점
수묵 추상 분야 개척자
명상통한 ‘직관’ 본질 탐구
전시는 서세옥 화백 기증 작품 100점을 시기별로 구분 1, 2부로 나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내년 1월3일까지 열리는 1부에서는 1960년대 묵림회를 통해 추구했던 수묵추상 작품들과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작품 50점이 전시된다. 생동감 넘치는 묵선과 여백의 공명만으로 인간 형상 속 기운생동을 표현했던 ‘사람들’ 시리즈가 중심을 이룬다.
2부는 1990년대부터 최근 작품으로 구성된다. 내년 1월12~3월6일 열린다.
서세옥 화백은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불과 1년 후였던 당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일본의 영향서 벗어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예술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화단은 전통 회복과 새로운 문화의 수용이라는 두 과제 위에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화백은 그 후 6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멈추지 않는 작업을 통해 일관적으로 이 과제에 해답을 제시해 왔다. 특히 1960년 4·19 혁명의 기운이 감돌던 시대 ‘유일한 전위적 청년들의 집결체’임을 주장하며 서세옥 화백을 중심으로 결성된 묵림회는 국전 중심 화단의 보수성에 도전했다.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움’에 대한 시도이자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를 허무는 또 하나의 혁명으로 평가 받았다.
‘문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학문은 내 길이 아니었다’는 화백은 미술을 택했고 그 속에서 문자 뿐 아니라 기존 미술계의 고루한 태도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고투했다. 그리고 찾아낸 점과 선. 회화의 시작이자 본질인 점과 선에 대해 새롭게 해석한 그의 작품들은 동양의 기법으로 현대미술, 그것도 추상화를 집어삼켜버린 혁명이었다.
점과 선, 그 본질을 찾기 위해 작가는 작업 전 오랜 시간 명상에 든다. 그리고 본질을 잡았다 느끼는 순간, 붓은 거침없이 움직인다. “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선사나 무엇을 어떻게 그릴까 고민하는 화가의 자세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해온 화백의 작품은 그래서인지 선사의 오도송과도 닮아있다. 02)3701-9500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319호 / 2015년 1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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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처와 후처, 46년 아름다운 동행
허정철 기자
2015.11.16
영화 ‘춘희막이’ 한 장면. 다큐영화 ‘워낭소리’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명성을 잇는 영화 ‘춘희막이’가 개봉 5일 만에 관객 2만 명을 돌파하고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사부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21일 서울노인복지센터 주최로 열린 ‘2015 서울노인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돼 불교계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춘희막이’ 지난 4월 개막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한국경쟁 부문에 오른 10편의 작품 가운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유일하게 진출했다. 또 독립장편영화 가운데 소재, 주제, 형식에서 기존 상업영화와 다른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에게 수여되는 CGV아트하우스상을 수상했다.
앞서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JIPP다큐멘터리 피칭 최우수상, 인천다큐멘터리 피칭포럼 2013 KCA 베스트 피칭상을 수상했다. 지난 8월에는 제1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에도 공식 초청됐으며, 제58회 독일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본처와 후처라는 얄궂은 인연으로 만나 46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보낸 큰댁 막이 할머니와 작은댁 춘희 할머니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세상 누구보다 특별한 관계가 된 두 할머니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 애틋함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곳곳에 담긴 진정성은 삶의 절절함이 담긴 진한 감동을 전한다.
연출을 맡은 박혁지 감독은 2년간의 촬영을 통해 두 할머니들의 일상과 풍경, 서로에 대한 애증과 먹먹함, 둘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의 울림을 담아냈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적인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음악감독을 맡아 특유의 섬세한 선율로 이루어진 서정적인 감성을 더했다. 한경수 프로듀서는 “부부가 함께 또는 자녀와 함께 영화를 본다면 두 할머니의 인생을 통해서 큰 선물을 받을 수 것”이라며 “다큐멘터리 불모지로 여겨졌던 국내 극장가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이룬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 바톤을 이어받아 세대를 초월한 전 국민 공감영화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154호/2015년1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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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소통하는 프로그램 강화
허정철 기자
2015.11.16
BTN 새 프로그램 ‘우리들의 토크쇼 세상만사’. 불교TV BTN(사장 구본일)이 지난 2일부터 정규개편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개편에는 여행, 토크, 상담, 음악, 법문 등의 프로그램이 신설돼 장르의 폭을 넓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신설프로그램은 ‘법륜스님이 안내하는 붓다의 길 깨달음의 길’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정토회 순례단의 15박16일간의 인도 성지순례 이야기를 전한다.
현대인들을 위한 힐링대안 토크 프로그램 ‘우리들의 토크쇼 세상만사’도 신설된다. 심산스님, 하림스님, 만초스님, 주석스님 등 4명의 스님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주변에서 겪고 있는 크고 작은 정신적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불교의 마음수행법을 소개한다. 스토리를 담은 테마 여행 길라잡이 프로그램 ‘여행포엠 소풍’도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영상, 진부하지 않은 음악, 친근감 있는 나레이터로 매주 곳곳에 숨어있는 여행지의 이야기를 한편의 시처럼 담아낸다. BTN 관계자는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청자 참여 기회를 높인 프로그램들로 가을개편을 진행했다”면서 “불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소통과 감동을 더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형식의 내용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BBS불교방송(사장 선상신)은 지난 3일 서울 다보빌딩 15층에서 시청자위원회 회의를 열고 하반기 라디오 프로그램 개편방향을 논의했다.
BBS는 오는 12월7일 예정된 라디오 정기개편에 대해 생방송을 통한 쌍방향 소통과 차별화 된 음악프로그램 제공,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콘텐츠 제작 등을 주요 개편 방향으로 삼았다. 이에 대해 시청자위원회는 “불교방송이 치유를 넘어 자아 정체성 향상을 위한 존경과 존중의 방송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고, 불교 글로벌 뉴스 제작 등도 제안했다. 선상신 사장은 “시청자 위원회가 제안한 내용은 프로그램 개편 시 방송에 적용하겠다”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화두를 담아내는데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154호/2015년1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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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언론문화상 대상, BTN ‘불복장’
허정철 기자
2015.11.16
제23회 불교언론문화상 대상에 선정된 불교TV BTN 프로그램 ‘은밀한 의식, 불복장(2부작)’. 제23회 불교언론문화상 대상에 불교TV BTN의 개국 20주년 특집 프로그램 ‘은밀한 의식, 불복장(2부작)’이 선정됐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12일 불교언론문화상 수상자와 수상작품을 발표했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BTN의 ‘은밀한 의식, 불복장’은 문화재 불상의 보존처리부터 불복장 의식 때 안치할 복장물목의 준비, 불복장 의식, 점안의식까지의 전 과정을 HD영상에 담았다. 심사위원회는 “소중한 불교의례인 불복장을 장곡사의 불복장 의식을 통해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했다”면서 “불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불교가 추구하는 진리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방송부문 △최우수상은 EBS의 세계문명사 대기획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3부작)’ △우수상은 울산MBC의 특별기획 ‘강신주의 해탈프로젝트(4부작)’와 BBS의 광복 70주년기념 특집 드라마 ‘다시 찾은 태극기’가 선정됐다.
신문부문 △최우수상은 현대불교신문사의 연중기획 ‘광복 70년, 불교 70년’ △우수상은 법보신문사 최호승 기자의 ‘수행현장 체험기’, 뉴미디어부문 △최우수상은 ‘블로그 어라의 숨고르기’·‘카카오톡 이모티콘’ △우수상은 어플리케이션 ‘절로’가 각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불교언론인상에는 강상구 KBS 경영위원, 특별상에는 SBS의 물은 생명이다 ‘반딧불이가 돌아오는 도랑’과 BBS의 뉴스 기획보도 ‘한국불교의 희망, 청년 불자가 뛴다(4부작)’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후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날 대상에 1000만원 △불교언론인상에 500만원 △방송 부문 최우수상 500만원, 우수상 200만원 △신문 부문 최우수상에 500만원, 우수상에 200만원 △뉴미디어 부문 최우수상에 500만원, 우수상에 200만원 △특별상에 2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각각 전달된다.
[불교신문3154호/2015년11월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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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흥원, 제13회 대원상 시상식 개최
허정철 기자
2015.11.13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은 11월13일 오후 서울 다보빌딩 3층 법당에서 제13회 대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명옥 명화페이퍼아트 대표,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김규칠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연꽃마을 이사 수현스님. 특히 이날 대원상 포교대상 출가부문 대상을 수여받은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은 상금 1000만원 전액을 보시하겠다고 밝혀 시상의 의미를 더했다. 수불스님은 이 자리에서 “평소 상을 주다가, 상금을 있는 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미 대원 장경호 거사의 대한불교진흥원 설립정신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그 뜻을 이어 불교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불스님의 상금 1000만원 가운데 500만 원은 종단 목적사업인 조계종 총본산성역화 불사, 나머지 500만 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전달할 예정이다.
불교진흥원은 앞서 지난 4일 대원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며 수불스님에 대해 “서울과 부산에 선원을 개원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 십 년간 한국 선(禪)의 대중화를 이끌며 선 수행을 통한 포교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대학생 불자들의 학업과 수행환경 조성을 위한 장학기금 및 불교학 연구를 위해 동국대에 지속적으로 발전기금을 희사했다”면서 “군 장병들의 호국불교 정신 함양 불사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지원 등 젊은 불교를 위한 삼보정재의 올바른 회향에 대한 모범을 보여준 공로가 인정됐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이날 시상식에서는 포교대상 재가부문 대상에 선정된 전국염불만일회의 안동일 회장에게 상금 1000만원, 특별상 재가부문 수상자인 박명옥 명화페이퍼아트 대표에게 상금 5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또한 대원상 출가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지난해 입적한 전 연꽃마을 이사장 각현스님을 대신해 연꽃마을 이사 수현스님에게 상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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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불교언론문화상 대상 BTN ‘불복장’
허정철 기자
2015.11.12
제23회 불교언론문화상 대상에 선정된 불교TV BTN 개국 20주년 특집 프로그램 ‘은밀한 의식, 불복장(2부작)’. 대상의 영예를 안은 BTN의 ‘은밀한 의식, 불복장’은 문화재 불상의 보존처리부터 불복장 의식 때 안치할 복장물목의 준비, 불복장 의식, 점안의식까지의 전 과정을 HD영상에 담았다. 심사위원회는 “천년 이상 비밀리에 이어져온 소중한 불교 의례인 불복장을 장곡사의 불복장 의식을 통해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했다”면서 “불상 속에 그런 다양한 의미들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접함으로써 불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불교가 추구하는 진리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방송부문 △최우수상은 EBS의 세계문명사 대기획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3부작)' △우수상은 울산MBC의 특별기획 ‘강신주의 해탈프로젝트(4부작)’와 BBS의 광복70주년기념 특집 드라마 ‘다시 찾은 태극기’가 선정됐다.
신문부문 △최우수상은 현대불교신문사의 연중기획 ‘광복 70년, 불교 70년’ △우수상은 법보신문사 최호승 기자의 ‘수행현장 체험기’, 뉴미디어부문 △최우수상은 ‘블로그 어라의 숨고르기’·‘카카오톡 이모티콘’ △우수상은 어플리케이션 '절로’가 각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불교언론인상에는 강상구 KBS 경영위원, 특별상에는 SBS의 물은 생명이다 ‘반딧불이가 돌아오는 도랑’와 BBS의 뉴스 기획보도 ‘한국불교의 희망, 청년 불자가 뛴다(4부작)’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후3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날 대상에 1000만원 △불교언론인상에 500만원 △방송(TV·라디오) 부문 최우수상 500만원, 우수상 200만원 △신문 부문 최우수상에 500만원, 우수상에 200만원 △뉴미디어(인터넷·모바일 콘텐츠 포함) 부문 최우수상에 500만원, 우수상에 200만원 △특별상에 2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각각 전달된다.
지난 1993년 제1회 보리방송문화상을 첫 시상한 이래 2006년부터 종단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불교언론문화상은 기존 방송분야에서 신문, 출판, 인터넷 부문으로 확대해 명실상부한 종합 언론문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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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고영민
문태준
2015.11.11
첫사랑
고영민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봄날 저녁이었다
그녀의 집 대문 앞에
빈 스티로폼 박스가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밤새 그리 뒹굴 것 같아
커다란 돌멩이 하나 주워와
그 안에
넣어주었다
가슴속으로 첫사랑의 열병(熱病)을 앓던 시인은 어느 봄날 저녁 사랑하는 그녀의 집 대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바람처럼. 그녀의 집 주위를 맴돌던 시인의 눈에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빈 스티로폼 박스가 눈에 들어왔을 것입니다. 애타는 생각으로 매일 밤을 뒤척이는 자신처럼 빈 스티로폼 박스도 밤새 뒹굴 것만 같아 스티로폼 박스 안에 돌멩이를 가만히 넣어줍니다. 방황하는 마음을 눌러 앉혀 평온과 안정을 얻고자 그리 했을 것입니다. 서정주 시인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해서 “산에 가서 산돌을 줏어다가/ 국화밭에 놓아두곤/ 날마다 물을 주어 길렀”다고 썼는데, 첫사랑의 때는 감미롭고 애틋한 때이고, 또 그 기억은 문득문득 되살아나 우리를 다시 설레게 합니다.
[불교신문3153호/2015년11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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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들어 올릴 때는 연꽃이 피어나고…”
수덕사=하정은 기자
2015.11.11
수덕사와 인연 세미나 통해
150년만에 황하루에 우뚝 서
“뼈 삼천마디를 모두 움직여서 춤을 춰야 하느니라. 손을 들어 올릴 때는 연꽃이 피어나는 동작을 해야 한다. 춤을 출 때는 신명과 고요가 서로 교통해야 하느니라. 지상과 우주가 화합하고, 장삼자락을 걷어 올릴 때는 태산을 들어 올리는 기풍이 들어 있어야 춤의 참맛이 우러나….”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사진)이 생전에 펼쳤던 ‘춤론’이다. 1880년대 초반 고향 홍성 인근 수덕사에서 3년여 간 전통무악을 연마하고 숙성시킨 그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지난 8일 가을비 내리는 수덕사 황하루에서 개최됐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회장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엔 김복희 한국무용협회 이사장,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 최청자 세종대 교수, 채상묵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등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춤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수덕사에서 한성준 선생님을 모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세미나의 큰주제는 ‘내포 전통춤문화유산의 현대적 계승 진단과 정책적 대안 모색’이지만, 사람들의 이목은 불교신문 사장 주경스님이 발제한 ‘수덕사와 근대 한국예술, 그리고 한성준’이라는 논문에 쏠렸다. 고즈넉한 전통산사 덕숭총림 수덕사에서 ‘춤’을 공론화하는 법석을 열어준 것도 이례적인데다 낯선 춤꾼 한성준을 바라보는 스님의 안목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주경스님은 “한국 근대사의 걸출한 예인 한성준은 1890년경에 수덕사에 입산해서 3년간 머물며 범패와 승무를 비롯한 다양한 재를 통해 불교의식을 접하며 불교적 전통을 알게 된다”며 “수덕사에서의 경험은 한성준으로 하여금 그동안 익혀온 기예를 재정리하고 춤과 장단의 원리와 조화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하였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또 “한성준이 입산한 당시 수덕사는 내포의 중심사찰로 격변기 시대를 이끌어갈 거점으로 자리한다”고 정리했고, “우리나라 전통무악분야에서 독보적이며 가히 혁명적인 존재로 평가받아야 할 한성준의 바른 위상을 되찾아 세워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이외에도 김헌선 경기대 인문대학장이 ‘내포제 전통문화의 원형과 현대화 방안’을 주제로 논문을 발제했고, 정재왈 경희대 교수가 ‘국립 한성준 춤 전용극장 설립’을 주장하는 발제문을 내놓았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회장 성기숙 교수는 “한성준에게 있어 수덕사는 ‘몸과 정신의 고향’이나 다름없다”면서 “한성준의 역사화 브랜드화를 위해 불교계와 문화예술계가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불교신문3153호/2015년11월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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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때는 생각만 있게 하라
2015.11.10
들을 때는 들리는 것만 있게 하고볼 때는 보이는 것만 있게 하고
생각할 때는 생각만 있게 하라.- <아함경>
[불교신문3152호/2015년11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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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여백의 아름다움
허정철 기자
2015.11.10
禪의 정신세계 표현해온
한국화가가 틈틈히 쓴 시
한 권의 책으로 모아 발간
11월17일까지 한국미술센터
시집 출간을 기념한 전시회
시와 그림 60여 점 선뵈며
아름다운 감성 잔잔히 전달
시집 표지. “새벽에 일어나 향 하나 사른다. 자리를 잡고 내면과 대화를 하며 떠오르는 단상에 젖는다. 이것이 일상의 시작이며 작업계획이 정리된다. 그림 농사를 짓는 전업 작가로서 조금만 게을리 하면 작업실에 공기가 탁하다.” (김양수 화백 작가노트 중에서)
선(禪)의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 온 한국화가 김양수 화백이 그 동안 작품에 품어온 시를 모은 시집 <함께 걸어온 그 꽃길> 출간했다. 더불어 그 책에 담긴 시와 그림을 선보이는 시화전을 오는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동안 시와 그림이 함께하는 시화 전시는 다양한 형태로 열려 왔지만, 화가가 직접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려낸 전시가 마련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화의 전통적인 필의를 바탕으로 절제된 조형미를 서정적인 감성으로 펼쳐 온 김 화백은 시인들이 자신들의 시와 그림이 함께 하는 전시에 가장 선호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김 화백은 틈틈이 시로 써온 동명의 시집을 출판하면서 그림전도 열게 됐다. 자연의 신성한 숨결 속에 꽃잎처럼 피어나 풀잎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이 가지는 이야기들을 맑은 그림처럼 써내려간 서정시 60여 편에 녹아든 감성이 작가 특유의 절제된 조형성의 작품으로 담겨 있다.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은 “김 화백의 시를 읽으면 그림이 담겨있고, 그 그림을 보면 시가 읽힌다”면서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정신성의 여백이 가슴을 딛고 오는 작품들은 우리의 언어와 그림에 담긴 아름다운 감성들을 잔잔하게 전달한다”고 전했다.
한국화가 김양수 화백이 시집 <함께 걸어온 그 꽃길>을 출간하고 이를 기념하는 시화전을 오는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연다. 사진은 전시회에 선보이는 김양수 작 ‘마음’. 김 화백은 1960년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섬 소년이지만, 바다보다는 산과 들을 뛰어 놀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어른이 돼 화가의 길을 들어섰어도 어릴 적 보았던 자연은 내면으로 들어와 즐겨 다루는 그림 소재가 됐다. 그는 “산에서 빠져 나오는 산길이나 물길들에 마음을 빼앗긴 채 그 근원을 찾아 헤매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면서 “생의 근원을 찾는 일에 소홀히 하지 않으려는 것도 이때 연유한 것 같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서도 ‘가을 풍경’, ‘겨울밤’, ‘들녘에서’, ‘달빛’, ‘물 흐르듯이’ 등 고향 땅에서 온 몸으로 느꼈던 아련한 기억은 오롯이 화폭에 담은 다양한 수묵담채화를 만나볼 수 있다. “잠에서 깨어난 바람 한 줄기 개울을 건너자 얼었던 물이 녹고 들판을 지나자 새싹 숨소리 들리다”는 등 그림을 완성하며 떠올렸을 추억을 담담히 써내려간 시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주로 새벽이나 아침에 작업을 한다는 그는 “청정한 기운으로 작업 대상인 자연과 마주대하는 것과 상쾌하고 즐겁다”면서 “형상보다는 본질적인 것, 변하는 세계보다는 변하지 않는 세계에 다가가 표현하기 위해 집중을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때가 바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은 둘이 아님을, 나의 일상과 작업이 둘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김 화백은 지난 1996년 남도기행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시작으로 한국, 일본, 중국, 독일 등 국내외에서 24회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었다. 시집 <내 속뜰에도 상사화가 피고 진다>, <고요를 본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음을 치유하는 그림에 관심을 갖고 작업하며 ‘국민의사’로 꼽히는 이시형 박사와 함께 그림을 통한 ‘세로토닌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모교인 동국대 예술대학 미술학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현재는 동국대 티베트장경역경원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화백은 “이번 출간과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는 작품들이 세상의 그릇된 것들을 가린 아름다운 차양이 되고 예술로 피어나는 그윽한 향기의 쉼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불교신문3152호/2015년11월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