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
10년 전부터 불교적 이미지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일상생활을 하며 보고 들으면서 만나는 대상과 모든 정보와 인간관계는 작은 또는 조금 큰 모니터를 매개체로 이루어 나아가고 수집해 나만의 관계와 상대의 관계가 연결되어 물리적인 접촉보다 거대한 공간속에서의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선지식을 만난다. 더 많고 다양한 선지식이 눈앞에 펼쳐지고, 가지가지 법문은 형형색색, 만물이 되어 내 안으로 들어와 꽃과 나비가 춤을 추듯 장엄하고 선지식에 향기와 연꽃은 영상 속, 내 눈앞에 펼쳐진다. 불화는 2500년 전의 석가모니부처님이나 불보살님들 불법을 외호하는 신들을 그리는 그림으로 오랜 세월을 통해 변화와 상상력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오고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고, 현실에서 살아있는 생명이 있는 유기체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곁엔 수많은 선지식이 있다. 즉, 친구, 도반, 가까운 사찰 스님, 보살님, 또는 손에서 떠나지 않는 스마트 폰의 동영상속 선지식, 살아 숨 쉬고 생동감 있는, 눈앞에서 만날 수 있는 선지식을 통해 부처님에 말씀과 뜻을 받으며 우리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함께 공존하고 있다. 불화의 연장선에서 현존하는 선지식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작업하였다.
작업에 도구 또한 직접적인 붓이나 필기구가 아닌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시대적인 현실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표현 소재는 나무, 물, 불, 동물, 하늘, 구름, 바람, 꽃, 기하학적인 문양, 불화에 등장하는 요소를 비유적으로 인물이 가지고 있는 원력이나, 수행과정, 내면의 불성의 세계를 표현한다. 이 작업은 작가 개인의 사상이나 철학을 표현의 영역에서 벗어나 작품 대상이 가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표현해야 하므로, 마치 상대를 화두를 참구 하듯 집중해 나를 투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작품을 보는 사람 또한 같은 과정을 통해 감상한다면, 내면의 나의 참모습임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2023년 개인전 “눈앞에서 만나는 선지식”

1995년 성신여자대학교 공예과 졸업
1996년 상아디자인 스튜디오 그래픽디자이너
1999년 씨투엔 시스템 디자인 팀장
2002년 예일디자인강사
2005년 한국디자인 팀장
2012년 두리기획 디자이너
2015년~프리랜서 디자이너

1993년 대한산업미술대전 입상